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에 해당되는 글 56건

  1. 2014.09.17 핵융합 벤처들이 뜬다? (네이처 기사 번역)
  2. 2012.12.28 레미제라블과 지옥설계도.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한가? (1)
  3. 2012.07.13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 참석후기 (4)
  4. 2011.07.20 34개 인터넷신문사, 청소년 유해광고 시정조치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1)
  5. 2011.07.03 네이버 뉴스검색 블루스 (3)
  6. 2011.06.20 위키리크스와 저널리즘의 미래 (6)
  7. 2011.02.18 전자책(특히 ePub)에 있었으면 하는 두 가지 (5)
  8. 2010.09.25 아이패드의 디지털 뉴스스탠드, 뉴스유료화의 새로운 돌파구? (2)
  9. 2010.07.14 아이패드용 MMORPG '캐슬크래프트(castlecraft)' 리뷰 (26)
  10. 2010.06.16 애플 인문학 vs 블리자드 인문학 (12)

핵융합 벤처들이 뜬다? (네이처 기사 번역)

각종 미디어 2014.09.17 14:18

아래는 미국의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비전문가이므로 오역과 지나친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은 http://www.nature.com/news/plasma-physics-the-fusion-upstarts-1.15592 에서 볼 수 있습니다.


The Fusion Upstarts (핵융합의 신흥세력들)

큰 꿈을 가진 새로운 핵융합 기술들이 벤처캐피털의 지원으로 불붙기 시작하다

By M. Mitchell Waldrop

NATURE 511 398p, 2014.7.24.

 캘리포니아 어바인 바로 동쪽에 있는 Santa Ana 산 아래의 교외 상업지구를 구불구불 헤쳐 가면 세상에서 제일 비밀스러운 핵융합 회사중 하나인 Tri Alpha Energy 본사가 있다.

크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는 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방문자는 기밀 유출 방지 서약서를 써야 한다. Tri Alpha는 기업 정보들을 철저하게 숨긴다. 심지어 웹사이트도 없다. 하지만 흘러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여기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핵융합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명백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가장 색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Tri Alpha는 지난 40년동안 핵융합 에너지 연구를 지배해 온 도넛형의 토카막(Tokamak)’ 원자로를 이용하는 대신 선형(linear) 원자로를 실험하고 있다. Tri Alpha는 이 원자로가 훨씬 작고, 간편하며 싸다고 주장한다. 또한 토카막 쪽에서는 30년에서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는 상용 핵융합 에너지 생산이 십수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선두에 있는 핵융합 프로젝트인 거대 토카막 ITER (International Thermalnuclear Experimental Reactor, 국제 열핵융합 실험로, 이터)가 비용초과와 일정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을 생각할 때 이런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들린다. 프랑스 Cadarache에 지어지고 있는 이 시설은 플라즈마 연료의 지속적인 연소를 통해 과잉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핵융합 원자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처음 예상한 것보다 약 10배나 많은 500억 달러가 투입되고, 당초 일정보다 11년이나 늦어진 2027년까지도 첫 번 째 연료실험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핵융합 에너지 예산의 대부분을 ITER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다른 접근들은 정부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토카막 기술에 대한 기다림에 슬슬 지쳐가면서 Tri Alpha팀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물리학자들은 다른 방안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핵융합로 설계 방식의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최소한 여섯 개의 회사가 설립됐다. 몇몇 기업들은 상당한 투자를 끌어냈음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Tri Alpha만 해도 Microsoft의 공동설립자 Paul Allen과 러시아 정부의 벤처캐피털 Rusnano같은 곳을 통해서 1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이들의 대담한 공약에 대해 엄밀하게 검증하려는 분위기도 함께 높이고 있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핵물리학자 Jeffrey FreidbergTri Alpha원자로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극복해야 할 매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그들이 사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연료를 연소시키는 데 필요한 십억 켈빈의 온도를 그들이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그 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Fusion Power Associates를 이끌고 있는 Stephen Dean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의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솔직히 이런 기술들이 빠른 시일 내에 실증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방식의 핵융합 기업들이 그들의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창업자들의 낙관주의는 정당화될 수 있을까? 아니며 이전의 수많은 핵융합 도전자들처럼 흐지부지되고 말 것인가?

 

태양을 따르라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핵융합로를 만드는 것은 태양을 모방하는 것이다. 수소 또는 다른 가벼운 원소들의 적절한 동위 원소들에 열을 가해 원자핵에서 전자를 제거하고 이온화된 플라즈마를 만든 다음 이 플라즈마를 압축하면 원자핵이 융합하여 질량의 일부가 에너지로 변환된다. 하지만 실제로 별을 모방하는 데에는 끔찍한 기술적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자기장에 갇혀있는 뜨거운 플라즈마는 성난 뱀이 탈출하려는 것처럼 몸을 비틀고 뒤집는 경향이 있다.

핵융합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이런 야수 같은 플라즈마를 담는 최선의 방법으로 토카막을 선호해 왔다. 1950년대에 소련 물리학자들에 의해 개발돼 10년뒤 서방으로 전해진 토카막 원자로는 이전의 어떤 기계들보다 뛰어난 플라즈마 밀도와 온도, 밀폐 시간을 이뤄냈다. 또한 물리학자들에 의해 설계가 개선되면서 고에너지 플라즈마를 제어하는 방법도 향상됐다.

그러나 많은 물리학자들은 처음부터 토카막이 상업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우선 엄청나게 복잡하다. 플라즈마를 가둬둘 수 있는 자기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도넛 모양의 밀폐 장치를 전자기 코일들로 둘둘 감아야 한다. 또한 플라즈마에 강한 전류를 전달하기 위해 또다른 코일들이 도넛 구멍 사이로 지나가도록 만든다. (원문 기사의 그림 참조)

연료도 문제다. 수소의 동위 원소인 중수소(deuterium, D)와 삼중수소(tritium, T)의 혼합물인 D-T는 전력 원자로에 쓸 수 있는 유일한 연료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어떤 조합보다 낮은 온도( 1억 캘빈)에서 점화되며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에너지의 80%는 빠른 중성자 형태에서의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는 원자로의 벽을 손상시켜 높은 방사성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성자의 에너지를 전통적인 증기 터빈의 물을 데우는데 사용해야 하는데 효율이 30~40%에 불과하다.

고비용, 복잡성, 느린 진도의 문제는 토카막의 자기밀폐 방식에 대한 가장 유력한 대안인 관성밀폐 핵융합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이 방식은 얼린 연료 알갱이들을 고출력의 레이저 빔으로 파괴하는 방식인데 이 또한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수십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California Livermore에 있는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National Ignition Facility같은 관성밀폐 주도자들도 그들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중이다.

 

근본에서 출발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스텔러레이터(stellarator: 토카막의 일정 부분을 단순화한 도넛형 기기. 하지만 더 복잡한 자석을 필요로 함)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대부분의 주류 플라즈마 물리학자들은 현실적인 공학적 이슈들은 일단 선결과제에서 제외했다. 플라즈마 물리학이 발전함에 따라 해결책도 자연스레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핵융합 신흥세력들은 이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소수파들 중 하나다. 그들은 전력회사들이 실제로 구매할 만한, 저렴하고 간단한 원자로를 설계해서 공학적인 문제들을 먼저 정확하게 정립한 뒤에 플라즈마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의 물리학자이며 1998 72세의 나이에 Tri Alpha공동 설립자로 나선 Norman Rostoker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그와 동료들은 D-T 연료를 쓰지 말고 양자와 boron(붕소)-11을 융합시키자고 제안했다. Boron-11은 자연상태 붕소의 80%를 차지하는 안정된 동위원소다. 이 연료(p-11B)를 점화시키려면 약10억 켈빈 정도의 온도가 필요하다. 이는 태양의 중심부보다 거의 100배나 뜨거운 온도다. 게다가 융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는 D-T 연료를 썼을 때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성자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로부터는 자유로울 것이다. 이들이 제안하는 융합방식은 알파 입자라고 알려진 단 세 개의 에너지 넘치는 헬륨 원자핵만을 발생시킨다. 이 입자들은 대전(帶電)돼 있어서 자기장에 의해 역가속장치(inverse cyclotron)로 전달되는데 여기서 약 90%의 효율로 알파 입자의 에너지를 일반적인 전류로 변환할 수 있다.

토카막 안에서 10억 켈빈의 p-11B 플라즈마를 태운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을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도저히 실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자기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Rostoker와 동료들은 두 대의 대포가 포신을 서로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선형 원자로를 고안했다.(원문 그림 참조) 각 대포는 plasmoid(플라즈마 덩어리)라 불리는 매우 안정된 플라즈마 고리를 발사하는데 이 때 플라즈마 내의 이온 흐름이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그 자기장이 다시 플라즈마를 붙들어두게 되는 것이다. Seattle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 의 플라즈마 물리학자 Alan Hoffman이것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설정이라고 말한다.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해 각 대포는 포신이 맞닿아 있는 중앙밀폐공간으로 plasmoid를 쏜다. 거기서 두 plasmoid는 서로 합쳐져서 더 크고 자유롭게 유동하는 plasmoid가 되며 추가연료가 계속 공급되는 동안 지속된다. 그 반응으로부터 발생하는 알파 입자들은 또다른 자기장에 의해 대포로 다시 돌아가 에너지 변환장치로 들어간다.

Rostoker의 팀이 이런 구상을 발표한 1997년까지는 미국 에너지부가 이런 장치 개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명확했다. 토카막에 집중하는게 더 안전한 도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University of Washington의 플라즈마 물리학자 John Slough큰 실험들은 수십년 동안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런 대안 기술들에 대해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모든 불확실성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Rostoker팀은 미국의 활발한 벤처 투자와 하이테크 스타트업 문화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들은 p-11B 에서 발생하는 세 개의 알파 입자를 뜻하는 Tri Alpha를 설립하고 1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기에 충분할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받았다.

DeanTri Alpha가 기밀유출에 민감한 것은 스타트업 마인드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아이디어를 개발하라라는,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 되기 위한 일종의 신비주의일 겁니다”. 하지만 지난 약 5년동안 Tri Alpha는 직원들이 외부 컨퍼런스에서 그들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허락해 왔다. Tri Alpha는 현재 테스트중인 C-2라고 불리는 10미터 길이의 장치에서 plasmoid가 서로 부딪혀 예상한 대로 합쳐지는 것과, 연료 빔이 분사되는 한 그 불덩어리가 1천분의4(4ms)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는 플라즈마 표준에 비춰볼 때 상당히 긴 시간이다. 지난해 텍사스의 Fort Worth에서 열린 플라즈마 컨퍼런스에서 Tri AlphaHouyang Guo연구원은 연소지속시간이 1천분의5초까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는 더 큰 장치를 만들기 위한 자금을 찾고 있다.

