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잡담'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3.08.22 2013 여름휴가. 혼자 떠나기. (5)
  2. 2011.05.09 자기 브랜딩에 대한 단상.. 에 대한 단상 (4)
  3. 2010.12.31 다시 새해 (10)
  4. 2010.07.28 20100727 (4)
  5. 2010.04.05 아버지와 애플 (6)
  6. 2010.03.02 조카의 블로그 (9)
  7. 2010.02.26 강남 나들이, e북, 아이폰
  8. 2010.01.26 이사 (11)
  9. 2010.01.14 386세대는 마음만 먹으면 취직이 되었다? (17)
  10. 2009.12.31 2000년대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2)

2013 여름휴가. 혼자 떠나기.

일상 잡담 2013.08.22 13:54

아내가 2주간 외유를 떠나 홀로 남은 여름 휴가. 앞으로 평생 오지 않을지도 모를 혼자만의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차를 몰고 나섰다.

페이스북에 쓴 글을 블로그에 임베드하는 기능이 막 생겨, 이를 테스트할 겸 올려본다.

저녁 일곱시가 다 되어 도착한 봉하마을은 적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무덤 앞을 지키고 있던 의경의 무심하면서도 피곤해 보이는 얼굴. 어디 앉을 데도 없고 숨을 데도 없는 사방이 확 트인 넓은 묘역에서 찾는 이 거의 없는 무덤을 서서 지켜야 하는 젊은 의경이 애처로워 보인다. "여기 밤새 지키고 서 있어야 하는 거예요?"라고 물으니 역시 심드렁한 목소리로 "네'하며 눈길을 돌린다. 한여름 뜨거운 볕 때문일까. 묘역 옆에 피어 있는 바람개비들도, 뭔가 생뚱맞아 보이는 추모관도, 지키는 이 없이 '국화 1000원'이라고 쓰여 있는 국화 바구니들도 모두 황량하게만 느껴졌다.

3박4일간의 전국일주는 호미곶에서 멈췄다. 해가 뜬 뒤 바로 대구 부모님 댁으로 달려 이틀동안 내리 잠만 잤다. 혼자서 여행다닌 아들이 애처로웠는지 어머니는 이틀동안 이것 먹어 봐라 저것 먹어봐라 입맛이 없냐 더위 먹었냐 죽 끓여줄까 하신다. 어머니 잠만 자서 죄송합니다. 추석때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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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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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rlai.com 시앙라이 2013.08.22 15:06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로그인하고 댓글남기기!!
    역시 티스토리가 편하긴 해요 :)

  2.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3.08.22 15:47 신고 Modify/Delete Reply

    ㄴ 헉, 여기서 좋아요 버튼 찾고 있었네 ㅎㅎ

  3. Favicon of https://eznet.co.kr 이지넷 2013.08.22 17:13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버요..
    에피소드를 몇 개씩만 하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그렇다는.. ㅎㅎ

  4.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3.08.22 17:55 신고 Modify/Delete Reply

    ㄴ 그렇죠? 좀 깔끔하게 정리해 보려고 코드를 들여다보다가 포기했어요 ㅎㅎ

  5. Favicon of https://yokkohama.tistory.com 노녘 2014.06.19 19:49 신고 Modify/Delete Reply

    혼자만의 여행이라...왠지 모르는 설레임이 생길것 같아서 좋을것 같아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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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브랜딩에 대한 단상.. 에 대한 단상

일상 잡담 2011.05.09 15:40
하지만 걱정이 든다. 먼저 이것들이 보이지 않는 (어쩌면 볼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너무나 당연화된) 사회적 압력에 녹아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페르소나를 구축한다. 회사에서는 성실한 회사원의 가면을 쓰고 열심히 룸에 가서 접대를 하고, 집에서는 성실한 가장의 가면을 쓰고 마누라에게 왱알앵알거린다. 이제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이기에 항상 (정치적 의미가 아닌 방어적이라는 측면에서) 보수적이어야 한다. http://www.realfactory.net/1417 (자기 브랜딩에 대한 단상, 현실창조공간)

많은 부분 동감하는 말이다. 그래도 굳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자기 브랜딩 잘 하는 사람(또는 잘 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사람)들은 '성실하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더라. 나처럼 게으르고 생각만 많은 사람들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훌륭한 특성이지.

