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수 없는 이유, 그래도 쓰는 이유

일상 잡담 2007.07.04 22:27
저녁먹으면서 막걸리 한 잔 먹었습니다.(사실은 몇 병인지 모름)

즉, 음주 포스팅입니다.

저는 살면서 지금까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첫번째는 대학 2학년때. 두 번째는 신문사를 그만둘 때 였습니다.(상세한 이야기를 한참 쓰다가 술이 깼습니다. 결국 다 지웠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세 번째 절필은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블로그코리아에 합류하게 되면서 글 쓰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리고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길 때만 해도 저는 자유로운 블로거였습니다. 티스토리 포스트가 10건이 채 넘기도 전에 블로그코리아와 연결되면서, 더 이상 자유로운 블로거가 될 수 없었습니다.

뭐 하나 쓰려고 해도 자꾸 블로그코리아 팀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망설여졌습니다. 이 블로그를 폐쇄하고 새로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숨어서 계속 블로깅을 해야 하나. 그렇게 2주를 고민했습니다. 더이상 다음 블로거뉴스를 비판하기도, 올블로그를 비판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물론 블로그코리아를 비판하다간....짤릴까요?

지난 주에 이글루스 사업부장님을 만났습니다. 블로깅에 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막상 서비스가 오픈하면 공식적인 이야기밖에 못쓰게 되더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물론 개인 블로그 얘기는 아니었습니다만, 개인 블로그에서조차 글을 마음대로 쓰기가 망설여지는군요.

하지만, 이제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시간이 잘 안나서 업데이트를 잘 못하는 일은 있어도, 제가 써야 할 꺼리가 생기면 그냥 쓰겠습니다. 그것도 블로그코리아와 관련이 없던 시절에 썼던 글까지 남아 있는 이 곳에서 계속 쓰겠습니다.

다만 문체는 기사체(..이다)에서 방송체(..입니다)로 바꾸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봅니다.

블로그코리아 팀장이기 이전에 저는 블로거이고 싶습니다. 믿어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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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althlog.tistory.com healthlog 2007.07.05 07:26 신고 Modify/Delete Reply

    고민하시지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충분히 고민은 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심어린 포스팅은 블코에도 도움이되고 블로거 사이에서도 신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문체는 말이죠, 잘 몰라서 그러는데 포스팅 하고 읽다보면 제가 쓴 글인데도 어떤 글은 "..이다."로 쓰기도 하고 어떤 글은 "...입니다" 로 쓰기도 하고 그 때 그 때 기준이 없는데 어떻게 쓰는게 옳바른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 모르고 그냥 되는데로 써왔거든요.

    • Philomedia 2007.07.05 11:46 Modify/Delete

      양깡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문체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글쓴이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about media에서는 가급적 '이다'로 쓰고, about me에서는 '입니다'로 쓰고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www.systemplug.com 어설프군 YB 2007.07.05 11:28 Modify/Delete Reply

    팀장님 화이팅입니다.
    전 그런 팀장님의 거침없는 글들이 좋답니다.
    ^____________^

  3.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easysun 2007.07.05 15:19 신고 Modify/Delete Reply

    거침없이 쓰십시오. 미디어 다음이나 올블로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블코에 대한 비판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겁니다. 잘 아시잖아요..^^ 자유롭게 블로깅 하는 것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4. Favicon of https://computingisnothing.tistory.com 배움군 2007.07.05 16:55 신고 Modify/Delete Reply

    후후. 앞으로 무슨 글을 쓰시건 저에게 필로스님은 '블로거는 기자가 아니다'로 등장한 블로거일뿐입니다.

    부담을 드리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소위 업계 유명 관계자들의 rss를 거의 등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rss들을 지운 것에 대해, 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당연한 이야기만 해야 하는 입장들이니 글이 재미가 없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 이런 수준의 사람이 그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만든단 말야,라는 생각에 열 받아서 삭제하는 경우도 있긴 있었습니다만 많지 않은 경우죠.

    제가 일반적인 감각과는 좀 동떨어진 사람이라 제 판단이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어떤 것을 의식하셔서 자기 색을 지우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제가 느끼는 필로스님의 색은 무색이니 다른 색이 덧칠되지 않는다면,으로 문장을 바꿔야겠네요. ;-)

    필로스님 맘대로 고른 블로거 포스트를 블코에서 보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블코에 아련한 향수와 그것만큼 진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서, 멋진 블코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Philomedia 2007.07.05 23:47 Modify/Delete

      제가 블코로 가기 전에 제 블로그를 알게 되셨던 분들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도 걱정이 없습니다. 평상시대로 블로깅하고, 또 블코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근데 처음 이 블로그를 들어오게 되시는 분들이 "아 블코 직원이 운영하는 블로그구나..."라는 것을 선입견으로 갖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그렇다 하더라도 신경 안 쓰려고요..

      노바님같은 티스토리 대표 까칠 블로거의 격려말씀을 들으니 힘이 두 배로 납니다^^

  5. Favicon of http://pariscom.info 2007.07.05 22:23 Modify/Delete Reply

    저도 요즘 필로스님 포스팅이 뜸한 거랑 블코 재오픈(?)이랑 관계가 있지 않나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이 맞았군요.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nova님처럼 제게도 필로스님은 블로거일 뿐입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블코 팀장이 쓴 글'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물론 블코에 대한 세간의 반응에 대해 적는다든가 하실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Philomedia 2007.07.05 23:50 Modify/Delete

      포스팅 주제를 좀 가리게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글 쓰는 빈도가 줄어든 제일 큰 원인은 너무 바쁘다는 거긴 하지만요...

      조언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www.raytopia.net 레이 2007.07.05 23:13 Modify/Delete Reply

    포스팅은 안 부럽고, 음주는 부러운... ^^

    • Philomedia 2007.07.05 23:50 Modify/Delete

      그럼 내일 막걸리 한 잔 합시다

  7.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7.06 09:42 Modify/Delete Reply

    거침없는 블로깅을 기대합니다. : )
    약한 말씀은 그만 ^ ^

  8. Favicon of https://bloggertip.com Zet 2007.07.14 15:05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민노씨님 처럼 거침없는 블로깅을 기대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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