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블로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이유

소셜 미디어 2009.03.09 00:37
이 글은 반성문입니다.

'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두 차례 쓰고, 무한님으로부터 각 각의 글에 해당하는 두 편의 트랙백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글에 대한 무한님의 트랙백 글을 읽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두 번째 트랙백을 받고 나서야 제가 쓰는 글이 어떻게 읽혀질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저의 분명하지 않은 글쓰기 방식 때문에 과도한 애정낭비, 시간낭비를 하게 된 무한님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분간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와 관련있는 주제에 대한 글 쓰기를 자제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전에 썼던 글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제 글이 담고 있었던 오류를 다시 한 번 되짚어봅니다. 혹시나 저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분들께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메타블로그의 운영진이라는 사람이 '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메타블로그의 위기(사실 제 첫 번 째 글에서 직접적으로 '위기'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표현한 것은 사실입니다)에 대해 중얼대면, 보는 이에 따라서는 '회사가 어렵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메타블로그의 위기와 메타블로그 운영회사의 위기는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읽는 독자가 이를 분간하지 않고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를 개의치 않고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첫 번 째 글을 쓴 다음에 댓글과 트랙백 등의 반응에서 충분히 이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에 두 번째 글에서는 회사경영상태와 메타블로그의 위기는 무관하다는 것을 덧글로 추가했지만, 만약 문제를 정확하게 깨닫고 있었다면 두 번째 글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여졌을 것입니다.

결국 제 의도와는 무관하게 블로그코리아 뿐만 아니라 함께 거론된 올블로그에도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아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그동안 포털사이트, 메타블로그, 메타미디어, 소셜미디어 등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글을 쓰면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코리아가 다른 사이트보다 낫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다른 사이트를 깎아 내린 적도 없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여러가지 쟁점들을 블로그스피어에서 토론하고 제 경험을 나누고자 했을 뿐입니다. 물론 댓글과 트랙백, 제가 던진 화두로부터 확산되는 다양한 토론들은 블코 운영에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해서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가 가져온 블로그스피어의 변화는 작금의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다른 식으로 비쳐질까봐 자제해 왔습니다만, 역시나 '배아파'서 하는 얘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무한님의 두 편의 글은 제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특히 '카리스마를 가져라'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이트 운영과 관련하여 제시해 주신 여러가지 아이디어들도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메타블로그가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대안미디어 방식 중에 가장 가능성이 보이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냐 미디어냐' 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과 토론이 많습니다만 저는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라는 지렛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포털이나 자본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지요.

반성문으로 시작한 글이 또다시 자기주장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군요.
이 글 또한 괜히 쓰는 게 아닌가 싶지만, 가슴 한 켠에 찝찝함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발행합니다.

블로그스피어에서 놀거나, 일하거나, 돈버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Trackbacks 2 : Comments 12
  1. Favicon of http://normalog.com 무한 2009.03.09 02:42 Modify/Delete Reply

    이 댓글도 반성문 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인데, 일면식도 없는 필로스님의 글을 읽어만 오다, 메타블로그에 대한 '순수한 고민'을 나름 '거대 포털에 의한 메타의 위기'로 받아들여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거뉴스에서 온갖 조미료가 가미된 음식을 먹다가 온 메타는 '날 것'의 느낌이었습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블로그도 있었지만, 치열한 고민과 좀 더 생활에 맨몸으로 부비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 메타 블로그가 '블로그 지식인' 형태로 가는 블로거뉴스의 거대함 앞에 위축되고 있다고 마음대로 해석해 버린 것 같습니다.

    트래픽이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블로거뉴스에 나름 메타가 대응할만한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들이지만, 혹, 참고하실 부분이 있으실까 하는 마음에 적고, 필로스님의 두번째 글을 보았습니다. 두번째 글을 보며, 제 이야기는 약간 핀트가 나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쇼핑몰로 예를 들면, 상세페이지 제작하는 것에 전문성이 없는 것 같고, 디테일한 부분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잘 되지 않을까요' 라고 포스팅을 했는데, 알고보니 쇼핑몰은 어렵지 않고, 장사는 잘 되고 있으며, 그저 상세페이지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과 제품의 명확한 설명 부분에 대한 고민이란 걸 알게 된 느낌이랄까요. '순수한 고민'을 '현실적 어려움'으로 마음대로 해석한 부분이, 저도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제 두번째 포스팅에는 평소 블로거뉴스에 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베스트 글의 선정방식이 모호한' 블로거 뉴스, 거기에 '블로그 지식인' 화 되어가는 것 같다는 부정적 입장이 있긴 하지만, 블로거뉴스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라', '남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라' 이러한 '팁' 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 결국 '베스트'에 뽑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는 낚시글이 될 수 도 있는 제목 붙이기에 혈안이 되고, '남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라'는 다른 사람이 내 블로그에 찾아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사고' 보다는 '사교'만 남은 친목형 블로그로 전락 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메타역시 그런 부분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블로거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돌아갈 뿐, 메타의 판이 커지면 블로거뉴스와 비슷한 모습이 될 지 모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포스팅의 홍수속에 그나마 소신과 철학을 가진 블로거들이 메타를 휩쓸리지 않게 버티고 있다고 봤습니다.