온라인에서 각광받는 어떤 사람의 이미지가 그 사람의 개인 브랜딩 능력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난 사람인지를 구별해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난 사람일 수도 있고 위선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위선이든 진심이든 그게 그 사람의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오래 만난 사람도 전부를 알 수는 없는 법인데, 고작 온라인에서랴..

그래도 성실한 것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실제 가진 것보다 더 낫게 자신을 치장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리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성을 고를 때 외모는 예선이고 내면은 본선이다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가 있지만 일단은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올라가지 않겠나.

하긴 성실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 많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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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1.05.16 21:01 Modify/Delete Reply

    외모는 예선, 내면은 본선...;;;
    세상살이 참 어렵구먼요... ㅜ.ㅜ;

    • 후니 2011.05.16 21:54 Modify/Delete

      괜찮아요~ (토닥토닥) ㅜ,.ㅜ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1.05.17 15:44 신고 Modify/Delete

      반가운 댓글이구만요..
      거미줄친 블로그에도 와주시는 민노씨...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ilove1t.blog.me 아기코끼리 2011.08.15 20:43 Modify/Delete Reply

    성실.진실.건실 쓰리 실이 모여 삼실이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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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해

일상 잡담 2010.12.31 14:53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는 게 별 감흥이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섣달 그믐날이라고 4개월여 버려둔 블로그에 글 한 줄 쓰게 된다.

한 해를 오롯이 놀았다.
상반기에는 e북 사업을 해볼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보냈고
하반기에는 뜬금없이 프로그래밍 공부 한답시고 머리빠지는 시간을 지냈다.

L선배의 배려가 없었다면 일원한푼 벌지 않고 지나갈 뻔 했지만 그것만은 면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출근이라는 걸 하게 될 것 같다.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게 별 것은 아니지만 새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 날이 새해 첫 날인 것은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

내년에도 모두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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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i-rince.com rince 2010.12.31 17:56 Modify/Delete Reply

    새 해, 새로운 출근...
    축하드립니다. ^^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십시요!~

  2.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한방블르스 2011.01.02 21:28 신고 Modify/Delete Reply

    건강은 좋아졌나보군요...
    새로 무슨 일을 하시려는지 궁금하군요...

  3. Favicon of https://www.i-rince.com rince 2011.01.04 13:13 신고 Modify/Delete Reply

    벌써 결혼 6년차네요.
    올 해도 기존의 계획을 밀어부칠 예정이랍니다.

    "자녀 무게획"이 계획이죠 ^^;

    자녀 한 명의 양육비가 2억 6천이라고 하니..
    전 5억 2천은 벌어놓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1.01.14 16:32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친정(?)으로 가셔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네요.
    좀 업무 적응 어서 끝내시고, 열혈 블로깅을 보여주시길 바라봅니다!

    추.
    인주찾기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 좀 주시길! ㅎㅎ

  5. Favicon of https://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1.02.15 00:44 신고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 출근하시는군요. 오랜만의 복귀라 해도 전혀 낯설지 않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건강은 많이 좋아지... 어디서든 건강이 우선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 회사가 맞다면
    날 따뜻할때 한번 뵈러 들르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rens.tistory.com 이스트라 2011.04.18 17:47 신고 Modify/Delete Reply

    머하고 사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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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일상 잡담 2010.07.28 19:46
지방에서 여성합창단 지휘를 하는 金이 세미나 참석차 서울에 왔다고 신촌에서 교수노릇을 하는 李에게서 연락이 왔다. 덕분에 20년만에 신촌까지 나가서 저녁을 먹고 왔다.

25년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은 넘과 그토록 좋아하던 술을 간때문에 끊은 넘이 만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저녁을 먹고 교수 연구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추억담을 나누다 보니 우리가 알고 지낸 30여년 동안 이렇게 건전하게 만났다 헤어지는 일은 처음이다 싶다. 교수가 되기 위해 간을 버릴 정도로 술접대하러 다닌 사연은 가슴이 아팠지만 대통령이 눈을 떼지 못했다는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했다.

동이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헤어졌다. 네비게이션에 딸린 DMB로 동이를 틀어놓고 집으로 오는 길. 동이 얼굴 보느라 직진해야할 곳에서 좌회전하는 바람에 홍대 뒷골목에서 잠시 헤맸다. 하지만 동이는 이제 점점 식상해져 간다. 아무리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당연히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아는 드라마는 재미없다.

