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캐스트 오픈 1주일 감상

각종 미디어 2009.01.07 17:23
네이버 홈페이지가 개편된지 1주일 지났다.
관련된 보도 가운데 '다음'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뉴스가 가장 눈에 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네이버 뉴스 트래픽이 '다음'과 언론사닷컴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얘긴데, 이미 개편전부터 예고됐던 수순이긴 하지만, 그 영향력의 크기에 다들 놀라고 있는 눈치다.

알라딘 서재의 찌리릿님은 랭키닷컴에서 언론사닷컴의 트래픽 변화를 조사해 올려주셨다.
  • 과연 어느 신문사닷컴이 가장 트래픽 재미를 많이 보았을까? 1월7일자 랭키닷컴 주간순위(12.28~1.3)를 보면 조선 18-->14, 중앙 19-->16, 한국 52-->28, 동아 51-->41, 경향 75-->50, 한겨레 98-->62, 국민 324-->95, 서울 169-->98으로, 모든 신문사닷컴의 전체순위가 올랐음. 특히 그 어려운 20위 권 안에 조선과 중앙이 각 4, 3등이 올랐고,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국민일보로 무려 229등이 올랐음. 서울신문은 71, 한겨레도 36 등이 상승했음. 개편 후 단 3일치가 반영되었을 뿐인데도 이러하니, 앞으로 훨씬 더 오른다고 봐야할 것임.  
  • 인터넷신문도 오마이뉴스가 110위-->66위로 44위가 오르고, 프레시안도 246-->177위로 69등이 오르는 기염을 토함. [출처: 알라딘 서재 찌리릿님]

추가로 다음디렉토리 페이지에서 대표적인 인터넷신문 3개사의 트래픽변화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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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오마이뉴스, 머니투데이 등 3사 모두 순방문자(UV)가 급증했고, 페이지뷰(PV)에 있어서는 오마이뉴스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가 눈에 띈다. 순방문자수 증가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영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페이지뷰 급증은 네이버 뉴스캐스트 보다는 연말연시의 정국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블로그코리아도 오마이뉴스의 트래픽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사이트다. 오마이뉴스의 기사페이지에 붙어 있는 '블로그링크' 때문인데, 연초부터 블코 서버도 부하를 견디느라 애먹고 있다.)

자, 이제 일주일간 벌어진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해 보자.

우선 네이버 뉴스 트래픽의 급감에 대해 네이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도된 뉴스에 담긴 네이버 관계자의 코멘트(“개편 후 트래픽이 떨어질 것은 예상했다”, “일방적인 포털형 뉴스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시간이 흐르면 적응할 것으로 판단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를 봐서나 다른 블로거들의 분석을 보더라도 네이버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진행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단기간(최소 6개월 이내)에 정책을 변경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아웃링크를 통한 언론사닷컴으로의 트래픽 분산은 네이버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치더라도 개편된 네이버 홈에 적응하지 못한 유저들이 다른 포털로 이동하는 모습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추세화된다면 네이버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홈 개편이 정말로 이용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인가? 이 문제는 상당히 전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동안 쓰던 메뉴가 갑자기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다며, 네이버의 개편에 짜증을 부리던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사람만 봐도 일반적인 네티즌들에게 네이버 홈 개편이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네이버 상단 메뉴바에서 자주 쓰는 메뉴를 찾아서 설정하는 방법과 뉴스캐스트의 언론사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것도 귀찮으면 네이버 뉴스홈으로 가서 보라고 마치 내가 네이버 직원인 양 친절하게 알려 주었으나, 그마저도 싫단다. 그냥 뉴스 안봐버리고 만다니...)

그렇다고 해서 네이버 이용자들이 진짜로 이탈할 것인가?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을 두고 봐야할 문제다. 그동안 네이버가 정해놓은 대로 네이버가 방향을 가리키는 대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대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뼛속까지 젖어 있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변화된 네이버 홈에 적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네이버는 한 달 이내에 적응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면 일부 이용자의 이탈이 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까?

언론사닷컴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일단 변화된 환경때문에 트래픽 폭탄을 맞게 된 각 언론사들은 지금 매우 긴박한 상황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네이버의 비용절감(서버, 네트워크, 그리고 홈 편집인력 등)을 고스란히 떠맡게 된 언론사들은 트래픽이 늘어서 광고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까? 내가 아는 언론사 환경으로 생각컨대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당장 뉴스캐스트 편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네이버와 각 언론사 사이에 뉴스캐스트 편집원칙에 대한 어떤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각 언론사의 뉴스캐스트의 품질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인링크와 아웃링크가 마구 섞여 있고, 계열사 뉴스 끼워넣기, 일간지/전문지 가릴 것 없는 연예기사 우대, 낚시질 등이 벌써부터 눈에 띈다.