    필로스님의 두번째 글에서 나온 '스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덧글로 붙여 놓으신 글에 제가 두번째 포스팅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관심사의 포스팅은 그것이 국가적으로 보호받을 가치를 지니는 국보급 포스팅이라고 해도, 스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타에서 '스팸'은 '광고나 홍보' 빼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가진 팀 블로그가 아니라 '메타'라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메타는 그 글들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 전달 될 수 있도록 세분화 하여 '스팸'으로 인식되는 글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임무' 라고 생각하며, 커뮤티니적인 성향이 많아지면 결국 공통 관심부류가 아닌 글들은 '쓰레기'가 되고 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런 세분화 된 곳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릴 경우 '광고나 홍보' 글은 삼진아웃제를 실시하거나, 맞는 곳으로 이동해 주는 디씨의 알바들이 쓰는 '이동신공'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 한 '메타도 결국 자선봉사단체가 아닌 기업'이라는 이야기는, 제 오해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포스팅의 홍수와 거대 포털의 몸집불리기 앞에 어떻게 대처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메타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과 더불어, 이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해 보고 뒷통수를 긁적거린 이야기 였습니다.

    메타의 순수한 고민이 있을지라도, 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해결책을 먼저 찾은 곳 (그곳이 블로거뉴스든, 다른 포털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메타 시스템이든)으로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에 약한 대한민국이라 몸담고 있던 사이트에 애정은 남아 있겠지만, 자신의 글을 보일 수 있는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선정, 거기에 블로거들을 활용한 코너와 글 작성자에게도 상식적인 수익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위젯등을 가진 곳이 있다면, 생성과 소멸이 빠른 웹 상에서는 대규모의 이동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이랍니다.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 믹시등 메타블로그에서도 이번필로스님의 '고민'에 응답한 많은 블로거들이 내 놓은 의견을 참고하시면, '좋은 메타 블로그'만들기에 한발짝 더 다가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적극적인 이용자'의 입장에서 이전 글들을 썼다면, 앞으로는 '진지한 목격자'의 입장에서 많은 변화와 메타의 발전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칫 기분 나쁘셨을 수도 있는 트랙백에 차분히 대인배의 포스팅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 드리며, 메타블로그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까닭에 댓글로 남기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필로스님도 화이팅 입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9 16:33 신고 Modify/Delete

      제 블로그 역사상 가장 긴 댓글인 것 같습니다^^

      '스팸'에 대한 이야기는 정확하게 제가 말하려고 했던 취지와 같습니다. 읽고 싶은 글을 가장 빨리,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의 구현이죠.

      메타에 관해 글을 쓰지 않기로 하셨다는데,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무한님의 내공이 실린 글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건승하세요~

  2. Favicon of http://www.koratl.net KorATL 2009.03.09 10:10 Modify/Delete Reply

    두분글 잘 읽었습니다.. 메타블로그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네요.. 필로스님 화이팅입니다..:)

  3.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9 11:41 신고 Modify/Delete Reply

    메타블로그라는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발전시켜갈 것이고 어떤 방향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겠죠. 개인적으론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누구도 짐작을 못한다는 것이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필로스님과 무한님 두 분 글 다 잘 읽었습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tjryu 미리내 2009.03.09 13:19 Modify/Delete Reply

    올블로그와 한 번 인연을 맺은 후 블코에서 살다시피 하는 저로서는 두 메타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그야말로 수준 높은 미디어의 열할도 해 주었으면 합니다.

    결국 참여하시는 블로거들의 의식 높은 글과 평가하시는 블로거들의 다양하면서도 신중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여튼 블코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9 16:38 신고 Modify/Delete

      '블코에서 살다시피' 하신다는 부분이 가장 반갑네요^^

      수준높은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운영자와 참여자가 어떻게 교감하고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s://gamsa.tistory.com 양깡 2009.03.10 16:51 신고 Modify/Delete Reply

    요즘 필로스님이 보고싶습니다. 술이 먹고 싶은 것일까요? ^^

    엉뚱한 댓글입니다만, 요즘 행복하게 사는게 뭘까란 생각하다가 블코 식구들과 함께 몇차례 저녁먹었던 것도 제 인생에서 꽤 행복했던 순간이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블코 오래 오래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메타가 있고 수익모델이 다양합니다만, 미디어U와 블코처럼 궁합 잘 맞는 곳이 있을까요? 이 생각하니 갑자기 이대표님도 보고싶어지네요.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10 18:15 신고 Modify/Delete

      양깡님 서울 올라오신 건가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쐬주한잔 하러 오시죠^^

  6. 2009.03.17 10:34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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