투자자인 Allen(MS공동창업자)을 위해 이 작업들을 검증한 바 있는 Hoffman과학 프로그램으로서는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p-11B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Tri AlphaC-2의 연료로 중수소만을 사용했다. 그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연료를 태우기 위해 필요한 고도의 플라즈마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먼 길이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Tri Alpha는 알파 입자들을 전기로 바로 변환하는 것도 아직 시연하지 못했다. 前에너지부 융합 에너지 자문위원회 의장이며 MIT 물리학자인 Martin Greenwald실전에서 실제로 작동할 것으로 보이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Tri Alpha는 그들의 1세대 전력 원자로에는 전통적인 증기 터빈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른 핵융합 기업들도 비슷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SloughWashington Redmond에 있는 Helion Energy의 최고 과학 책임자(CSO)이다. 이 회사는 대형 트럭에 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선형 충돌빔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Helion 원자로는 양쪽에서 가운데 공간으로 plasmoid를 지속적으로 발사한다. 그 곳에서 연료(plasmoid)는 자기장에 의해 부서지며 핵융합이 일어난다. 융합된 물질은 1초 내에 다음 쌍의 plasmoid들이 돌진하면 배출된다. 회사의 CEODavid Kirtley우리는 이것을 주로 디젤 엔진에 비유합니다라고 말했다. “연료를 분사하고 피스톤으로 압축합니다. 스파크 없이도 연료가 점화할 때까지 압축하면 그것이 폭발하고 그 폭발에 의해 피스톤은 다시 밀려나죠”.

Helion은 이 개념을 3분마다 plasmoid를 발사하는 D-D 원자로에서 시연했다. 이 회사는 현재 15백만달러 규모의 개인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그 돈으로 향후 5년 내에 D-T 연료를 사용하는 최대 크기의 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가동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다. Helion은 그들이 결국에는 중수소와 헬륨-3의 융합(중성자 부산물 없이 알파입자와 양자만을 생산할 수 있는 또다른 조합)에 필요한 높은 온도의 원자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rtley는 돈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싸고 안전하며 깨끗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 우리는 대체 발전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의 커다란 움직임을 보고 있다." 만약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6년 내에 우리가 만든 파일럿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혼돈 속에서

다른 대안들은 여전히 D-T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밀폐방식을 다르게 하는 것들이다. 캐나다의 Burnaby에 있는 General Fusion의 연구원들은 액체 상태로 회전하는 납의 소용돌이 속으로 D-T plasmoid를 분사시켜 수많은 피스톤으로 압력을 가해 안쪽으로 으스러뜨리는 방식의 원자로를 설계했다. 이 압축이 백만분의 몇 초 안에 일어난다면 플라즈마는 안으로 폭발하여 융합 상태가 될 것이다. 2002년에 General Fusion을 설립한 Michel Laberge는 이 설계의 장점 중 하나는 액체 상태의 납은 중성자에 의해 폭발해도 분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General Fusion은 이 아이디어를 소규모의 피스톤 장치를 통해 시연하고 캐나다 정부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 5천만달러를 투자받았다. Laberge 25백만 달러 정도를 더 구한다면 아마도 2년 안에 핵융합에 필요한 수준으로 플라즈마를 압축할 수 있는 대형 내파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낙관적 생각들과는 달리 Dean은 대안적인 핵융합 기업들이 상용 발전소를 지을 수 있기까지는 최소한 10, 아마도 훨씬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지만 실제로 증명해 보여야 하는 기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훌륭한 동기를 갖고 있으며 당연히 지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장래에 얼마나 미국 에너지부로부터의 지원이 이루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에너지부의 융합 에너지 프로그램은 대체 원자로에 대해 연구하는 몇몇 소규모의 학술연구에 지원한 것처럼 Helion사에도 쥐꼬리만큼의 현금을 지원했다. 장기투자기관인 미 국방부 고등연구 계획국(ARPA: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Energy는 몇몇 대안 개념들에 대해 관심을 표했으며 지난 해에는 이에 관한 워크샵도 개최했다. 융합 에너지 자문위원회는 내년 초부터 시작하는 10개년 연구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은 핵융합 신흥세력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해줄 것이다. 하지만 자금은 빠듯하고 ITER는 앞으로도 계속 돈 먹는 괴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개인투자자 영역에서 큰 돈이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기술적인 장애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기꺼이 기회를 잡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어이, 아마도 이걸 해내는 다른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아!'. ‘몇 백만 달러는 투자할 가치가 있을 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Slough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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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지옥설계도.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한가?

각종 미디어 2012.12.28 17:39
(이 글에는 소설 '지옥설계도'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아주 살짝 포함돼 있습니다. 결말을 안다고 해도 이 소설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노파심에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나서, 복기를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면서도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이 25주년 콘서트의 마지막 장면-모든 공연이 끝난 뒤 그동안 레미제라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나와서 주제곡들을 이어가면서 부르는 장면(2시간 25분 언저리부터)-에서 울컥했다. 



레미제라블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것 아닐까. 불쌍한 인생은 앞으로도 불쌍할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게 과연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꿈은 세대에서 세대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어쨌든 내일은 올 것이고 다음 세대가 우리를 또 이을 것이다. 이미 백발노인이 된 초대 출연자부터 혈기왕성한 현재 출연자까지 세대별로 이어가면서 부르는 노래에서 레미제라블의 메시지가 더 함축적으로 전해져 온다.
(여기까지는 페이스북에 썼던 글)

성탄절 연휴 동안 영화 '레미제라블', 책 '지옥설계도'와 함께 했다. 빅토르 위고의 고전 '레미제라블'과 이인화의 신작소설 '지옥설계도'를 하나의 글에 묶는 게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같이 보고 읽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잠깐 생각의 단편들을 정리해 본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대해서는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것 같다. 스토리는 워낙 잘 알려져 있고, 유명한 뮤지컬을 그대로 옮긴 영화여서 스토리 감상의 측면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또한 뮤지컬 공연의 생생한 현장음악의 느낌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영화라는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기대를 갖고 보았다. 하지만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무대와 비슷한 규모의 세트가 실망스러웠다. 특히 프랑스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바리케이드 장면은 소설의 배경이 된 6월 혁명의 고증을 좀 어겨서라도 스케일을 좀 키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아름다운 음악들과 원작이 가진 스토리의 무게는 그 정도는 충분히 상쇄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제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인화가 8년 만에 내놓은 '지옥설계도'는 범죄수사라는 기본 스토리에 꿈(최면, 인셉션의 세계)과 상상(정신, 아바타 또는 매트릭스의 세계)를 오가는 판타지 SF물이다. 작가 스스로 '게임문학'이라고 정의내린 것처럼 소설인 동시에 게임(인페르노 나인, MMORPG) 시나리오이며 현실인 동시에 한 판의 게임인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레미제라블과 마찬가지로 지옥설계도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들이 등장하고 불쌍한 민중들의 투쟁기가 스토리의 바탕을 이룬다. 다른 점이 있다면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대혁명기의 실제 역사가 배경이 되었다면 지옥설계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아니 존재할 지도 모르는, 세계에서의 투쟁과 혁명이 서로 다른 세 차원의 세상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지옥설계도의 현실세계-대한민국 대구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수사팀장인 김호의 세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치열한 바이오 정보전쟁 속에 탄생한 강화인간들(인텔리전스 도핑을 통해 일반인보다 10배의 지능을 갖게 된 인간들)이 미중 양국 첩보기관을 이중으로 속이고 비밀리에 조직한 '공생당'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전지구적인 차원의 혁명을 꿈꾼다.

지옥설계도의 최면세계(인페르노 나인)-공생당 의장이자 2호 강화인간인 이유진이 설계한 세계-에서는 동방군령의 폭압에 저항하는 창생교 반란군이 천사들(현실세계 강화인간들의 암호명이자 인페르노 나인의 민중들을 이끄는 지도자)의 도움으로 동방군령과 맞서 싸운다.

지옥설계도의 정신세계-이유진이 남아 있는 강화인간들에게 인페르노 나인의 비밀을 풀 수 있도록 남겨 놓은 소설 속 소설 '갑오징어 먹물 리조토'의 세계, 일종의 아바타의 세계-에서는 공생당이나 창생교 같은 혁명조직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현실세계에 여자친구를 남겨 두고 정신세계로 떠난 주인공이 스스로 잃어버린 것들로 인한 상실감과 싸운다. 

누가 이겼을까? 인페르노 나인에서는 이유진의 친구이자 강화인간인 준경이 결국 동방군령을 물리치고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휴먼 엘프 드워프 호빗 연합군이 결국 모르도르를 물리치듯이) 평화로운 왕국을 건설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레미제라블의 혁명이 실패했듯이, 현실세계에서의 공생당은 혁명에 실패하고 강화인간(천사)들은 소탕된다. 

무엇이 남았을까?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 마리우스와 코제트를 살렸듯이 김호는 준경과 그의 딸 연경을 살렸다. 다시 바톤은 다음 세대로 넘겨졌다.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까? 지옥설계도의 세계관을 빌리자면 세상은 유도자와 형성자, 변신자와 처단자로 이루어진 세계다. 우리는 이 세상의 유도자인 신이 만든 세계 속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형성한다. 그 세계는 변신자들의 등장으로 파장이 고조되기도 하지만 처단자의 등장으로 스스로 소멸하기도 하는 세계다. 이 세계에서 이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현실일까? 꿈일까?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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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ngmangdy.tistory.com 망망디 2014.02.13 08:46 신고 Modify/Delete Reply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점에서 레미제라블과 지옥설계도를 병치해 생각하신 점이 신선합니다. 이인화의 책을 나중에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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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 참석후기

각종 미디어 2012.07.13 00:35

[사진: 강정수]

한국언론정보학회와 NHN이 공동으로 주최한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라는 세미나에 토론 패널로 초청받아 다녀왔다. 왜 나를 초청했는지, 무슨 꿍꿍이인지, 괜히 이용만 당하는 것은 아닌지 꺼림칙하여 처음에는 초청을 거절할 생각이었으나 모 선배의 의견이 언론정보학회는 순수한 학술단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하여 오후 시간을 통째로 할애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나야 뭐 눈치볼 데 없는 몸이니 네이버나 X나게 까고 올까 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하지만 1부 토론을 방청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언론사에서 나온 토론자들의 병맛같은 자기변명에 꼭지가 살짝 돌았다. 누구하나 이용자의 의견을 대변해 주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논리도 없고 매우 거칠지만 '뉴스캐스트 폐지를 주장하자'는 생각을 현장에서 결심하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떠들었다.

최대한 현장에서 말한 기억을 되살려 적었다. 아마 말은 더 거칠었을 것이다. 집에 와서 관련뉴스를 검색해 보니 내 이야기를 실은 매체는 한 두 군데에 불과하고 대부분 상생이니 혁신이니 개선이니 하는 점잖은 말들만 옮기고 있어서 기록이라도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적어둔다.

