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전화왔다고 킬킬거리는 대학교수

일상 잡담 2009.02.06 17:41
J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그것도 12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에..
갑자기 한 밤에 전화가 오면 요즘은 불길한 생각부터 들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얼른 받았다.

근데 이 친구, 전화받자마자 킬킬거린다.

"야, 나 취직됐어"
"아 그래? 축하한다. 어디? 아 좋겠네. 모교에 취직을 하다니... 근데 그 이야기하려고 이 시간에 전화한거냐?"

이 친구는 내 고교시절 철학 공부를 같이하던 3인방 중의 하나다. 나를 철학의 길로 이끌었던...
우리 세 명 중에 가장 끝까지 철학 공부를, 아니 철학을 가르치는 학교를 다녔고, 두 번이나 유학을 갔다와서 10여년째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나이가 마흔 다섯이나 돼서야 이제 정식으로 대학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으니 기쁘기도 할 것이다.

근데 킬킬거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고등학교 때 사귀던 첫사랑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끊자마자 이 밤중에 나 한테 전화한 것이다. 자랑하려고..
미친 넘 ㅋㅋ

그나저나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볼 때 그 첫사랑 여인(물론 나도 아는)의 인생도 파란만장한가 보다.
갑자기 꽃다웠던 10대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Trackbacks 0 : Comments 11
  1. Favicon of http://nightstar.pe.kr Mizar 2009.02.06 23:57 Modify/Delete Reply

    그럼 무려 30여 년 전의 첫사랑이 되는 건가요?
    왠지 그런 연락을 받으시면 감개가 무량할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전화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흘러간 세월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2.07 00:48 신고 Modify/Delete

      반가움이 더 크겠죠... 세월이 흘러서 30년전의 풋풋함은 없겠지만...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2.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짠이아빠 2009.02.07 00:42 Modify/Delete Reply

    전 전화올까봐 무서운데.. ㅜ.ㅜ
    근데 솔직히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기도 해요.. ^^
    헤어질 때 웬수가 되었기에 그럴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ㅋㅋ

  3.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레이' 2009.02.07 21:26 신고 Modify/Delete Reply

    전 첫사랑이 재수 없게 끝나서(!) 전화 와도 뭐 그리 반가울 것 없고요, 전화 올 일도 없어요. 과거(!)야 말끔하니(헉!) 현재의 사랑에 집중할 따름! ^^

    • 필로스 2009.02.09 22:29 Modify/Delete

      첫사랑에 아픈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군요^^

  4.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2.09 18:57 신고 Modify/Delete Reply

    제 첫사랑은...음...누구였더라? ;;;;; ㅎㅎ

    저라도 첫사랑에게 전화오면 혼자 테라스에서 달을 보며 씨익 쪼갤겁니다.

    • 필로스 2009.02.09 22:30 Modify/Delete

      저도 첫사랑이 누구인지 헷갈립니다... 첫사랑이 무엇인지 정의부터 내려야..ㅋ

  5. Favicon of http://nirvanana.com 너바나나 2009.02.09 19:12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첫사랑 얘기도 해주세유!

    • 필로스 2009.02.09 22:30 Modify/Delete

      예... 이 블로그는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음..

  6.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easysun 2009.02.10 17:59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는 첫사랑의 전화를 하루에도 몇통씩 받고 있다는... OTL 저도 그런 설레임을 느껴보고 시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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