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고른 금주의 블로그 (5) 책 리뷰 블로그들

소셜 미디어 2007.08.30 21:43
SuJae님의 블로그 재발견 프로젝트에 감명받아 금주의 블로그 시리즈를 근 한 달 반만에 다시 이어갑니다.....라고는 하지만 또 다시 언제 쓸지는 모릅니다.

1.
책은 블로거들의 단골 소재입니다. 책 한 권 읽지 않는 블로그 없고, 독후감만큼 쓰기 쉬운 장르도 없을 겁니다. 책 쇼핑몰에서 책표지 이미지 하나 따서 올려 놓고 대충 재미있었느니, 재미없었느니 하면서 때우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책을 다 읽지도 않고 표지에 실린 간략한 소개나, 추천사, 에필로그만 읽고도 대충 나 이런 책 읽었네...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책 읽는다는 것만큼 (블로거로서) 폼잡기 좋은 것도 없지 않습니까?

2.
'서평 블로그'는 그 자체로 추천할 만한 블로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 자체로'라는 뜻은 오로지 '서평'만으로 블로그를 추천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책에 대한 선호도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거니와 '서평 블로그'로 추천한다고 하면 마치 서평을 잘 쓴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가 문학평론가가 아닌 다음에야 '서평'의 퀄리티를 논할 필요도 없고, 논할 이유도 없습니다.

책은 단지 블로깅의 소재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최근에 읽은 책'을 블로깅의 소재로 활용할 뿐입니다. 소재일 뿐, 주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책 관련 블로그를 추천한다고 하면 '서평을 잘 쓰는 블로그가 아니라 책이 자주 등장하는 블로그를 말하는 것입니다.

3.
하지만 '서평'이 '주제'인 블로그 집단이 있습니다. 한 쪽은 책 쇼핑몰에 딸린 블로그 서비스, 또 한 쪽은 출판사 블로그입니다.

쇼핑몰에 딸린 블로그 서비스나, 출판사 블로그나 간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의미에서의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쇼핑몰에 딸린 블로그는 '서평'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상품 구매 후기'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고, 출판사 블로그의 '서평'은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신상품 소개'로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쇼핑몰에 딸린 블로그는 '블로그를 통한 판매촉진'을 1차 목적으로 삼고 있어서인지 쇼핑몰과 떼어놓고 보면 매우 어색한 부분도 많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석같은 블로그들은 시스템적 제약요소에 구애받지 않고 빛을 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하나 소개하는 데 잡설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그것은 소개하려는 블로그가 누구나 다 아는 블로그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눈치채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소개하려는 블로그는 알라딘서재에서 활동하고 계신 '로쟈의 저공비행'입니다. 책, 특히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반드시 RSS에 등록해 놓을 만한 블로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소개할 용기를 낸 것은 제가 사용하는 한RSS에서 로쟈님 블로그를 등록하신 분이 아직 27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내에서는 최고 유명인사이시며 한겨레21에 서평 칼럼까지 연재할 만큼 유명한 분이신데 알라딘 바깥에서는 별로 알려진 것 같지 않습니다.

5.
'서평' 블로그의 또 다른 한 축인 출판사 블로그는 생각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습니다. 자화자찬식 상품소개를 하더라도 다른 업종과 달리 가장 저항감이 덜 할 것 같은 '책'이라는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신간 소개만 꾸준히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더우이 출판사의 상품기획자인 출판기획자 분들은 꼭 자사 상품이 아니더라도 책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분들이 본격적으로 블로깅에 뛰어든다면 도서 블로그 분야가 매우 풍성해 질 것 같은데도, 출판사에서는 별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긴 영세한 출판사에서 일인 삼역, 사역, 심지어 일인 십역까지 해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품기획, 시장조사, 서류작업, 번역, 교정, 서점관리, 총판계약, 납본, 표지 디자인...때로는 인사, 총무, 경리일까지) 블로깅까지 하라고 시키면 돌아버리실지도 모릅니다.