이 세미나에 나를 초청한 것은 아마도 사용자의 입장에서 뉴스캐스트 이야기를 해 달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실제로 나는 네이버로 가는 북마크를 네이버 사전 페이지와 IT뉴스 섹션 페이지로 지정해 놓고 있다) 

사실 평소에도 네이버에 대해서는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여기 오게되면 네이버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에서 언론사 소속 패널들의 발언을 듣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언론사들이 너무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남 탓, 자기변명에만 급급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언론학회에서 학술세미나를 열어서 토론할 주제인지도 솔직히 의심스럽다. 특정 기업의 웹서비스를 두고 이렇게 토론하는 것도 웃기는 일 아닌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는 매우 독창적인 웹서비스다. 네이버는 원래부터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트렌드를 한국적 상황에 접목하여 독창적으로 기획한 서비스들을 내놓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다. 뉴스캐스트 역시 참여,공유, 개방이라는 웹2.0 트렌드를 한국의 저널리즘 현실에 접목하여 매우 참신하고 독창적으로 태어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의 메인페이지를 언론사에게 개방하여 언론사들이 마음대로 편집하도록 하고, 독자들에게는 자신이 보고싶은 매체를 지정하여 뉴스를 골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을 한국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네이버가 당초에 생각했던 기획의도대로 언론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여 남보다 뛰어난 퀄리티의 기사를 제공하려고 경쟁하고 독자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좋은 뉴스를 선별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네이버는 이러한 사용자 데이터를 토대로 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갔다면 아마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온라인 저널리즘 유통모델로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언론사들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한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뉴스캐스트의 현재 문제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들이므로 새삼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뉴스 서비스가 아니라 퀴즈 프로그램이라는 얘기가 나오겠는가. 뉴스의 제목은 뉴스의 내용을 최대한 압축적으로 요약하여 독자들이 뉴스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뉴스캐스트에 올라오는 뉴스들 가운데 뉴스내용을 알려주는 기사는 거의 없다. 클릭하고 싶은 유혹의 강도를 높이는 데만 골몰할 뿐이다.

물론 뉴스의 제목이 실제 제목과 뉴스캐스트 제목이 동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유통플랫폼에 맞게 제목을 적절히 변형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 밖에도 뉴스캐스트의 문제는 끝도 없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뉴스캐스트는 폐지해야 한다. 논란이 커질 때마다 결국은 네이버와 언론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들은 하지만 벌써 3년 넘게 논의하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또다시 머리를 맞대봐야 별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네이버가 자발적으로 판단해 기획한 서비스니 네이버가 판단해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네이버는 언론사 눈치보지 말고 당장 폐지해라...라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차마 못함)

끝으로 언론사와 네이버에게 한 마디씩만 하겠다. 언론사들은 이같은 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언론사들은 다른 일반 기업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쓸 자격이 없다. 세상사 그렇지 않은 일이 어디 있나? 어쩔 수 없어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존경받는 언론이 될 것이다.

네이버에게 말씀드린다. 언론 외에도 네이버는 우리나라의 많은 분야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언론사라는 파트너에게는 이렇게 토론회도 열고 연구용역도 주면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하는데, 다른 일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도 언론사에게 보여주는 태도의 100분의 1이라도 보여주길 바란다.

써놓고 보니 역시 별 게 없다. 뉴스캐스트 폐지하라..라고 구호 외치다 온 기분이다. -_-

허접한 글을 읽느라 수고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 2부토론 발제에서 제시된 뉴스캐스트의 제목변경사례를 소개한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처음 올린 제목이 클릭수가 잘 나오지 않자 기사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독자들을 실험용 쥐로 취급하고 있는 게 오늘 이 땅의 언론사들의 모습이다.


<표 11> 네이버 뉴스캐스트 제휴 뉴스미디어의 기사 제목 변경 사례

구분

제목

시간

사례 1: 종합신문 A

1

뿔난 미혼여성들 약국에 몰려가는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0시 48분

2

뿔난 여성들 피임약 사러 약국 가는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0시 54분

3

뿔난 여성들 피임약 사러 약국에 몰려간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0시 58분

4

미혼여성들 피임약 사려고 약국 찾는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1시 4분

5

뿔난 미혼여성들, 약국서 피임약 찾는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1시 06분

6

뿔난 미혼여성들, 약국서 피임약 사재는 이유가

2012년 6월 10일 11시 11분

7

뿔난 미혼여성들, 약국에 몰려가서는…

2012년 6월 10일 11시 13분

8

뿔난 미혼여성들, 약국에 몰려가더니…

2012년 6월 10일 11시 19분

9

미혼 여성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2012년 6월 10일 11시 23분

10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2012년 6월 10일 11시 25분

11

수능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2012년 6월 10일 19시 36분

사례 2: 종합신문 B

1

女제자 성희롱 의혹 교수, 지금도 여전히…

2012년 6월 12일 3시 38분

2

“학생과 애정행위는…” 한국-美대학 규정 보니

2012년 6월 12일 3시 45분

3

“교수-학생 애정행위 금지” 美와 달리 한국은…

2012년 6월 12일 3시 58분

4

美대학 “교수-학생 애정행위 금지” 한국은…

2012년 6월 12일 4시 58분

5

“여제자 성추행 의혹” 고려대 교수, 여전히…

2012년 6월 12일 5시 12분

6

“교수에게 성희롱 당해” 女제자 주장에도 결국

2012년 6월 12일 5시 20분

7

여제자는 교수에 당했다는데 학교는 여전히…

2012년 6월 12일 5시 25분

8

여제자가 교수에 당했다는데…그 학교 가보니

2012년 6월 12일 6시 02분

9

고려대, 교수와 여제자 성희롱 사건 때문에…

2012년 6월 12일 7시 05분

10

“교수가 상습 성희롱” 고려대교수, 여제자에…

2012년 6월 12일 7시 17분

11

고려대, 교수와 여제자 성희롱 사건 때문에…

2012년 6월 12일 7시 41분

12

고대 박사과정女 2명, 교수한테 성희롱 당해…

2012년 6월 12일 8시 23분

13

고려대 교수 “성희롱 주장 여제자 中여행때…”

2012년 6월 12일 8시 42분

사례 3: 종합신문 C

1

말로만 ‘사즉생’…검찰 사전에 ‘윗선’ 없었다

2012년 6월 13일 20시 58분

2

대한민국 검찰 사전에 ‘윗선’은 없다

2012년 6월 13일 21시 18분

3

일심충성 불법사찰 있었지만 ‘윗선’은 없다

2012년 6월 13일 21시 34분

4

‘고양이에게 생선’…검찰 사전에 ‘윗선’ 없었다

2012년 6월 13일 21시 35분

5

‘엿장수 검찰’ 불법사찰 윗선에 MB없다 ‘가위질’

2012년 6월 13일 21시 53분

6

‘엿장수 검찰’ 불법사찰 윗선 없다 ‘가위질’

2012년 6월 13일 21시 54분

7

권재진 철벽에…강력단서 잡고도 ‘윗선’없다

2012년 6월 13일 22시 35분

8

전 대법원장까지 사찰했지만…검찰, ‘윗선’ 없다

2012년 6월 13일 22시 37분

9

박원순·이건희 사찰했지만…검찰, ‘윗선’ 없다

2012년 6월 13일 23시 18분

10

전 대법원장까지 사찰했지만…검찰, ‘윗선’ 없다

2012년 6월 13일 23시 33분

11

이 검사들을 보라!

2012년 6월 14일 08시 19분

12

이 ‘원숭이 보다 못한’ 검사들을 보라!

2012년 6월 14일 09시 19분

13

‘법복 입은 원숭이보다 못한’ 이 검사들을 보라!

2012년 6월 14일 10시 19분

14

‘법복 입은 원숭이’보다 못한 검사들을 보라!

2012년 6월 14일 10시 30분

[출처] '포털 뉴스와 저널리즘의 관계에 대한 탐색적 연구 :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현황에 대한 분석, 김동윤(대구대), 김성해(대구대) 2012.7.

천지일보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402 에 제 얼굴이 찍혔기에 추가 공유합니다^^  참고로 저는 슬로우뉴스 대표가 아닙니다. 주최측에 슬로우뉴스는 대표가 없으며 모두 팀원이라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소개를 하셔서 이렇게 찍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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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2.07.13 04:13 신고 Modify/Delete Reply

    통쾌하고 정말 멋집니다!!!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남겼어야 하는건데....
    전화기를 꺼놓는 걸 깜박하는 바람에 그 순간을 놓쳐서 너무 아쉽네요...ㅜ.ㅜ;

  2.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2.07.15 00:48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시 와보길 잘했네요. ㅎㅎ
    천지TV 완전 고맙습니다.
    현장에서 그 장면 놓쳐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나마 보니 다소 위로(?)가 되네요. ㅋㅋ

  3. deulpul 2012.07.15 13:58 신고 Modify/Delete Reply

    민노씨가 소식을 전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속시원합니다. 현장에 있던, 그리고 한국 언론 환경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이 필로스님 말씀에 공감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크게 '옳소' 하며 박수라도 쳤을 겁니다. 뉴스캐스트로 형성된 생태계, 이걸 네이버 마음대로 없앨 수 있느냐... 하는데 독버섯이 창궐하는 생태계는 빨리 없애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슬로우뉴스>를 뉴스캐스트 노출 언론사로 초청하게 되는데...

  4. 써머즈 2012.07.16 17:45 신고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짱;;; 세미나 전체 영상을 보고 싶군요.

    deulpul님 // 앗. 그런 고급 정보를 흘리시면.... (이 농담 믿는 분들, 골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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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인터넷신문사, 청소년 유해광고 시정조치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각종 미디어 2011.07.20 14:01

여성가족부가 인터넷 신문사의 지저분한 광고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지난 4월부터 5월말까지 2개월간 인터넷신문 사이트의 유해성 광고 실태를 점검하

-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공공연하게 광고한 62개 인터넷신문사에 대해 개선을 요청하고, 이 중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광고한 34개 사이트에 대해서는 광고행위 중지 및 해당 광고 삭제 등의 시정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ㅇ 번 점검은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는 광고에 대해 문화부에 등록된 2,438개 인터넷신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ㅇ 
62개 인터넷신문에서는 유해성 광고 및 청소년 유해매체물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고 있었으며,

ㅇ 특히, 이중 34개 사이트에서는 성인사이트 등 청소년 유해매체물 광고를 성인인증 없이 게재하여 청소년에게 노출하는 등 정보통신망이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2011.7.19]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문화부에 등록된 국내 인터넷신문사는 모두
2,438개다.
등록된 신문사 중 현재 사이트를 운영중인 회사는 1,808개(73.2%)다.
운영중인 사이트 1,808개 중에 광고가 있는 사이트가 819개(45.3%)다.
광고 게재 사이트 819개 중에 유해성 광고를 싣고 있는 곳이 62개(7.6%)다.
유해성 광고 게재 사이트 중에서 청소년유해매체물 광고로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사이트가 34개(54.8%)다.

믿을 수 없다.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조사일까? 2,438개 사이트 중에 법위반에 해당하는 사이트가 고작 34개 밖에 없다고? 더구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법위반 행위를 적발해 놓고 고작 시정조치라니.. 

그럼 시정조치라도 제대로 했는지 한 번 보자.

아래 문구는 불법에 해당하는 광고문구라고 보도자료에서 적시해 놓은 내용들의 일부다. 오늘 오전에 네이버 뉴스 검색에서 무작위로 10개의 뉴스를 클릭해 보았는데 10개 중 9개의 사이트에서 아래 문구와 유사한 광고들이 버젓이 실려 있었다.