예상가능한 시나리오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 것 외에도 동이의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 설정과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전개에 슬슬 화가나기 시작한다.  동이가 주인공이 아니던 예전의 장희빈 드라마에서는 그냥 저 나쁜 년, 쳐죽일년 그러면서 보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 너무나 완벽한 동이라는 캐릭터에 짓밟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장희빈이 불쌍하게 여겨지는 것은 물론 정말 장희빈은 나쁜 여자였을까 라는 의심마저 든다. 아무리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아무리 동이가 영조의 어머니라지만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나 개연성이 떨어져가고 있다.

당연히 술을 먹고 올 것이란 예상에 아내는 해장국을 끓여놓았다. 신촌까지 나가서 11시 언저리에 귀가한 것은 물론 술도 먹지 않았으니 개과천선이 따로 없다.

블로그는 갈수록 애물단지가 되어 간다. 메타블로그가 블로거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던 시절에는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잡담을 써도 크게 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트위터나 검색엔진이 유일한 유입경로가 된 이후에는 블로그에 잡담을 쓰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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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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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9yin.tistory.com SuJae 2010.07.29 09:21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랫만에 잡담 좀 보러 왔습니다^^ 잘 지내시죠?.. 잘 지내시는 것 같군요!

    • 필로스 2010.07.29 15:00 Modify/Delete

      보시다시피 아주 잘 지냅니다. 수재님도 잘 지내시죠?

  2. Favicon of https://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0.08.02 17:44 신고 Modify/Delete Reply

    ^^ 저도 오랜만에 필로스님 잡담 재밌게 읽고 갑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저녁때 나가 술먹지 않고 귀가해본 적이 없는 듯. 하긴. 집에 있어도 맥주는 늘 제곁에....;

    • 필로스 2010.08.03 18:39 Modify/Delete

      본격 여행블로거로 변신하신 그린데이님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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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애플

일상 잡담 2010.04.05 17:09
아버지는 평생을 인쇄소에서 일하셨다. 일제 강점기에 할아버지를 잃고, 전쟁이 끝난 뒤 할머니를 여읜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인쇄공이 돼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하셨다. 아버지는 늘 당신을 '세재이'라고 불렀는데, 마치 스스로를 욕하는 것 같아서 무슨 말인지 물어볼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그게 인쇄쟁이를 줄여서 부른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릴 적 인쇄소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사진 (출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납활자들과 잉크냄새. 아버지께서 주로 계시던 암실의 매캐한 약품냄새. 아버지 친구의 손가락을 네 개나 해먹었다는 거대한 절단기를 보고 무서웠던 기억. 아들 읽으라고 한 꾸러미씩 들고 오시던 파본된 책들.

활자공에서 사진제판공으로, 나중에는 한 눈에 잉크농도를 척척 조절하는 컬러옵셋인쇄 전문가로 인정받고 사셨던 아버지는 말년(90년대중반)에 "그놈의 매킨토시 때문에 우리는 할 일이 없어져서" 은퇴하셨다. 아버지께서 매킨토시 때문에 은퇴하신 그 무렵에 나는 신문사에서 애플 담당기자로 일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 * *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심해져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회사에 컴퓨터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원고지에 세로로 기사를 써서 데스크에 제출했던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에 PC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가 컬러로 바뀌었다. PC통신문화에 좀 적응하나 했더니 인터넷이라는 게 나오고, 휴대폰이 생기고, 자고나면 새로운 기기가 나타나 습관을 바꾸고 속도를 바꾸었다. 신문을 인터넷으로 만드는 일이 생기고 블로그라는 게 유행하더니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뒤덮고 아이폰과 트위터가 또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도대체 세상은 얼마나 더 빨라져야 가속페달을 멈출 것인가?

                                                                   * * *

2030년 모월 모일. 필로미디어 2세의 일기장.

아버지는 늘 컴퓨터를 끼고 살았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컴퓨터가 아버지의 재산목록 1호였다. 출근할 때는 그 무거운 컴퓨터를 가방에 싸서 나가셨고 퇴근후에나 주말에도 컴퓨터를 꺼내놓고 무언가를 계속 들여다보고 계셨다.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컴퓨터는 지금은 사라진 삼성센스노트북이라는 것이었는데 모니터에 큼지막한 키보드가 붙어있고 마우스라고 부르는 쥐새끼처럼 생긴 조작도구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매우 불편한 기계였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설치돼 있는 유리판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내 개인화면이 나타나 언제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때만해도 자신의 컴퓨터는 늘 가지고 다녀야 했고 고장도 자주 나서 걸핏하면 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골머리를 썩혀야 했다.

