댓글을 읽는 방법
일상 잡담 2007/06/29 11:55모든 글에는 첫 인상이 있다. 그 인상의 대부분은 글의 제목에서 비롯된다.
글의 제목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을수록 글의 내용을 읽는 동안 그 첫 느낌을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
좋은 글에 달려 있는 엉뚱한 댓글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글 본문의 초반 몇 줄만 읽고 글 전체 내용을 지레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때로는 아예 제목만 보고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이는 글도 많다.
그런데 이게 전적으로 그 사람의 책임만은 아니다. 읽을 거리들이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인터넷 세상에서 스크롤을 몇 번씩 해야하는 긴 글을 차분하게 끝까지 읽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엉뚱한 댓글이 달려있다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딴지를 걸고 있다고, 난독증이냐고, 독해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느냐고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글이 오해를 살 만하지는 않았는지, 제목을 낚시성으로 달지는 않았는지, 제목이 글 내용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글의 앞뒤가 잘 맞고 논리전개가 매끄러운지 먼저 반성해 봐야 할 일이다.
2.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올바른 글 읽기를 방해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처음 어떤 글을 발견하고 읽었을 때의 느낌과 그 글을 프린트해서 읽을 때는 또다른 인상을 받는다.
또 속으로 읽을 때와 소리내어 읽었을 때의 느낌도 다르다. 텍스트에는 억양과 운율이 빠져 있다. 같은 텍스트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기도 한다.
매우 기분 나쁜 댓글을 받았을 때 그 글을 '아주 친한 내 친구의 목소리' 로 바꾸어서 읽어 보면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게 되기도 한다.
1.2.와 전혀 상관없는 P.S.
어제는 한 블로거의 글 때문에 조금 우울했다. 그 블로거의 말이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는 것은 모든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알면서도 못하는 이유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서 또 하나를 배웠다고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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