내 블로그지만 너무 낯뜨거워서 삭제함 -_-


 
 
 '뉴스검색'코너를 통해 연결되는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네이버 메인의 뉴스캐스트에 걸려 있는 유수한 언론사 사이트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우리 아이 볼까 무섭네"라는 제목이 너무 뻔뻔스럽지 않습니까? 이 화면 안에서도 몇 개나 보이네요. 아래로 내려가면 더 심한 것도 있지만 참았습니다.


이게 모두 불법이라며? 시정조치(광고중단 및 삭제조치)를 했다며? 보도자료가 발표된 오늘 아침에도 어떻게 버젓히 이런 광고가 게재되고 있을까? 해결도 되지 않는, 해결할 방법도 없는 일에 예산 쓰느라 고생들 하셨다.

 이런 류의 보도자료. 블로그에 참 좋은데? 블로그에 정말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뻡이 없네.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역시 유해광고라고 생각하는 TV CF를 패러디한다고 해봤는데 재미없네요)


※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42조의2(청소년유해매체물의 광고금지) 누구든지 「청소년보호법」 제7조제4호에 따른 매체물로서 같은 법 제2조제3호에 따른 청소년유해매체물을 광고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부호·문자·음성·음향·화상 또는 영상 등의 형태로 같은 법 제2조제1호에 따른 청소년에게 전송하거나 청소년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 없이 공개적으로 전시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73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3. 제42조의2를 위반하여 청소년유해매체물을 광고하는 내용의 정보를 청소년에게 전송하거나 청소년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 없이 공개적으로 전시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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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blog.akalog.wo.tc 아카사 2011.09.18 01:04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런거도 저런거지만 낚시기사나 스팸기사도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어쩔땐 기사보다 광고가 더 알찬경우도 있으니 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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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검색 블루스

각종 미디어 2011.07.03 14:32

#1
처음 들어보는 제호의 신문사 영업국장이 찾아왔다. 
매체소개서 첫 페이지에 '네이버, 다음 제휴 언론사'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네이버와 무슨 제휴를 하셨쎄요?"
"아 네 뉴스검색 제휴요.. 블라블라.."
(속으로) 푸핫, 검색페이지에 노출되는 걸 '제휴'라고 뻥을 치냐..
...
알고 보니, 네이버가 그걸 '제휴'라고 부르더라...
더 알고 보니, 네이버는 '제휴'하지 않으면 검색하지 않더라...

#2
"그런 광고라도 좀 실어봤으면 좋겠어"
지난 연말, 술자리에서 만난 한 선배는 "선배네 사이트는 지저분한 광고가 없어서 좋아요"라는 나의 어설픈 농담에 정색한 얼굴로 한숨까지 쉬면서 말했다. 

신문기자 생활 25년. 나이 50이 넘어 신문사에서 밀려나, 할 줄 아는 것은 신문만드는 것 밖에 없는 사람이 신문을 창간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서버부터 CMS까지 인터넷신문을 만들 기 위한 모든 것이 저렴한 호스팅 서비스로 제공되는 요즘시대에 인터넷신문 창간은 치킨집 개업보다 쉬운 일이다. 물론 신문 창간을 단지 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꿈이 있고, 쓰고 싶은 글이 있고, 만들어 보고 싶은 저널리즘의 가치가 있을 테다.

하지만 신문 만드는 것은 쉬워도, 독자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선배도 사이트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네이버를 찾아가는 게 일이 됐다. 처음에는 뉴스캐스트에 실어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들락거렸지만 이내 '넘사벽'을 깨닫기 시작했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이 몇 년 째 시도하다가 포기한 사연들을 접하면서, '네이버에서 검색되기'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청하면 바로 될 줄 알았던 '검색'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기자생활하면서 쌓아놓았다고 믿었던 온갖 인맥을 다 동원해도 담당부서에서는 '기다리라'는 메일이 전부였다.

"그 지저분한 광고라도 네이버에서 검색이라도 되면 기자 몇 명 인건비는 충당할 수 있다던데..."
트위터니, 모바일웹이니 한참 아는 척 떠들었지만, 선배와 헤어지고 돌아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목록에 그 사이트를 추가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3
민중의 소리라는 사이트가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으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한 때 뉴스캐스트에서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검색에서도 짤렸다면 아마 그 회사 사무실 휴지통이 여러개 뒤집어졌을 것 같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를 거론할 생각은 없다. 네이버의 제휴중단으로 '광고수입이 5분의1로 줄어들게 됐다'(정말?)는 민중의 소리 [알림]을 보면 안타깝고, 뉴스 어뷰징 문제로 제휴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네이버의 공지를 보면 네이버 뉴스담당자의 고충이 느껴진다. 이 문제를 다룬 오마이뉴스의 엉거주춤한 기사와 기사를 읽는 동안 계속 따라내려오는 코피지 광고도 묘한 느낌을 준다.

어느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는 대한민국 언론시장의 총체적 현실이 하나의 사건에서 모두 드러난다.  

#4
열흘전, 네이버는 뉴스검색 제휴정책을 변경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공지를 아무리 읽어봐도 뭐가 어떻게 바뀐다는 건지, 도대체 이런 공지를 지금 시점에서 왜 하는지, 그래서 (신문사에게나, 독자들에게나) 뭐가 좋아진다는 건지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다. 그동안은 접수순으로만 처리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게 전부다.(접수순으로 처리해 왔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

도대체 네이버 뉴스팀은 어떻게 일을 하길래 700여개(으악!) 매체를 아직도 대기줄에 세워놓고 있는 걸까? 도대체 무엇때문에 한 번 떨어지면 2년(!) 뒤에나 재평가한다는 일을 공지하면서 구체적인 평가기준은 한 줄도 못쓰는 걸까?

네이버는 왜 이런 형식의 검색제휴를 고집해 사서 고생하는 걸까? 정말로 검색(하고 정리하고, 필터링하고, 정렬하는) 기술이 떨어져 수작업에 의존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계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정돈해야만 컨텐츠가 된다는 확고한 경영철학 때문일까? 아니면 신생언론사는 모두 사이비라는 이상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뉴스캐스트와 뉴스검색이라는 도구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을 모두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걸까?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인터넷 그 자체가 된 네이버.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방식이 가장 옳다는 믿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90년대 말 야후코리아가 그랬듯이 그 믿음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내리막은 시작된다. 네이버는 지금이라도 내부에서부터 개선할 여지가 없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P.S. 개인적으로 실시간 인기검색어, 핫토픽 키워드 같은 것부터 좀 없앴으면 좋겠다. 어뷰징하라고 판을 만들어놓고 왜 어뷰징 때문에 개고생이냐. 하지만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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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thenet.tistory.com SuJae 2011.07.04 00:13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랫만에 다녀갑니다 :) 미국 신문들도 이슈 키워드와 구글 검색을 이용한 기사 낚시가 성행하고 있답니다. 네이버처럼 이슈키워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지 않는다뿐이지 '감'이있는 신문사라면 어느정도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특히 미국에서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페이지뷰' 당 과금이 되는 광고도 있기 때문에 낚시로 인한 수입이 상당히 짭짭하다고 합니다. 아, 저는 요즘 LA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뉴욕에서 이쪽으로 넘어왔음쬬.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7.04 00:58 신고 Modify/Delete

      http://gatorlog.com/?p=1783
      오죽하면 알고리즘 저널리즘이라는 말까지 있겠어요? 그래도 미국에서는 어뷰징할 건지 안할건지 심사하느라 2년 넘게 기다리라고 하는 일은 없잖아요^^
      수재님, 이제는 일 년에 한 번 댓글로 인사하는 사이가 됐네요. 건강하세요..

  2. Favicon of http://endy.pe.kr 엔디 2011.07.04 10:48 신고 Modify/Delete Reply

    적자가 심각해도 '정도에서 벗어나는'(?) 광고 따위는 싣지 않는 뉴욕타임스의 자부심 같은 게 한국 언론에는 없는 듯합니다. (臥中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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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와 저널리즘의 미래

각종 미디어 2011.06.20 18:20


위키리크스(21세기북스)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주제와 저자(의 직업) 사이의 내적 갈등 구조도 재미있다. 후자의 재미는 물론 내가 그 갈등구조에 끼여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위키리크스는 제보자의 익명성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보장하고, 제보 내용을 원본수정없이 공개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웹사이트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사용자(내부고발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외부유출이 금지된 기밀자료들을 인터넷에 폭로하고 있는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일지나 미 국무부의 외교문서 같은 핵폭탄급 폭로를 연달아 터뜨림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위키리크스 자체에 대한 내용(핵심인물인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사에서부터 그동안의 활동내용, 주요 폭로사건 요지, 위키리크스 내부의 갈등 등)이며 다른 하나는 위키리크스와 저널리즘의 관계와 관련한 내용이다. 이 둘이 스토리상으로 구분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위키리크스의 폭로과정에 참여한 언론사들과의 공동작업 뒷이야기, 위키리크스를 바라보는 서구 언론들의 다양한 시각, 슈피겔 기자인 저자의 감회 등이 책의 메인스토리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저널리즘의 미래'라는 화두를 곱씹게 했다. 

위키리크스는 태생적으로 전통적 저널리즘에 대한 반감(아니면 최소한 무시)를 바닥에 깔고 있다. 저널리즘은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진실을 보도한다고 해도 제한된, 가공된, 정리된, 축약된, 필터링된 내용만을 알려준다는, 이제는 광범위하게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안티 저널리즘의 기반 위에 서 있다. 진실을 알기 위해 우리는 저널리즘 외의 다른 도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

하지만 위키리크스 역시 특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이런 자료를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극적으로 표현하여 대중들에게 빠르게 전파하는 데 익숙한 전통적 저널리즘(슈피겔(독), 가디언(영), 뉴욕타임즈(미))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으며 이 책 역시 그 과정에 참여한 기자에 의해 씌어졌다는 것은 저널리즘 종사자들에게 한 가닥 위안이 될 지 모르겠다. 더우기 서로 다른 3개국의 언론사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밀을 유지하면서 완벽한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내는 과정을 보면 (저자가 참여 당사자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더라도) 현시대에서도 저널리즘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사례로까지 보일 지경이다.

