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케팅 vs 위기관리 :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불법복제 이슈 관전기

소셜 미디어 2012.03.06 18:57

지난 한 주동안 SNS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기업관련 이슈는 제일모직의 새로운 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의 디자인 불법복제 논란이었다. 얼마전 사무실이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화려한 이벤트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봤었기 때문인지 의류브랜드와는 영 담을 쌓고 사는 내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건 개요] 

중소 의류 브랜드인 코벨이라는 회사가 227일 밤 9시경 자사 블로그에 제일모직이 자사 디자인을 불법복제했다는 글을 게재하고 이를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렸다.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에잇세컨즈는 코벨의 제품을 불법 복제 하였습니다. [코벨 블로그]

- 코벨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http://twitpic.com/8pd23n

이 트윗은 이후 몇 시간 만에
1,200회 이상 리트윗되었고 바로 다음날인 28일 다수의 언론매체가 코벨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인용해 '제일모직의 중소브랜드 카피 논란 이슈'를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 이건희 회장 차녀 이서현의 에잇세컨즈 불법복제 논란
 
제일모직은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하루만인 28일 밤 11시 경에 자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복제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논란이 된 제품을 전량 수거, 소각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 제일모직의 사과문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8seconds.kr/posts/255918624491044

                           블로그    http://8secondsblog.com/110132759961


[관전 포인트]

- SNS
상의 反대기업 정서     

코벨이 트위터에 처음 이슈를 제기할 당시 트위터 계정(@coevel)팔로워 355, Klout Score 28에 불과한 그야말로 '변방의' 계정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변방의 계정에서 발생한 메시지가 불과 몇 시간만에 리트윗 1,233, 관련 멘션 3천회 이상을 기록하는 매우 이례적인 파급력을 나타냈다. 기업 대 기업 이슈 관련 트윗으로는 매우 보기 드문 경우다. SNS상에서의 反대기업(反삼성) 정서가 이슈의 빠른 전파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관련 리트윗 메시지 전체보기 http://tweetmix.net/?u=http://coevel.com/40153203825 
 

-사과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최근 SNS상에서의 '위기관리' 이슈가 기업들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채선당의 사례와 같은 소비자 대 기업의 이슈 뿐만 아니라 기업 대 기업 간의 이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SNS가 발달하기 전에는 언론만 막으면 됐거나, 당사자와 합의를 맺고 조용하게 끝내거나, 이슈가 시들해지기를 기다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SNS시대에는 이슈 메시지가 정형화돼 있지도 않고 어디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기업에게는 정말 억울할 수도 있고 괜히 건드려서 이슈가 더 커질까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빠른 상황파악과 진솔한 사과 외에는 별 도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회사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에잇세컨즈 이슈의 경우에도 제일모직이 재빨리 사과문을 게재한 이후 적어도 SNS상에서는 이슈가 종결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2주간 에잇세컨즈멘션 추이 그래프 _ 출처 topsy]

 http://analytics.topsy.com/?q=%EC%97%90%EC%9E%87%EC%84%B8%EC%BB%A8%EC%A6%88
 

- 노이즈마케팅의 성공?

이번 사건에 대해 양사의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논란이 양 브랜드의 이름알리기에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제일모직의 경우에는 새로 런칭한 브랜드의 이름알리기 효과는 톡톡히 봤을 성 싶다. 적어도 가로수길의 가로수 전체를 빤짝이로 장식하는 데 들었던 비용은 뽑아내지 않았을까?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코벨의 트위터가 수천회의 리트윗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팔로워가 단 한 명(355->356)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좀 의아스럽다. RT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기업 까기에 참여한 것이지 코벨이라는 브랜드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에잇세컨즈만 가만히 앉아서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봤다고 봐도 될까?

 [최근 한 달간 @coevel 팔로워 추이 그래프 출처 tweetercounter.com]
 

하지만 팔로워가 단 한 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코벨의 Klout Score는 수천회의 리트윗 덕에 일주일만에 28에서 48로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coevel Klout Score 그래프출처 Klout]

이는 당장은 크게 도움이 안됐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코벨에도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 싶다. 최소한 에잇세컨즈는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쓸 것이고 소비자들이 에잇세컨즈를 검색하면 당분간은 코벨이 함께 뜰 것이기 때문에 검색엔진 마케팅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제대로 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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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i-rince.com rince 2012.03.07 10:29 신고 Modify/Delete Reply

    리트윗 수와 팔로워 수의 관계는 꼭 비례하지도 않는군요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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