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 2

소셜 미디어 2009.03.06 00:19
다소 거칠고 감상적이었던 지난 글에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이번 글은 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어갈까 합니다.(사실 취중 블로깅이었는데, 그나마 너무 오바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트랙백도 많이 보내 주셨는데, 제 글은 트랙백 보내기가 부끄러워서 맞트랙백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글을 보냄으로써 토론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는 눈치를 채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글을 평어체(또는 신문체)로 씁니다. 하지만 블로그코리아와 관계가 있는 글은 종종 존대어(또는 방송체)로 씁니다.(역시 운영진의 하나라는 외투가 가볍지는 않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저는 블로그를 개인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더러, 블로그에 쓰는 글을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지 않습니다.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내 일기장에 글 쓰듯이 평어체로 블로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존대어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련 글들의 트랙백이 한 두 바퀴 돌고 있는 시점에서 혼잣말하기보다는 토론하고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블로그에 쓰여진 모든 글은 블로그코리아의 입장이 아닌 필로스 개인의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이 이런 토론을 해야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요. 제가 지난 글에서 블로그코리아라는 한 사이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메타블로그 전체를 거론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경쟁사 사정도 모르면서 남의 회사를 제 이야기에 끌어들인 것이 염려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한 때 열혈 올블유저였던 사람으로서 메타블로그라는 모델에 대한 애정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혼란스럽게 섞여 있고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부분도 있습니다. 토론의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은 다음블로거뉴스때문이다?

중간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잡아보았습니다만, 메타블로그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을 펼치는 분들의 입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다음블로거뉴스입니다.

다음블로거뉴스는 올블로그가 한창 잘 나갈 때, 그리고 블로그코리아가 재오픈하기 두 달 전인 2007년 5월, 외부 블로그에 참여(송고)를 허용함으로써 포털 내부서비스에서 메타블로그로의 대변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 아시다시피 메타블로그 시장을 불과 몇 개월만에 평정해 버렸습니다. 기존의 메타블로그가 회원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고 '거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고 울부짖어도 블로거들은 다음으로 몰려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그동안 변방에서 겪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트래픽 폭탄'이라는 꿀단지를 나눠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곧 소비자였던 기존의 메타블로그는, 콘텐츠 생산자보다 훨씬 큰 규모의 콘텐츠 소비자를 보유한 경쟁자가 나타나자 바로 빛이 바래버렸습니다.

블로기즘을, 웹2.0을, 소셜미디어를, 커뮤니티를 외치면서 고집스럽게 메타에 남아있는 충성스러운 회원들도 다음블로거뉴스가 키워놓은 판 때문에 발생한 스팸의 파도에 점점 질려가고 있습니다. 몸은 오지않고 글만 보내는 절대다수의 블로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메타운영진은 점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스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취지에 대해 조금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팸의 기준에 절대적인 것은 별로 없습니다. 어느 사이트나 양면성은 있지만 커뮤니티가 중시되는 사이트에서는 그 커뮤니티에 함께 어울리지 않는 모든 콘텐츠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스팸일 뿐입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자전거 글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룸싸롱 커뮤니티에 도덕군자가 어떻게 환영을 받겠습니까?)

과거 메타블로그에는 읽어야할 글과 읽을 사람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면, 지금은 읽을 사람은 눈꼽만큼씩 늘어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데 비해 읽어야할 (관리해야 할) 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블로거뉴스는 블로그라는 판을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기존의 메타블로그는 그 판을 이용하기는 커녕 스팸의 파도에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신 독립적인 트래픽 유치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 아니라 포털사이트에 편승한 블로그 비즈니스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지요.

트래픽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현재 메타블로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 입장에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메타에 대해 가장 자주 제기하는 불만은
1. 읽을 만한 글이 없다.(또는 찾기 어렵다)
2. 노출되는 글들이 특정분야 또는 취향에 편중(편향)된다.
는 것입니다.