기존의 언론제도와 이런 식으로 밀접하게 얽히는 것은 위키리크스가 본래 목표한 바는 아니었다. 애당초 어산지가 추구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크라우드소싱'이었다....그런데 이런 목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는 팔루자 전투에 대한 비밀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위키리크스가 '수천 명'의 블로거들에게 자료를 보냈지만 이에 대한 글을 쓴 것은 위키리크스 자신과 기성 매체들의 전문기자들뿐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오려붙이기'로 만족했습니다." 
- 위키리크스 362쪽

슈피겔의 베테랑 기자인 저자 역시 책의 곳곳에서 현재 저널리즘이 처한 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저널리즘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위키리크스와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점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의 우월함에 대해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매기는 다소 들뜬 분위기에 관한 것이다. 사실 정보들을 위한 접점으로서의 역할은 애당초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 역할은 기성 매체들의 형식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들과 비교해서도 기성 매체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정리하고 다양한 주장들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등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왔다. 또 정보 출처와 관련해서도 아무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위키리크스가 자신들의 특징적 장점으로 선전하는 안전한 정보원 보호는, 가령 슈피겔은 1947년에 처음 설립될 때부터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  ...(중략)...  결국 중요한 것은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대립이 아니라 정보의 내용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 하는 문제다. 위키리크스는 정보원들이 기존의 매체에서는 더 이상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데서도 정보전달자로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위키리크스 374쪽

전세계적으로 저널리즘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있으나 아직 저널리즘의 유용성이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가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는 유수의 언론사 중 하나인 슈피겔 기자조차도 저널리즘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는 모습은 아니다. 위키리크스가 어산지의 개인문제든, 미국 정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든,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제2, 제3의 위키리크스는 계속 나올 것이다. 또한 이에 영감을 받은 또다른 형태의 대안 저널리즘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탄생할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한다면, 저널리즘의 마지막 비빌 언덕은 인간의 나태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론이(한국에서는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던져주는 뉴스를 몇 개 읽고는 알아야 할 것들은 다 안 것으로 생각하고 만다. 기본적으로 언론은 인간의 게으름을 먹고 산다. 하지만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자신의 필요가 발생하면 저널리즘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보를 구할 수도, 퍼트릴 수도 있는 세상인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저널리즘이 사양산업에서 탈출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특히 가디언, 뉴욕타임즈, 슈피겔 같은 매체를 기준으로 저널리즘 전반을 논하는 것은 한국적 상황에서는 거의 '학문적 고찰'의 수준이다. 최근 트루맛쇼 같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정도로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는 아예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른 판국에 '저널리즘의 미래' 따위는 사치스런 고민일 수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한국 언론의 형편무인지경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이 책은 이 밖에도 많은 화두를 포함하고 있다.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표현의 자유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인가, 위키리크스의 당파성, 객관적 중립은 가능한가, 소셜미디어(그 중에서도 블로그)가 전통적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는가, 아마존과 페이팔 같은 민간기업의 위키리크스 계정중지는 합당한가...위키리크스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은 capcold님이 이미 잘 정리한 바 있다.

...

이 책은 풍림화산님이 선물로 주신 책이다. 벌써 두 번 째 책 선물인데 그나마 허접한 독후감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관련추천글]
위키릭스, 미디어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capcold)
[책] 위키리크스, 저널리즘 해체와 재구성(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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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21세기북스) vs 위키리크
스(지식갤러리) (풍림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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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1.06.20 18:42 신고 Modify/Delete Reply

    "애당초 어산지가 추구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크라우드소싱'이었다....그런데 이런 목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는 팔루자 전투에 대한 비밀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위키리크스가 '수천 명'의 블로거들에게 자료를 보냈지만 이에 대한 글을 쓴 것은 위키리크스 자신과 기성 매체들의 전문기자들뿐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오려붙이기'로 만족했습니다."

    위 구절은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네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유사한 이슈로 블로거들(수천은 안되겠지만 수백에게라도, 아니 수십명에라도)에게 전했다면 얼마나 그 테마를 고심하고 자기 관점으로 해석해 블로깅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편에선 그런 적이 전혀 없었던(!) 한국 블로그계의 위상에 대해 착잡함도 생깁니다.

    말미에 말씀해주신 "인간의 나태함"이 "저널리즘이 비빌 언덕"이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은 아주 인상적인데, 한편 명확하게 의미가 잡히지 않습니다. 인간은 나태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다양한 정보 출처들을 통해 주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재가공하지 못한 채 저널리즘에서 던져주는 정돈된 형태의 정보들을 받아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취지신가요? (아마도 그런 취지신 것 같기는 한데요)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6.20 18:57 신고 Modify/Delete

      인용하신 문장은 저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기업의 홍보자료이긴 하지만 초창기에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죠. '보도자료'라는 것이 언론과 뉴스소스 제공자 사이에 수십년 동안 축적된 관행의 산물인데 이를 블로거들에게 제공할 때 느끼는 서로간의 어색함이 참 극복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단순히 '보도자료'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블로거들은 타인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는 것이 어색하기 이를 데 없죠.(광고료를 지불하고 블로그에 홍보물을 싣는 것은 또다른 얘기고요) 요즘은 이것인 SMNR(소셜미디어뉴스릴리즈)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무언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감이 있죠.

      나태함 운운은, 늘 그렇지만, 순전히 제 느낌을 풀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학문적으로 근거를 갖고 설명할 능력은 없고요^^ 대체로 해석하신 취지가 맞습니다.

  2. 아거 2011.06.21 00:46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책 리뷰해 주셨고, 현 시대에 던지는 함의도 잘 정리해 주셨네요.
    민노씨의 코멘트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6.22 20:08 신고 Modify/Delete

      선수가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어줍잖게 해설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항상 거시기합니다. 너나 잘해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요;;

  3. 2011.06.27 11:23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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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특히 ePub)에 있었으면 하는 두 가지

각종 미디어 2011.02.18 15:42
전자책을 보면서 늘 생각하던 문제였는데 오늘 출판업계 사장님과 점심을 먹다가 또 같은 이야기가 나와서 짧게 적어본다.

1. 전자책은 왜 스크롤 읽기를 지원하지 않을까?

전자책이라는 형식을 갖고 있는 것들을 보면 모두가 페이지 넘김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취하고 있다. 전자잉크 방식의 e북 단말기(비스킷, 페이지원, 킨들 등)에서 책을 읽을 때는 그런 방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넘김 방식은 전혀 편리하지 않다. 뉴스나 블로그 같은 웹컨텐츠를 읽을 때와 같이 전자책도 엄지손가락으로 툭툭 밀어올려가면서 읽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특히 요즘에는 수백페이지의 종이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자책 외에도 몇 페이지 안되는 캐주얼한 전자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책들도 여전히 페이지 넘김방식으로만 읽을 수 있다.

페이지넘김 방식이 유용한 점도 물론 있지만(종이책 유사성, 책갈피 기능, 페이지 찾아가기, 얼마나 읽었는지 가늠하기 등), 앞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앞뒤를 왔다갔다 하게 되는 불편도 있고 페이지 나눔 문제 때문에 이미지 레이아웃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도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은 ePub 이라는 전자책 형식에서 발생한 문제다. ePub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규격이 서로 다른 단말기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종이책의 페이지 구분을 폐지하고 폰트의 크기나 단 구분 같은 것과 무관하게  문단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가도록 만든 게 ePub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페이지 넘김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고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애플의 경우에도 책류의 경우 앱스토어보다 아이북스에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아이북스에 책을 올리려면 ePub형식을 따라야 하고 페이지 넘김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굳이 그래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전자책 제작업체들이 앱스토어에 앱북으로 등록하고 스크롤 읽기 기능을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또 전자책 뷰어를 개발하시는 분들은 ePub 파일이라도 페이지 구분없이 스크롤 모드로 읽는 기능도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2. ePub에는 왜 옆표지가 없을까?

ePub에는 책 표지 이미지를 메타데이터로 넣을 수 있게 돼 있다. 애플의 아이북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표지이미지를 활용한 책꽂이 인터페이스가 많은 이들의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처음 아이북스를 봤을 때부터 뭔가 2%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출처:
http://blog.aladin.co.kr/cognize/group/3272212)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꽂이에 아이북스같이 책 앞면이 보이도록 꽂아두지 않는다. 대부분 위 사진처럼 책 옆면이 보이도록 꽂아둔다. 이게 책장이 좁기 때문만일까? 아니다. 옆으로 꽂는게 훨씬 효율적일 뿐더러 꽂아둔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정보라는 측면에서도 옆면이 보이도록 꽂을 때가 앞면이 보일 때보다 나은 점도 있다. 바로 책두께에 대한 정보다. 책 옆면을 보면 앞면보다 작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제목을 비롯한 몇 가지 주요정보를 볼 수 있고  책 두께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ePub에는 책표지 앞면 이미지는 있지만 옆면 이미지는 없다. 만약 그게 있었다면 아이북스 책장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사소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전자책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마다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이어서 한 줄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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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1.03.18 12:46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의견이네요

  2.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1.05.17 15:05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
    탁견이십니다!

  3. Favicon of http://twitter.com/everclear everclear 2011.05.17 23:17 신고 Modify/Delete Reply

    1번 특징은 전자잉크라는 매체의 특성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자잉크의 경우 기존 매체들보다 화면 refresh 가 느리고, 이런 느린 refresh 에서 스크롤을 할 경우 그다지 쾌적하게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꽤 빨라진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만 ...)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5.27 18:10 신고 Modify/Delete

      그러니까 제 의견은 그런 전자잉크의 특성때문에 생긴 페이지 넘김 방식을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cessnagi.tistory.com 응가고양이 2011.08.08 16:05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 스크롤기능 참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ㅜㅜ..
    옆 표지는 글쎄요.. 터치 면적이 좁아져 잘못된 책을 고를수 있기에 앞표지 방식을 이용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표지 그림을 보이게 해놓으면 왠지 읽고싶은 욕구가 들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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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디지털 뉴스스탠드, 뉴스유료화의 새로운 돌파구?

각종 미디어 2010.09.25 01:56
애플이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뉴스유통서비스인 '디지털 뉴스스탠드(digital newsstand)'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 주(9/14) 블룸버그를 통해 전해진 이후 이와 관련된 후속보도와 논평, 토론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익명의 두 관계자'를 인용한 최초의 블룸버그 기사보다 추가된 내용이라고는 '이 서비스가 빠르면 10월, 늦으면 내년 초 아이패드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때 함께 발표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이것 또한 익명의 관계자 인용) 정도에 불과하지만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뉴스스탠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전망, 토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아직 이 서비스에 동의한 언론사(Publisher)는 단 한 개에 그치고 있다. 아직은 언론사들이 선뜻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애플과 언론사 사이에는 '구독자 개인정보(이름,주소,이메일,계좌번호 등)를 누가 얼마나 가질 것이냐'하는 문제에서부터 서비스의 가격, 수익배분, 서비스 포맷, 배달시간, 광고게재방식 등 합의해야 할 숱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뉴스기업들이 처한 상황(웹기반 온라인 뉴스서비스에서는 비즈니스모델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을 보거나 아이패드 앱스토어 내의 뉴스카테고리를 통한 뉴스앱 이용의 불편함을 고려할 때 결국에는 애플이 의도한 대로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애플의 뉴스스탠드가 뉴스산업의 새로운 구세주가 될 것인가?

