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

소셜 미디어 2009.03.03 23:31
요즘 '메타블로그'라는 사이트, 혹은 사업, 혹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내가 메타블로그 운영자라는 이유때문에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들, 아니면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이 없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메타블로그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블로그를 갖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었다. 관심사가 서로 다를지라도 내가 블로그를(특히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메타블로그에 글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커뮤니티가 형성됐었다. 그래서 내가 별로 관심이 없는 주제에 대한 글이라도 메타블로그에 올라오는 블로그는 마치 친구인 양 덕담을 주고 받았고 서로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메타블로그 운영자는 마치 카페 운영자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메타 운영자와 회원의 관계는 일반적인 웹사이트와 회원과의 관계가 아니라 카페 운영진과 카페 회원과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원이 운영진에 불만을 토로하면 함께 카페를 만들어가는 운영진의 입장에서 설득하려고 하고 해명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웹사이트에서 흔히 쓰는 '고객'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메타블로그는 회원의 글로 운영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운영진의 모든 댓글은 개인 닉네임을 밝혀서 개인을 드러내라고 지시했다. '고객'이라는 말은 금지시켰다.

2009년. 작금의 블로그스피어는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운영진의 무능이다. 외부요인은 생략하겠다.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심지어는 믹시까지 현재 상태로 메타블로그의 비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인용된 회사 관계자 분들께는 미안하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메타블로그의 열혈유저들이 메타를 떠나고 있다. 이건 어느 한 사이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올블로그도 블로그코리아도 과거의 충성유저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앞서 얘기한 커뮤니티로서의 메타블로그를 생각하면 과거 언캐니님이 혼자서 운영하던 블로그코리아 시대가 오히려 지금보다 나았다.

PV/UV같은 마케팅 지표로만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달라졌다. 랭키닷컴 순위만 보더라도 10,000등 이하에서 헤메던 블로그코리아도 이번 주 랭키닷컴 순위가 87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체감적으로 볼 때 2년전에 비해 뭐가 더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메타블로그의 사회적 효용은 무엇일까?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가 (돈 버는 것 외에)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뭘까? 가치가 있어야 이용자도 늘고, 이용자가 늘어야 돈 벌 기회도 생기는 것인데.

오늘 저녁은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데이 핑계로 전 직원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씩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메타블로그는 과연 뭘까? 를 놓고 이야기했다. 현실이 비록 이상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는 길이 최소한 전혀 엉뚱한 길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발아점.
우리가 메타블로그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기회

Trackbacks 8 : Comments 27
  1.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한방블르스 2009.03.04 02:14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늘 책이 배달되어 몇 장 읽은 부분에 '사랑과 사업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마라' 가 MS의 신조라고 하더군요. 이 말이 이 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효용도 중요하지만 살아남기도 중요한 덕목(?)이기에 혼란스럽습니다..

  2. Favicon of https://projectsoma.tistory.com SoMa_LD 2009.03.04 02:35 신고 Modify/Delete Reply

    음 꼭 마치 성장통이 온듯한 느낌이 글에서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지치실 때가 아니라 더더욱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무기로
    최고의 메타미디어로 커 나가시길 믿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모습만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3.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4 06:59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마...유저들이 메타블로그에 원하는 것과 메타블로그가 유저에게 원하는 것이 분명 다르겠지만 한편으론 또 일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분명한 것은 최근 올블에는 두어번 들어갔다가 그 극악의 속도에 절망하고는 발길을 완전 끊었고, 블코는 솔직히 최근 읽을꺼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이건 블코의 문제가 아니라 블로거 자체의 문제겠지만) 믹시 역시 무의미한 추천의 난무로 짜증만 나고...
    끼리끼리 현상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태그'를 통해서 이뤄진다면 그 부분을 조금 강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물론 개념없는 아이디어긴 하지만)

    삼겹살에 쏘주라...부럽습니다. 야튼간에 ㅜ,.ㅜ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4 20:54 신고 Modify/Delete

      유저가 원하는 게 뭔지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구현해 내는 것이 모든 웹서비스 운영자의 능력이겠죠. 능력자 좀 구해주세요~~

    •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5 08:28 신고 Modify/Delete

      (조용히 손을 들며)저요~ (얼굴을 붉힌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5 17:14 신고 Modify/Delete

      준님을 블로그코리아 지구남반구지사장에 임명합니다~~

  4. Favicon of http://nightstar.pe.kr Mizar 2009.03.04 08:11 Modify/Delete Reply

    떠났다가 이렇게 도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
    하긴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흐름이야 흔히 있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운영자 입장에서는 그 귀추에 민감하실 수 밖에 없겠군요..;

    그런데 메타블로그를 멀리한 블로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5. Favicon of https://bud1080.tistory.com 정암 2009.03.04 08:39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고민중입니다..