지금은 트래픽 폭탄 때문에 정신이 없을지 모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뉴스캐스트가 정착될수록 고도의 낚시질과 언론사의 탈을 쓴 상행위가 판을 칠 것이다. 사주의 부음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뜰 것이고, 지면광고와 연계된 네이버 뉴스캐스트 편집이 성행할 게 뻔하다. 지금도 알게모르게 해먹고 있는 끼워팔기(제휴사라는 이름으로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지 못하는 언론사 뉴스를 끼워팔고 중간에서 남겨먹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뉴스캐스트 편집권을 둘러싼 언론사 내부의 갈등도 증폭될 것이다. 언론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닷컴이 별도법인으로 분리돼 있는 회사가 많고 계약조건에 따라 온라인 신디케이션은 닷컴의 권리인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네이버 뉴스DB에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도 언론사 본사와 닷컴이 갈등했었고, 닷컴 메인 편집권을 둘러싼 신문사 편집국과 닷컴 편집팀 간의 실랑이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닷컴 메인 편집이 아니라 네이버 메인 편집이라는 상상할 수 없었던 권력이 주어졌다. 이미 각 신문사들마다 내부 조율이 끝났으리라 생각되지만, 뉴스캐스트 편집권을 둘러싼 신문사 내부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자들이 자기글 노출 안시켜준다고 소주잔을 들이키며 하소연하는 장면, 닷컴 편집팀에 알게 모르게 뻗쳐오는 손길들....같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네티즌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리 집에 같이 사시는 분이 네티즌을 대표하는 분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대동소이하다.
일단은 적응이 안된다. 무심코 눌렀더니 듣보잡 사이트로 이동하더라는 얘기. 네이버 메인에 왜 이렇게 성인광고가 많냐는 얘기. 네이버에 반정부적 기사가 왜 갑자기 많아졌냐는 얘기.

일단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즉 뉴스캐스트라는 게 각 신문사로 연결하는 거였구나...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다음에 내가 보고 싶은 뉴스를 설정할 수 있는 거구나...를 이해하는 데 또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어렵게 어렵게 뉴스를 설정하고, 그렇게 설정한 페이지가 그 다음에 설정이 풀려있는 것을 보고 또다시 짜증과 귀차니즘에 빠질 것이다.

그러다 일부는 미디어다음으로 네이트뉴스로 야후뉴스로 가겠지만, 또다시 상당수는 네이버 지식검색 때문에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뉴스란 게 다 거기서 거기야... 조선일보나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나... 뭐 네이버 이용하는 데 별 지장도 없고 그냥 보이는 대로 보지뭐.... 꼭 봐야할 기사가 있으면 검색하면 되고.... 이런 이용자가 다시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흘러가든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뉴스캐스트의 포인트는 이제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조중동과 오한경이, 그리고 미디어오늘 같은 매체들이 아무 조건없이 랜덤으로 뿌려지고 있다는 것. 그것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뉴스캐스트 공간에 다양한 뉴스들이 차별없이 뿌려지고 있다는 것. 인터넷은 '설정'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대로 보는 것인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서 다양한 시각의 뉴스가 철저하게 랜덤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이것은 단지 한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개편과 이로 인한 인터넷 문화의 변화 정도로 해석되어질 문제가 아니다. 뉴스에 있어서만큼은 (미디어다음의 선전으로) 네이버가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것이 아니지만 이제 네이버 홈의 뉴스를 누군가가 통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는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 배경과 그렇게 만든 동기, 그로 인한 비즈니스의 변화, 낚시질과 상행위, 이런 것은 오히려 사소한 문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내 결론은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잘했다 이다.

다음에는 오픈캐스트에 대해 쓸 예정이다.
Trackbacks 4 : Comments 7
  1. Favicon of https://seokjjang.tistory.com 석짱 2009.01.08 19:58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네이버의 뉴케스트에는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제 주변에도 기존 네이버 유저들의 일반적인 반응들은 글에서 말씀하신 '같이 사시는 분'의 반응과 비슷하더군요~

  2. Favicon of https://www.midorisweb.com 미돌 2009.01.08 23:31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랫만에 필로스님의 필력을 엿볼수 있는 포스팅이군요 ㅎㅎ
    우리 집에 같이 사시는 분 --> 이런 표현은 좀 맘에 들지않지만 ~
    뉴스 편집권을 포기했다는 것은 칭찬해줄 만하지만 메인에 광고랑 연예뉴스가 너무 많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1.09 13:00 신고 Modify/Delete

      필력이라니 부끄럽습니다^^
      집사람이라고 쓰자니 좀 거시기해서 다른 말로 써 봤는데...역시 이상하긴 하네요 ㅎ

  3. percy 2009.01.09 11:09 Modify/Delete Reply

    감사합니다. 코리안클릭입니다.

  4. Favicon of https://zetham.net 세담 2009.01.09 14:33 신고 Modify/Delete Reply

    뉴스캐스트는 만족입니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좋더군요~~

    필로스님! 연초에 바쁘다보니 블로깅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사 찾아와 인사드립니다....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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