일단 디지털 뉴스스탠드라는 서비스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최초 보도한 블룸버그는 이 서비스가 아이패드에 특화된 것이며 아이북스 스토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이것과 가장 유사한 서비스인 Zinio(잡지중심의 뉴스스탠드 서비스)앱이 애플의 디지털 뉴스스탠드의 모습을 유추해 보는 가늠자로 거론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Zinio앱, 오른쪽: 아이북스 스토어)
 
왜 이런 기획이 나왔을까? 사실 '뉴스'는 앱스토어에 잘 어울리지 않는 상품이다. 앱스토어는 유사한 종류의 수많은 앱들이 경쟁하고 소비자들은 이들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방식에 최적화된 면이 있다. 예컨대 일정관리, 워드프로세스, RSS리더같은 유틸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여러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이것저것 사용해 보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하나만 남고 나머지는 삭제되는 게 앱의 운명이다.

하지만 뉴스는 그렇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는 사람이라고 해서 뉴욕타임즈를 안보는 게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도 봐야하고 BBC도 볼 것이다. 한국처럼 포털뉴스가 중심인 세상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현재는 이 모든 뉴스앱들이 회사별로 개별적으로 앱스토어의 '뉴스'카테고리안에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의 뉴스 카테고리는 뉴스소비자의 입장에서 매우 불편한 서비스다. 뉴스앱의 이용은 처음 특정 뉴스기업의 앱을 찾아서 다운로드받을 때부터 사용자의 충성스러운 수고를 필요로 하며 뉴스를 읽을 때에도 매번 수많은 앱아이콘들 사이에서 특정 뉴스기업의 앱을 찾아서 터치해 주는 또다른 수고를 요구한다.(물론 이 부분은 아이패드의 iOS4.2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뉴스'폴더를 관리함으로써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각주:1]

이런 형편을 생각할 때 애플의 디지털 뉴스스탠드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최소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뉴스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뉴스스탠드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 될 것이다. 이미 웹기반의 온라인 뉴스서비스로는 답(수익측면에서나 브랜드 영향력 측면에서나)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애플의 뉴스스탠드는 패키징된 뉴스상품의 정기구독(subscribe)모델을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패키징 뉴스의 정기구독자 확보를 통해 뉴스 유료화와 광고주 이탈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아이패드에 언론사들이 환호한 주된 이유였지 않은가.

물론 아이패드라는 특수한 포맷에서 벗어나 눈길을 온라인 환경 전체로 옮기면 개별뉴스서비스의 유료구독을 목표로 삼은 것처럼 보이는 이 서비스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또한 처음 아이패드가 발표됐을 당시에 마치 구세주를 맞이하는 것같아 보이던 언론사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지금은 열기가 많이 식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일러스레이트(SI)의 아이패드 버전 최신호(위 사진). 세로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경고안내문을 붙였다. SI는 세로보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33%의 추가 디자이너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지만 아직 그럴 만한 비즈니스모델이 없다고 밝혔다(참조).  물론 그것이 가로보기 전용앱을 제작한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허나 이런 경고문을 붙이고, 가난해서 추가 디자이너를 투입할 수 없다는 엄살(타임이 가난하다고 엄살이면 다른 매체는 어쩌라고ㅠㅠ)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의 행동은 마치 애플에 투덜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출처: Gizmodo)

하지만 결국은 아이패드 기반의 애플 공식 신문가판대 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다.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해 보이기는 하지만(뉴스를 돈내고 보라고?) 앞서 얘기한 상황을 감안할 때 언론사들은 이 서비스에 상당한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디지털 뉴스스탠드의 초기 서비스는
  -주요 언론사의 1면 헤드라인을 오프라인 신문가판대에서 보듯이 한눈에, 대충이라도 훑어볼 수 있고
  -그 중에서 특정 신문 한 부를 즉석에서 구매하거나,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으며
  -개별 언론사에 각각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이미 등록해 놓은 아이튠즈 계정으로 언제든지 뉴스를 구매, 가입, 해지할 수 있는
  정도의 서비스로 오픈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지만
 - 검색엔진형 뉴스 : 키워드 검색으로 특정 뉴스만 콕 찍어서 보기
 - 포털형 뉴스 : 인기있는 뉴스, 댓글많은 뉴스, 연관뉴스 보기
같은 일반적인 온라인 뉴스 소비기능은 (최소한 초기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론사들이 웹에서 겪었던 실패를 앱에서 또다시 되풀이하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써놓고보니 결국은 또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것같아 보인다. 현재의 앱스토어 방식에 비해서는 훨씬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이패드라는 울타리 내에서가 아니라 온라인 환경 전체에서의 뉴스소비방식과 경쟁해야 하는 측면에서 볼 때는 여전히 경쟁력있는 뉴스소비방식이 될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워보인다.

그렇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특정 신문에 구속되지 않는 통합형 뉴스스탠드 정액제 서비스라든가 '월 몇 건까지 얼마'라는 통합 종량제 서비스 같은 패키지 요금제의 도입을 고려해야 할 터인데, 이는 언론사들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 될 것이다.

쓰다보니 너무 앞서나간 경향이 있다. 아직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나오기는 할 것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애플과 언론사 간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 서비스는 뉴스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무척 궁금해지고 있다.



참고:
http://www.bloomberg.com/news/2010-09-17/apple-said-to-negotiate-with-publishers-over-digital-newsstand-for-ipad.html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4416904575501912896373130.html
http://techcrunch.com/2010/09/20/ipad-newsstand/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16221&g_menu=020300
http://www.businessinsider.com/apple-newsstand-2010-9

문제)
- 애플의 디지털 뉴스스탠드에는 (아이북스의 무료책처럼) 무료신문이 등록될까?
- 개별 신문별 구독(판매) 외에 종량제, 정액제 등의 통합패키지 서비스도 가능할까?
- 아이북스에 책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ISBN필요. 뉴스스탠드에 뉴스등록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등록 필요?
- 지난 뉴스 검색, 연관뉴스보기, 인기뉴스보기 등의 포털형 서비스가 포함될까?
- 방송사는 뉴스스탠드에 포함될까?


  1. 물론 앱스토어의 인터페이스가 뉴스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뉴스앱 이용이 저조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다양한 형태의 RSS구독기와 SNS가 뉴스소비방식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마당에 뉴스스탠드라는 뉴스전용 앱스토어를 만든다고 한들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매체독립적인, 패키징되지 않은, 비선형적인 뉴스소비에 이미 익숙해진 온라인 뉴스소비자들에게 개별 뉴스앱의 이용은 그다지 매력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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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5 11:43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12.31 14:42 신고 Modify/Delete

      댓글을 이제서야 확인하는군요^^ 얼굴한번못보고 해가 가네요 신년에는 얼골보기 한 번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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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용 MMORPG '캐슬크래프트(castlecraft)' 리뷰

각종 미디어 2010.07.14 23:12
Sacredheart 서버에서 랭킹 6,7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Philosism입니다.

캐슬크래프트(CastleCraft)는 검색을 해봐도 전혀 관련글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국내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게임입니다만 요즘 게임내 채팅창에서 한국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반가운 마음에 리뷰를 올립니다. 초보 분들이 채팅창에서 매우 기본적인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네요.

일단 기본적인 게임 소개부터 올립니다. 댓글로 궁금한 점을 남겨주시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타이틀 : 캐슬크래프트(CastleCraft) 2010
◆ 제작사 : Infinite Lives
◆ 장   르 : MMORPG
◆ 플랫폼 :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
◆ 가   격 : 무료(게임내 아이템샵에서 유료 아이템 구입가능하지만 아이템 없어도 게임진행에 전혀 지장없음)
◆ 다운로드 : http://itunes.apple.com/us/app/castlecraft/id355546454?m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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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크래프트 초기화면


◆ 게임 간략소개 : 캐슬크래프트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초반에는 자원이 없어서 느리고, 나중에는 자원이 남아돌아도 느립니다. 명령하나 수행하는 데 2~3일씩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두 번 잠깐씩 접속하는 것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도시(city)를 건설하고 확장해 가는 게임입니다. 건물짓고, 업그레이드하고, 사냥하고, 새로운 도시를 개척하고, 다시 짓고, 업그레이드하고... 하는 게임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도시의 레벨에 따라 식량, 나무, 금 등의 보유제한이 있지만 새로운 도시를 계속 개척할 수 있기 때문에 무제한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현재 sacredheart서버의 랭킹1위 유저의 인구수는 7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2천만명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평화시에는 참 조용한 게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먼저 도발하지 않는 한 먼저 전쟁을 벌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심심함을 참지 못한, 또는 다분히 전투지향적인 유저 몇 명이 전쟁을 일으키면 매우 박진감 넘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됩니다.

전투유닛을 직접 콘트롤하면서 전투를 하지는 않습니다. 전투를 벌일 도시를 정하고 부대를 편성하고 전투명령을 내리는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전투 속에서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집니다. 정찰과 유인, 빈집털이, 대규모 회전, 심리전, 더 나아가 얼라이언스 간의 세계대전까지도 벌어집니다. 더욱이 실시간 MMORPG의 특성상 내가 접속하지 않은 동안에도 게임은 진행됩니다. 언제든지 내 도시가 빼앗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캐슬크래프트는 매우 정치적인 게임입니다. 도시를 최고레벨로 성장시키고 대규모 부대를 보유하지 않는 한 초반에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무조건 굽신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게기다가는 백만대군에 짓밟히는 처참함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채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굽신대고 함부로 남의 도시를 기웃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전투를 치를 만한 부대를 갖추기까지는 최소한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캐슬크래프트 공식 포럼 사이트 :
http://castlecraftforums.com/
- 초보 가이드 : http://castlecraftforums.com/discussion/255/castlecraft-beginners-guide/#Item_1
- 빌드/테크 트리 : http://castlecraftforums.com/discussion/42/official-castlecraft-build-tree-tech-chart
- FAQ : http://castlecraftforums.com/discussion/111/faq-read-me-first-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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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렙 도시 한 개를 보유하고 있을 때의 맵 상태. 1렙 도시의 시야는 동서남북으로 3칸 정도이다. 나의 도시는 녹색으로 다른 유저의 메인 도시는 빨간색, NPC 또는 다른 유저의 확장도시는 주황색, 동맹(alliance) 도시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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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렙 도시의 내부 모습. 건설할 수 있는 건물은 모두 다 지었지만, 1렙 도시답게 허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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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Quest가 계속 전달된다. 퀘스트는 초보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다. 퀘스트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는 다른 유저와의 전투를 피하고 퀘스트만 수행하면서 도시를 육성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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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물을 최고 레벨까지 업그레이드한 만렙(5렙) 도시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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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상태. 5레벨 도시 세개를 나란히 완성했다. 북동쪽의 주황색 도시들은 다른 유저의 확장도시이며 공격하여 빼앗을 수 있다. 빨간색 도시들은 공격하여 유린하고 자원을 약탈할 수 있으나 도시를 빼앗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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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전체 맵을 최대한 줌아웃한 상태. 모든 지역에 도시를 건설해 놓았기 때문에 대륙 전체에 대한 시야를 확보한 상태다. 이 대륙 내에서 천명 가까운 플레이어들이 서로 뒤엉켜서 치고 받고 싸우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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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숲은 불타고 있는 애니매이션으로 보여진다. 오른쪽 숲의 녹색 점이 이 게임의 핵심자원인 드래곤 크리스탈이다. 크리스탈은 법사계열의 유닛을 생산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건물이나 유닛생산시간을 단축하고자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1분 단축에 1크리스탈 필요. 크리스탈이 없을 경우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규모 전투가 치러지면 1만 크리스탈을 보유하고 있어도 금방 소진되므로 열심히 사냥해서 모아두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설명은 된 것 같고 한국인 유저가 좀 더 늘면 전략전술에 관한 팁도 추가해 볼까 합니다.
혹시 검색을 통해 오신 분들은 궁금하신 점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추가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7.27 추가) SacredHeart 서버에 KoreaCrafter 얼라이언스를 만들었습니다. 얼라이언스에 가입한다고 해도 처음에는 시야공유외에 특별히 도움될 일은 없지만 원하시면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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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diflya 2010.07.22 18:32 신고 Modify/Delete Reply

    앗! 저도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 하고 있어요!!
    근데 무려!! 아이패드!! 부럽습니다
    Castlecraft, 한국 사람들은 아직 별로 많이 안하는 거 같은데 정말 재미있어요
    전 시작한지 2주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인제 맵의 3분의 1정도가 보이고 있군요 ㅋㅋ
    Philosism님이 한국 사람인줄은 몰랐어요. 너무 반가워요~ ^^
    숲이나 산 정복하러 가면 상당히 소유하고 계시더라구요 ㅠㅠ
    지금 보니까 제 메인 성 아주 가까이에 계시네요 ㅋ
    같이 플레이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괜찮을까요?
    게임 안에서 메세지 보내 드릴게요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7.23 03:04 신고 Modify/Delete

      앗 반갑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숲하나 뺏었는데 죄송합니다 하하.