둘째, 콘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불만은
3. 내 글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불만의 90%는 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1.2.3으로 단순화시켰지만 각각의 항목에도 수만가지의 다양한 경우들이 존재합니다.

다음블로거뉴스를 이야기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것 같지만 위에 거론한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인 동시에 해결책으로 귀결되는 키워드는 '트래픽'입니다. 무조건 많은 트래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을 만한 글을 찾기 어려워진 것도, 특정분야에 편중되는 것도, 내 글이 노출되지 않는 것도 모두 적절한 트래픽이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트래픽이라 함은 읽어야할 글과 읽을 사람 수의 적절한 균형을 말합니다.

다음이 1등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커진 판을 수용할 준비를 못한 것이 문제

현재 메타블로그에서의 '좋은글'(좋은글이라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좋은 글이라고 통칭하겠습니다) 발굴 메커니즘은 2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데 반해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뒤져야 하는 쓰레기(비유적 표현입니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글을 의미합니다)의 양은 10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함께 뒤지는 인원이 10배이상 늘어나면 다행히 2년 전과 같은 확율로 좋은 글이 발견되겠죠.

결국 메타블로그는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입니다. 좋은 글 발굴 메커니즘의 근본적인 개편, 콘텐츠 생산자보다 콘텐츠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마라톤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의 보강....

그게 아니면 포털 독립형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고 포털 기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올블로그라는 건, 블로거와 블로거들이 정말로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같이 소통할 수 있고, 블로거와 블로거간에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고,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이런 매력에 빠져서 블로그도 시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든 블로거들의 중심지입니다.

중략

이제 올블로그 4주년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도구들을 통해서, 올블로그 = 메타사이트라는 공식에서의 메타 사이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너무나 획일적인 대답들을 시장,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심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곧 새로운 올블로그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할 것 입니다. 그리고 꼭 잊지 않고,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 형식이나 도구 따위에 대한 생각들은 철저하게 깨버릴 것들은 깨버리고 바꿔나가야 합니다. 정말로 원점부터, 지금의 올블로그에 대한 생각 자체는 깡그리 지워버리고 무시하고, 진짜 블로거들의 중심지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린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봅시다. 도구들은 도구 일 뿐, 우리의 목표를 확실히 알고….”

http://mindlog.kr/ace/?p=758 (비트손) 에서 인용된 하늘이님의 메시지

함부로 인용해서 죄송하지만, 블로그에 올려진 글이니 인용해도 될 것이라 생각해서 옮겼습니다. 올블로그라는 단어를 블로그코리아로 대체해도 크게 틀리지 않기 때문에 감히 인용했습니다.

메타블로그의 문제해결은 블로그가 아닌 곳에 있다?

이 부분은 쓰다 보니 너무 정리가 되지 않아 지우고 다음에 다시 정리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태클과 토론도 환영합니다.

덧.
이런 글을 쓰다 보니 혹시 블로그코리아가 경영이 어려운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파심에 보충합니다.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는 미디어유는 지난해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회사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 늘어나는 인원때문에 이사갈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회사는 좋아지는데 일이 늘어나니 죽겠다능-_- 주위에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일손이 모자라 죽겠슴당....


Trackbacks 8 : Comments 26
  1. Favicon of http://mindlog.kr/ace 비트손 2009.03.06 00:43 Modify/Delete Reply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아주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네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합니다. 최근 블로그코리아의 점진적인 변화들도 응원합니다. 최근 어워드를 중심으로 메타블로그의 역할이나 사명같은 부분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좀 더 만족할만한 형태의 변화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00:49 신고 Modify/Delete

      잘생긴 비트손님 반갑습니다. 얼굴 안 본 지 너무 오래됐네요. 올블 어워드 행사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왜 모든 입찰은 제안마감을 월요일날 하는지 원^^;;

  2. Favicon of http://mindlog.kr/ace 비트손 2009.03.06 00:52 Modify/Delete Reply

    그러게요. 사실상 필로스님이라면 별로 올블에서 힘은 없지만^^;; 한자리 정도는 제가 마련할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잘생긴 비트손으로 기억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도 블로그코리아에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 언제 한번 초대 안해주시나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00:59 신고 Modify/Delete