그 와중에 요즘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출판사 블로그로는 '도서출판 그린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그린비의 블로그 역시 자사 상품 소개가 중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상품이 책이다 보니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됩니다. 게다가 ' 출판사와 블로그, 결코 쉽지가 않네요.'라며 사람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인혁당 사건을 다룬 책들과 같이 자사 상품 소개를 벗어난 책 이야기를 들려 주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도서출판 그린비 블로그 운영자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Trackbacks 3 : Comments 15
  1. Favicon of https://9yin.tistory.com SuJae 2007.08.30 22:03 신고 Modify/Delete Reply

    책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 참 많죠. 대단한 것 같아요. 읽는 것도 힘든데 손수 서평까지 꼬박꼬박 쓰니 말이죠^^
    책을 주제로 블로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을만한 분들이 아닐까해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08.30 23:56 신고 Modify/Delete

      네..저도 책 블로깅 볼 때마다 부럽기만 합니다...근데 조만간 출국하신다는 얘기를 어디서 본 듯 한데요...

  2. Favicon of https://healthlog.tistory.com healthlog 2007.08.30 22:16 신고 Modify/Delete Reply

    그분들의 글을 보면 왠지 범접치 못할 아우라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글을 많이 읽으신 분들의 글솜씨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3. Favicon of http://blogl.naver.com/spreader 크레이지늑대 2007.08.30 22:49 Modify/Delete Reply

    알라딘이나 예스24등에서 서비스하는 블러거들도 대단하더군요
    포스트 수도 장난아니고 거기다 내용도 무슨 논문 쓰는거 마냥 디테일하게 써놓으셨더군요

    대단하심
    전 가끔가다 한번 읽은 책 내용이나 그 감정을 잊어버리지 않기위해 간단히 정리하고는 하는데
    저런 포스트는 대단하기만 합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08.30 23:57 신고 Modify/Delete

      저는 책 리뷰 블로깅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워낙 책을 안 읽어서요..ㅜ.ㅜ

  4. Favicon of http://lsk.pe.kr 풍림화산 2007.08.30 23:12 Modify/Delete Reply

    좋은 블로그 소개해주셨네요. 보통 온라인 서점 내의 서평들은 숫자만 많지 내용면에서 부실한 블로그가 많은 게 사실인데 좋은 블로그 같아 구독합니다. ^^

    저도 다음번 추천 블로그를 누구로 해야할지 고민해야 되겠네요. 근데 요즈음 바빠서... 피곤해 죽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08.30 23:58 신고 Modify/Delete

      여기저기 블로거 모임에 다니신다고 피곤하신건 아니신지요?^^ 풍림화산님께 좋은 블로그 추천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5.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8.31 02:38 Modify/Delete Reply

    이런 블로그 리뷰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정말 자알~~! 읽었습니다. : )

    • Philomedia 2007.08.31 11:27 Modify/Delete

      업데이트 강박에 시달려서 내용은 부실합니다^^

  6. Favicon of http://greenbee.co.kr/blog 도서출판 그린비 2007.08.31 09:57 Modify/Delete Reply

    과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
    사실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었고,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 지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하신 대로 출판계에서는 정말로 드물게 모든 직원들이 블로그(웹)를 소통의 채널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출판과 블로그(웹)를 하나로 연속된 유기체로 인식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제가 웹 서비스쪽 일을 하다가 그린비에 온 지 아직 두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또 서로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매력있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당연히, 좋은 책 만드는 일도 더 열심히 하면서 말이죠! ^^

    • Philomedia 2007.08.31 11:28 Modify/Delete

      좋은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시는군요..개인적으로 장자를 좋아해서 그린비 블로그를 열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

  7. Favicon of http://chaekit.com/wany 와니 2007.08.31 17:02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이네요~
    저도 요즘 좋은 서평 블로그가 많아져서
    좋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

  8. Favicon of http://wnsgml.com wnsgml 2007.11.04 17:59 Modify/Delete Reply

    글을 약간 인용하려고 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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