      제가 'take this city free'라고 이름붙여놓은 성들이 있습니다. 원래 이 섭의 랭킹 1위였던 유저가 갖고 있던 약 200여개의 도시들을 제가 기회있을 때마다 빼앗아서 빈 성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2. Favicon of http://www.designlog.org 마루 2010.07.23 19:54 신고 Modify/Delete Reply

    요즘 아이패드 게임에 빠지신거군요. 리뷰를 읽다보니 괜스레 아이패드 사고 하고 싶어지는데요.^^
    건가히 잘 계시지요.

    • 필로스 2010.07.24 00:54 신고 Modify/Delete

      앗 예...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3. 궁금이 2010.09.01 19:23 신고 Modify/Delete Reply

    Challenge mode에서인가 게임을 하는데요 몇 시간 뒤에 this realm이 reset이 된다는 메시지가 뜨네요. Reset이 되면 도시, 자원, 크리스탈 모두 0이 되는 건가요?

  4. 질문 2010.09.09 17:03 신고 Modify/Delete Reply

    이거 하고 있는데 자원이 10초마다 늘어나질 않아여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여??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9.13 03:59 신고 Modify/Delete

      네트워크 접속이 불안할 때 그런 증상이 있더라구요. 워낙 게임에 자잘한 버그가 많아요.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5. cK_Guevara 2010.09.11 20:17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이폰으로 Big shadow 에서 게임하는 유전데요.. 제가 아이디랑 비밀 번호를 잊어 버려서 못 들어가고 있어요.

    forget? 을 누르고 뭘 하려 해봐도 안돼는데.... 아이디는 cK_Guevara 가 맞는데 비번을 잊어 버렸거든요.. ㅠ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ㅠㅠ 답답하네요 ㅠ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9.13 03:58 신고 Modify/Delete

      저도 어제부터 같은 현상으로 접속을 못하고 있습니다. 게임서버에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참에 끊으려고요^^

  6. yejupa 2010.09.28 20:11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이폰3gs를 최근에 구입해서 이 게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 위에 어떤 분이 질문한 것처럼 챌린지 모드에서 시작합니다.
    본 렐름들이 전부 다 'full' 상태더군요.
    서버가 엄청나게 많던데 그 많은 서버가 다 풀 상태라서요..
    근데 챌린지 모드는 15일 후에 리셋된다는데.. 걍 지금은 연습삼아 해보는데요,
    본 서버 뚫고 들어갈 방법 없을까요?
    고수님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
    초반 팁 좀 알려주시면 도움되겠네요.
    감사합니다~

  7. yejupa 2010.09.28 20:36 신고 Modify/Delete Reply

    주인장님 죄송한데요, 초보 가이드 링크가 깨져 있네요. 페이지가 없다고 나와요.
    도움 좀..(굽신굽신)

  8. yejupa 2010.10.02 11:30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무리 둘러봐도 여기 주인장님이 캐슬크래프트 최고 전문가신거 같아서...
    하고 있던 계정 정보가 통째로 사라졌네요...
    클래식 일반 서버인데요, 새로 생긴거 같은데, springcoast라고요, 갑자기 full이 되어서
    접속이 한동안 안되더니 다시 들어가보니 시꺼면 화면만 나옵니다.
    아무 것도 안 보이고 기본 게임 틀만 남은채로 인구 식량 금 등 모든 수치는 '0'이구요,
    화면엔 그득히 검은 먹구름만 나오네요...
    이거.. 포기 해야 하나요?
    캐슬크래프트 고수신것 같아 여쭤봅니다..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 KelLoG 2010.11.12 11:05 신고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자칭 케슬크레프트 중수입니다 ㅋ
      가끔씩 그런 현상 나옵니다
      설마 아직도 그런가요?

      그러면 2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hacker가 있는경우죠
      서버 다운 시키고 거기에 있는 자원을 자기에게 다 오게 합니다ㅋ 마음대로 하는거죠 아예 ㅋ

      두번째는 일시적인 접속장애입니다
      이런경우는 그냥 몇일 뒤에나 있다 들어가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때 잠시 연결 자체가 안된적이 있었는데요
      그건 여기 회사서버가 문제였었죠 ㅎ
      하도 해커가 많다 보니 안정화 시키는 작업을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해커는 많죠 ㅋ

      만약 해커가 있어서 서버다운이었다면 아마 그 맵은 포기하시는게 좋아요 ㅋ 언제고 해커가 무슨짓을 할지 모르거든요ㅋ 서버가 파괴되는 경우도 있어요
      업글해도 안된다던지ㅋ 돈이 안올라간다던지 하는 문제가 생기죠 ㅎㅎ

  9. KelLoG 2010.11.12 11:07 신고 Modify/Delete Reply

    주인장님 혹시 아직 하시는지 ㅋ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혹시
    같이 하실 생각이시면
    coldbeachland 로 realm옮기시면 저 있을 겁니다
    현재 시간기준으로 아직 20%밖에 안찼으니 플레이 편할 겁니다
    아이디는 KelLoG입니다 ㅎ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11.18 01:16 신고 Modify/Delete

      블로그를 하도 오랫동안 방치했더니 그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저는 저번에 서버오류로 계정을 날린 다음에 아예 끊었습니다^^

  10. Lgun 2011.01.04 11:17 신고 Modify/Delete Reply

    어찌 하나의 성에 인구가 17만이 넘는지요? (스샷을 보면)

    전 아무리 해도 한 성에 32000이 고작인데요..... ㅠㅠ

    인구 늘리는 건물 16개 지었을때 성 레벨 5가 되면 개당 2000명씩 16개 해서 32000명이 최고더군요.

    더 늘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혹... 패치로 바뀐건지...

  11. zipiman 2011.04.06 22:02 신고 Modify/Delete Reply

    alliance 신청하는건 어떻게 해야되요?
    아무리 찾아봐도 만드는거 왜엔 보이지가 않아서...ㅡㅜ

  12. hoon 2011.04.12 14:09 신고 Modify/Delete Reply

    현재 성을 3개 가지고있는데
    더이상은 늘려지지가 않네요....
    혹시 3개 이상 성을늘리려면 다른성애 뺏는 방법밖에는 없는건가요??
    고수님들 조언좀...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5.31 18:51 신고 Modify/Delete

      빈 땅(산, 숲)에 지으면 되었던 것 같은데요? 8만 크리스탈이었나... 암튼 성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패치됐을지도 몰라요~

  13. 2011.05.31 15:58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5.31 18:49 신고 Modify/Delete

      지금은 안한지 오래돼서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주로 시간을 보고 찾았습니다. 누가 나를 공격한다는 메시지가 뜬 이후에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시간말이죠. 그게 병력규모와는 무관하게 도시간의 거리에 따라 전투시간이 정해지더라구요. 제 기억에 한 칸 거리에 2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걸린 시간을 보고 몇 칸 떨어진 도시라고 추측하는거죠^^

    • Favicon of http://jino.me 오렌지노 2011.06.01 10:05 신고 Modify/Delete

      오 그런 방법이!! 감사합니다 ㅎㅎ

  14. Favicon of http://naver.com 포비아 2011.06.10 19:22 신고 Modify/Delete Reply

    케슬크레프트유저입니다^^동맹을맺고싶어서 다른플레이어에게 메세지를보네고싶은데 뭔 플러스가 가입안되있다거나 나이가안돠서 메세지를못받는다고나오더라구요 ㅠ어떻게해야햐나요?좀 가르쳐주시는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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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문학 vs 블리자드 인문학

각종 미디어 2010.06.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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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분야에 '인문학'이 화두다. 가카께서 닌텐도 게임기를 보면서 "왜 우리는 이런 거 못만드냐"고 일갈하셨을 때 한참 회자되더니, 요즘 가장 잘나가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우리는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한마디하자 인문학이 마치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 끼는 곳이 없다. 이공계 푸대접론이 한창 유행하더니 요즘은 너도나도 인문학 부재를 이야기한다.

'인문학은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성의 바탕'이고 '사람을 위한 기술, 사람중심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이며 '돈이 될 뿐만 아니라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해 주는 원천'이며 '나눔과 배려와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그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이란다.

뭐 전혀 관계없는 얘기도 아니고, 다 좋은 얘기다. 애플의 성공에 비추어 우리를 돌아보고 애플처럼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반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말들을 쓰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래서, 애플처럼 '인문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다들 뜬구름잡는 얘기하는 것 같아서, 나 또한 하나마나한, 뜬구름잡는, 맞지도 틀리지도 않은, 개똥철학 한 마디 써볼까 한다. 다만, '윤리'와 '가치', '도덕'같은 하늘나라 얘기는 배제하고 인문학이라는 말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본다.

◆ liberal arts와 인문학


우선, 스티브 잡스가 프리젠테이션할 때 사용한 'liberal arts'라는 말을 '인문학'으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liberal arts는 직역하면 '교양과목'이라고 한다. 보다 깊고 전문적인 '전공'공부를 하기 전에 학부에서 배워야할 필수적인 과목들을 일컫는 말로, 고대와 중세 시대의 유럽에서 쓰던 말에서 비롯됐다.

liberal arts에는 시대에 따라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문법, 수사학, 논리학, 산술, 기하학, 음악, 천문학 같은 과목이 포함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인문학이라는 말의 맥락과는 좀 다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프리젠테이션에서 기술보다 훨씬 더 멀리 있는, 가야할 길이 훨씬 많이 남아 있는 분야로 표현한 것을 감안하면 이것을 '교양과목 또는 교양'으로 번역하는 것도 왠지 가벼워 보인다.