      비트손님 놀러오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일이 많아서 낮에는 힘들때도 있지만, 일 끝나고 저녁에 오시면 언제든지 있습니다 ^^

  3.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9.03.06 00:59 Modify/Delete Reply

    일단 통독했습니다. : )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4. Favicon of http://gamsa.net 양깡 2009.03.06 08:35 Modify/Delete Reply

    마지막에 미디어유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말에 왠지 기분 좋아지네요. 사실 이전 글과 이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메타블로그의 위기감이였거든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4 신고 Modify/Delete

      양깡님 안녕하세요? 늘 걱정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밥은 먹고 살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돌이아빠 2009.03.06 08:57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일단 정독을 하지 못한 관계로 한두번 정도 더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출근길에 와이브로로 지하철에서 읽는 관계로 거기다 난독증도 있어서 한두번 정도는 더 읽어야지 싶습니다 흐..)

    쓰레기(?) 를 치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모든걸 혼자 다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6 신고 Modify/Delete

      다음 편 암시는 그냥 떡밥이었습니다...라고 하면 알될까요? ^^ 여러번 읽어보실 것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스머프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6. Favicon of https://www.midorisweb.com 미돌 2009.03.06 09:23 신고 Modify/Delete Reply

    "몸은 오지않고 글만 보내는 절대다수의 블로그들"이란 말이 공감이 가네요~
    메타와 포털이 같은 영향력이나 비중을 갖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단견으로는 바쁘더라도 좋은 글을 선별하는데 더 투자를 하면 이슈를 리드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바쁘시죠? ㅋㅋ 미디어유가 흑자를 내셨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

  7.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A2 2009.03.06 09:50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8.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6 10:25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다음 글이 몹시 기대됩니다.
    (왠지..부담 주는 느낌이라 죄송합니다.)
    나름 제 생각도 있습니다만...다음 글을 읽은 후에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7 신고 Modify/Delete

      준님 2탄 올라오시는 것 보고 쓸랍니다. 제가 3탄까지 쓴 다음에 2탄 쓰시면 반칙입니당^^

    •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6 16:57 신고 Modify/Delete

      이러다가 127탄 정도되면 누가 먼저 쓸지 몰라서 서로 반칙소릴 하지 않을까요? ㅎㅎ
      (퇴근후 와인 한 잔의 영향입니다. 죄송)

  9.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명이~♬ 2009.03.06 12:07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음글을 저도 기대합니다!!! +_+
    몸은 가지 않고, 글만 보내는 블로그 << 뜨끔 -_-;;

  10. Favicon of http://leehaksang.kr/ 헤밍웨이 2009.03.06 12:50 Modify/Delete Reply

    저도 통독을 하였습니다.
    2월 28일 올블행사 때 블로그코리아에 가서 뵙고 싶었는데 토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기에 연락을 미리 드리지 못했습니다. 언제 시간을 꼭 내겠습니다.

  11.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9.03.06 13:08 신고 Modify/Delete Reply

    공개적으로 밝히셨으니...
    흑자경영이었다면, 앞으로의 더 나아질 서비스를 기대해도 되겠군요... ^(^
    특히 속도문제는 속히 해결해주어야할 문제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 문제가 더 기대됩니다!

  12. Favicon of http://blog.mintong.org 하민혁 2009.03.06 15:50 Modify/Delete Reply

    그래서..
    오늘은 몸도 왔습니다. (어, 근데.. 여그가 거그는 아닌가같으.. -_-)

    <덧> 이래 열심히 하시니,
    앞으로 더 새록새록한 맛을 보여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좀 더 열심히.. 퍽~!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6:00 신고 Modify/Delete

      어이쿠 이게 누구십니까?
      방석이라도 깔아 드려야하는데...ㅎㅎ
      반갑습니다^^

  13. Favicon of https://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09.03.06 16:22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방석 깔아주시나요? ^^;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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