  6. Favicon of http://www.ziwoogae.com 지우개닷컴 2009.03.04 18:12 Modify/Delete Reply

    저 역씨 메타사이트에 대한 불신과 아울러, 제가 원하는 컨텐츠의 부재로 인해

    변방 블로거 이지만,
    메타사이트 탈퇴(송고중지)와 함께 발길을 끊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4 21:02 신고 Modify/Delete

      탈퇴하실 때 번거롭게 해드린 기억이 나는군요. 언젠가 다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normalog.com 무한 2009.03.04 21:39 Modify/Delete Reply

    예전에 한창 '얼짱' 열풍이 불었을 때, 아이디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알바를 하는 사람들 중 '얼짱' 인 사람들을 소개하는 그런 웹진 형태의 커뮤니티 였습니다.
    물론, 다 취재하고 다닐 수는 없으니, 저와 친구는 일산 지역을 맡고,
    그 외의 지역은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올리며 참여할 수 있게만 된다면,
    꽤나 유망한 사이트가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배우 남상미씨도 롯데리아 알바 출신이고,
    이정재씨나 정우성씨도 호프집에서 알바를 한 걸로 알거든요.
    무엇보다, 알바가 여자든 남자든, 아름다움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말랑말랑 해지니까요.

    그런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까닭에 실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이라 알바를 찾아가서 인터뷰 하는 것 부터가 좀 힘들고,
    철판깔고 하더라도, 초상권이나 기타 문제들에 부딪힐 수 있으며,
    용돈으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이 들어서였죠.

    만약, 그 사이트가 열리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
    결국 큰 포털이나 타 사이트에서 비슷한 류의 서비스가 진행되었을거라 봅니다.
    블로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죠. 블로거 뉴스나, 다음의 오픈캐스트로 인해
    '블로거'들의 유입을 꾀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 오픈한 네이트나
    기타 포털에서도 슬슬 시작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메타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입니다.
    그런게 필요 없다는 것이죠.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호받을 방법도 없습니다.
    블로그코리아나 올블로그 같은 서비스를, 내일 당장 네이트에서 시작한다고 하면
    유입은 더 줄어들고, 정말 어려운 상황이 닥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로거'들은 손님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들은 그냥 장 날 나온 고객입니다.
    메타블로그가 아무리 좋은 물건을 펼치고 있어도 마음에 들면 샀다가,
    더 좋은게 마트에서 판다고 하면 그리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념과 의지, 그리고 철학을 가지고 블로깅 하는 블로거라면 몰라도
    '조회수'와 '추천수'에 의지하는 블로거의 경우는,
    열개 중 하나만 베스트에 걸려줘도 열흘치 조회수와 추천수가 나오는
    블로거뉴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의 글이 메인에 걸리지 못하거나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면
    열 번 찍던 블로거들은 등을 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많은 블로거들을 또 베스트나 상위에 링크시켜야 할텐데,
    그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지금처럼 혼자 애써서 글을 올리고, 그 글이 0건의 블업이나 추천수로
    그냥 뭍혀 버리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본 대안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
    글 작성이 완료되면, 트랙백 넣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코와 목이 만나는 그 중간지점이 건조해진데다가
    오른쪽 코가 꽉 막혀서 죽겠습니다 ^^

    • 필로스 2009.03.04 23:31 Modify/Delete

      어설픈 글에 훌륭한 댓글로 포스팅의 완성도를 높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탄에 이어서 쓰고자 했던 내용의 상당부분을 무한님이 채워주셨네요.
      트랙백도 기다리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9.03.04 22:10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글을 읽으니 포스팅 본능이 살아나는고만요! ㅎㅎ

    추.
    오, 여기서 발아점을 발견하게 되다니..
    감계무량합니다. : )

    • 필로스 2009.03.04 23:32 Modify/Delete

      발아점은 뭐.... 좋은 건 그냥 따라해보자는 취지지요 ㅎㅎ 저작권료는 청구하지 않으시리라 믿고...

  9. Favicon of http://normalog.com 무한 2009.03.05 09:46 Modify/Delete Reply

    말씀드린대로, 트랙백 걸고 갑니다 ^^
    총총.

    • 필로스 2009.03.05 15:08 Modify/Delete

      감사히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글이라 제 글은 트랙백하지 않습니다.

  10.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9.03.05 09:49 신고 Modify/Delete Reply

    블로거들의 근본적인 열망은 소통일 겁니다.
    그냥 메타 메인에 한번 올랐다가 사라지는 그런 글이 아니길 바랄 겁니다.
    메타블로그들의 고민과 발전이 필요한 과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 필로스 2009.03.05 15:09 Modify/Delete

      블로거들의 열망이 메타블로그의 열망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벌써 초여름 날씨가 느껴지네요.. 건필하세요~

  11. Favicon of http://six003.tistory.com sisters 2009.03.05 22:01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는 메타블로그를 커뮤니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다만, 블로그 싸이트들을 한데 모은
    그런 싸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00:12 신고 Modify/Delete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아닌 사람들도 물론 많고요. 모두 각자 편한 대로 사용하시면 되겠죠..^^

  12. 2009.03.05 22:04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Favicon of https://www.doimoi.net 도이모이 2009.03.09 11:21 신고 Modify/Delete Reply

    개인적으로 메타블로그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상식적인 글들이 인기글로 뽑힌다는 것입니다. 낚시글, 선정적인 글, 욕하는 글 등이 한두번은 재미로 보게 되지만 결국은 그 사이트를 저질로 만들어 버리게 되죠. 특히, 요즘 올블에 대한 실망은 매우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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