결국 문맥을 생각할 때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개발할 때 기술 못지않게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은, 이과든 문과든 누구나 배워야 하는 기본적인 학문들, 특히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기초학문들을 더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문맥상으로는 '교양과목'보다는 '인문학'이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번역인 것 같으니, 더 좋은 번역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인문학이라고 쓰자.

애플의 인문학, 직관의 인식론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인문학은 과연 뭘까? 사실 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마케팅에 끌어들인 창의성이야말로 애플식 창의성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의 인문학론이 전혀 뜬금없는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케팅도 어느 정도는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애플이 주장하는 인문학을 유추해 보았다.

애플이 정보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가장 큰 업적은 다름아닌 UI(User Interface)라고 한다. 매킨토시에서부터 시작해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 제품의 성공 배경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가 있다는 것이다.

UI라는 것은 서로 다른 체계를 가진 두 존재(being)가 서로를 이해하는 접점이다. 컴퓨터의 UI는 컴퓨터를 구성하는 0과1 디지털 연산의 세계와 이성과 직관, 감성과 논리가 혼합된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이다.

직관적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직관은 직접 보는 것. 따라서 직관적이라는 말은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도 (해)보면 아는 것. 百門不如一見의 見이다.

따라서 UI는 직관적일수록 좋다. 직관적이라는 게 알기 쉽다는 뜻이라면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직관적이냐 하는 문제에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직관적인 UI의 구현은 컴퓨터 기술로 풀 수 있지만 어떤 것이 직관적이냐 하는 문제는 인문학에서 먼저 답을 구할 수 밖에 없다.

이 쯤에서 개똥철학과 한 번 엮어보자. 직관과 UI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다. 바로 18세기 독일철학자 칸트(Immanuel Kant)와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순수이성비판'. 그리고 좀 더 최근으로 오면 훗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 같은...


칸트는 이성(개념, 관념, 형상, 합리주의)과 현실(현상, 질료, 실존, 경험주의)의 만남을 주선한 철학자이다. 서로 화해할 수 없을 것같던, 따로 놀던 두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연결의 도구는 인간이라는 존재였다. 칸트는 인간이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는 실제 세계와 다를 수 있고 인간이라는 필터에 의해 개념화된, 해석된 세계라는 한계를 명확히 하고 그 인간필터의 작동원리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칸트는 이로써 인간에 대한 세계의 UI를 탐구한 최초의 학자가 됐다. 덕분에 경험주의는 이성을 만나고, 합리주의는 손에 잡히는 이론이 됐다. 19세기 말, 판단중지!를 외치며 등장한 현상학자 훗설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직관 그 자체가 모든 탐구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이 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근대 서양철학의 인식론(epistemology)을 애플의 UI기술에 억지로 꿰어맞추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道, 理, 氣, 性 에 대한 동양철학의 전통에 비해 이성(이데아)의 세계와 현상계를 접목하기 위해 인간의 직관에 천착했던 근대 서양철학의 전통과 그 영향을 입은 숱한 학문적(심리학, 인지과학, 행동과학 등등 모든 인문학적, 자연과학적) 성과들이 현대 미국의 문화와 사상, 그리고 애플의 유전자에도 알게 모르게 축적돼 있을 것이라는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이러한 학문적 성과, 문화적 풍토 위에서 UI를 통해 컴퓨터를 보다 쉽게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데 기업의 목표를 집중함으로써 직관적 UI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헛소리일지도 모른다. 대학 교양학부를 1년도 다니지 않은 잡스는 대학시절에 붓글씨 강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처럼 어릴때부터 붓글씨를 배우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 감명이 도무지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또한 애플 초기에 마우스와 GU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가장 끝까지 반대했던 것이 잡스였다는 잡스가 부정적이었다는(GUI의 아버지는 Jef Raskin) 이야기도 있고 보면 애플이 이루어낸 UI분야의 성과를 잡스가 독차지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도 하다.


잡스가 이야기하는 인문학이 UI와 직관 연구에 대한 것인지, 'Think Different'라는 창의성에 관한 것인지, 또는 UX나 앱스토어 등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이 모두를 아울러 지칭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됐던 애플은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UI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질 것이다. 애플 내부에 인간의 직관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손에 잡히는 성과물로 축적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 서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한, 그리고 인문학으로의 길이 훨씬 더 멀다고 판단하고 있는 한 애플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사족. 필자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나 실천이성비판, 훗설의 현상학 노트들을 읽기는 했으나 읽을 당시에도 무슨 얘긴지 쥐뿔도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읽은지 20년도 지났기 때문에 위에서 이야기한 철학자들 얘기는 기억의 단편에 의존해 꿰어맞춘 얘기일 뿐이니 혹시 학생들이 본다면 너무 귀담아 읽지는 마시길..)

블리자드의 인문학, 신화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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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인문학을 이야기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기업이 블리자드이다.


애플이 직관에 대한 탐구자라면 블리자드는 꿈의 탐구자이다. 애플이 논리와 연산의 세계를 GUI로 구현해 냈다면 블리자드는 신화와 무의식의 세계를 이미지로 창조해 낸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이나 롤플레잉게임(RPG) 분야에 숱한 기업들이 있지만 블리자드만한 영향력을 만들어낸 기업은 없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이어지는 블리자드의 크래프트 시리즈는 PC방 열기의 주역이었으며 e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냈고 지금도 그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다.

블리자드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교하면서도 깊이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힘은 뛰어난 그래픽 디자이너와 게임 프로그래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블리자드의 뒤에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서양의 신화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고고학의 유산이 있다. 또 그 뒤에는 오랜 세월 쌓인 역사와 텍스트들이 있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주로 거론되는 '반지의 제왕'을 보자. J.R.R.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은 매우 길고 지루한 소설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그 소설의 일부를 영화로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원작소설은 1권을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는 사람들도 많을 만큼 완독하기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소설책인지 역사책인지 때로는 논문인지 알 수 없는 지루함을 견디다 보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정말로 이게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책이든, 게임이든 아무리 완성도가 뛰어난 스토리라도 역사성을 갖추지 못하면 수명은 오래가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미지들은 전래동화에서, 신화와 전설에서, 민속신앙에서 발견하고 추출해낸 상징들이다. 이 상징들은 때로는 유명 축구클럽의 엠블럼에서, 글로벌 기업의 로고에서 재생산되며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반지의 제왕과 워크래프트에서 구현된 이미지들은 대부분 서양의 것이지만 우리도 이미 그 이미지들에 익숙해져 있다. '엘프녀'라는 신조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요정처럼 예쁜 여자아이를 떠올리며 '젖녀오크'의 '오크'에서 우리는 동일한 이미지를 연상한다. 또한 '실제 호빗족 유골 발견' 같은 기사를 흥미롭게 클릭한다. 블리자드의 성공은 블리자드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신화를 '우주적 꿈의 세계'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서사적 이데올로기'라고 한다. 신화학에 대한 자세한 지식은 없지만 둘 다 맞는 얘기처럼 들린다.

신화가 우주적 꿈의 세계라면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친숙함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우주적 꿈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꿈을 꾸는 인도의 神 비슈누가 꾸는 우주의 꿈을, 안데스와 히말라야와 북유럽의 빙하에서 인류가 꾸던 꿈을, 한반도에 자리잡은 우랄알타이어족인 우리도 함께 꾸고 있는 것일까?

신화가 서사적 이데올로기라면 북유럽 파란눈의 금발미녀는 영원불멸의 존재이면서 유한한 인간을 위해 목숨을 버린 엘프의 현신이며 잘생긴 게르만 남성에게서 강인한 휴먼족을 연상하게 되는 것은 신화의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서양 제국주의의 산물인 것일까?


인문학의 부재는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내용도 근거도 없는 이런 장문의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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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00217/26221974/1

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이탓저탓을 하지만 인문학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육성'한다고 단기간에 게임하듯이 레벨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e북의 재미에 빠져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읽을 책이 참으로 부족하다.

신간 e북의 부족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신간이 아니더라도 구간, 절판된 책, 더 나아가서 한글 고전에 이르기까지 한글 텍스트의 빈약함은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서양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는 수천년동안 축적돼 왔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사이트에서는 3만2천권의 무료 전자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아이패드에 무료로 올려진 책도 수만권에 이른다. 그많큼 책이, 지식이, 텍스트가 축적돼 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글 텍스트의 역사는 이제 5백여년에 불과하고 그나마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현대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오른쪽 표에서 보듯이 이제 조선왕조실록만이 겨우 번역이 완료된 상태며 승정원일기같은 중요한 역사도 아직 번역할 책이 태산이다.

문학, 고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읽는 문화이다. 인문학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책은 나부터 책 한권 더 읽고, 아이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일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회에서 좋은 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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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2 : Comments 12
  1. 하늘 2010.06.17 17:43 신고 Modify/Delete Reply

    블리자드의 최고의 게임은 디아블로였죠.
    10년 가까이 된 디아블로 아직 하는 분이 있죠. 롤플레잉게임에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pc방에 줄서서 디아블로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deskanne.tistory.com 책상머리 앤 2010.06.21 02:08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당 ^000^

  3. Favicon of http://pariscom.info 2010.06.30 16:52 신고 Modify/Delete Reply

    재밌게 읽었습니다.
    블리자드~ 많은부분에 공감이 가네요.
    다만 반지의 제왕 원작소설은 1권을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는 사람들도 많을 만큼 완독하기 어려운 책이다.
    여기엔 공감이..
    전 넘 재밌게 읽었고.. 3권 끝까지 손을 놓지 못했기 때문에..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7.01 12:44 신고 Modify/Delete

      제가 읽은 것은 6권이었던 것 같은데... 3권짜리도 있었군요.. 가계도같은 부분 읽는데 지루하지 않으셨어요?^^

  4. Favicon of http://www.uxmason.com 정영진 2010.07.10 14:49 신고 Modify/Delete Reply

    글쓴이의 높은 지적 수준과 안목에 감탄했습니다. 평소 생각해온 화두를 속 시원하게 정리해주셨군요. 과연 남자는 일생에 두 사람만 조심하면 부인에게 바가지 긁히지 않을듯합니다. 스티브잡스와 크리스맷젠 말이죠.

  5. 현경 2010.07.31 12:58 신고 Modify/Delete Reply

    인문학관련학과를 전공하고싶어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는중이었는데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당~~~

  6. Favicon of http://delicio.tistory.com delicio 2010.10.05 10:47 신고 Modify/Delete Reply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즘 뭐든지 장사 좀 하려면 인문학과 스맛폰은 알아야 되겠더군요. 아니, 몰라두 아는 척. ㅜㅜ

  7. thorn 2011.01.18 16:49 신고 Modify/Delete Reply

    와 구절하나하나가 인상깊네요 ㅋㅋ 이시대의 지식인이십니다 ㅋㅋ많이 배우고 갑니다

  8. Favicon of http://kinlife.tistory.com wildfree 2011.09.24 03:21 신고 Modify/Delete Reply

    2010 년 6월에 쓰신 글을 2011 년 9월에 읽고,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 거려봅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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