아버지는 스스로를 폰맹이라고 한탄하듯이 말했다. 아버지께서 한창 잘 나가실 때는 인터넷이 막 등장해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거라며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에서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적응하지 못하셨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명해 세상에 선보인지 한참을 지났지만 덩치큰 컴퓨터만 끼고 사셨다. 하지만 그 작은 화면에 깨알같은 글씨를 어떻게 보느냐던 아버지도 애플이 아이패드라는 큰화면 제품을 내놓자 항복선언을 하고 손에서 일을 내려놓으셨다.

구글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애플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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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ove1t.com 맑은하늘 2010.04.05 17:35 Modify/Delete Reply

    아 멘. . .

  2.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의리형 2010.04.05 22:05 신고 Modify/Delete Reply

    발전은 제곱의 속도로 달려가고..

  3. Favicon of https://krlai.com 시앙라이 2010.04.05 22:21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 애플과의 악연이라고 해야하나요?
    찡합니다...

    아이패드 사용하시는 모습을 기대할께요

    • 필로스 2010.04.06 19:29 Modify/Delete

      악연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봐야지 ㅎ

  4. Favicon of https://zoominsky.com 짠이아빠 2010.04.06 06:01 신고 Modify/Delete Reply

    와..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인상적인 글입니다. ^^

    • 필로스 2010.04.06 19:29 Modify/Delete

      흠냐 맥전문가인 짠이아빠님이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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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블로그

일상 잡담 2010.03.02 11:40
연휴를 맞아 정말 오랜만에 막내동생 가족이 놀러왔다.

거실 탁자에 놓아둔 내 노트북을 초등학교 1학년생인 조카가 만지작거린다.

뭘 하는지 들여다보니, 헉,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는 어떻게 배웠냐고 물으니 학교에서 가르쳐 주었단다.

김연아 갈라쇼를 보다가 농담 한 마디 했더니 그걸 금방 블로그에 쓴다.

그 조그만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열심히 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귀여워 죽겠다.

조카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2heeen

그나저나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는 초딩들이 만들어낸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TV를 보면서 네이버 검색창에 계속 무언가를 치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연예인 이름.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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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10.03.02 13:51 Modify/Delete Reply

    나:외삼촌 갈라쇼가 뭐에요?
    외삼촌:이제한국 갈라고해서 갈라쇼야
    외삼촌은 정말 센스있다

    조카가 잘못된 유머를 배우고 있근영. 안타깝구만요~

    • 필로스 2010.03.03 12:40 Modify/Delete

      재미있는 유머 아니었남요?^^

  2.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의리형 2010.03.03 01:46 신고 Modify/Delete Reply

    왜 그러신건가요?

    • 필로스 2010.03.03 12:41 Modify/Delete

      그러게 말입니다요~

  3. Favicon of https://echo7995.tistory.com 에코♡ 2010.03.03 13:41 신고 Modify/Delete Reply

    조카가 정말 센스만점 +_+ㅋㅋ

  4. Favicon of https://summerz.tistory.com 써머즈 2010.03.03 14:49 신고 Modify/Delete Reply

    글이 재밌습니다. 재주가 있어요. ^^

  5. Favicon of https://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0.04.13 00:32 신고 Modify/Delete Reply

    푸하하하...;; 뒤늦게 보고 비오는 오밤중에 터져버렸습니다...; (모두들 자고 있는데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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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나들이, e북, 아이폰

일상 잡담 2010.02.26 15: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강남으로 마실다녀왔다.
e북, 소셜 미디어, 아이폰앱, 소셜쇼핑, 소셜미디어 등에 대해 (온라인에서가 아닌)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듯.

e북사업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L선배.
아이폰 앱에 승부를 걸었다는 K선배.
아이폰 앱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 P후배.

사진은 L사장님이 사용중인 킨들2.
e북 시장에서도 할 일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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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일상 잡담 2010.01.26 16:22
10년 동안 살던 동네를 이제 떠난다
정감도 없고 운치도 없고 그저 삭막하기만 한 신도시 아파트 단지
세 번의 이사와 세 번의 이직 그리고 세 번의 휴식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이제 나보다 커버렸지만
나는 아직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했다
콘크리트 숲에서의 끝없는 유랑생활은 도대체 어디에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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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살아도 인사할 이웃하나 없는 도시
담배가게 아주머니는 가끔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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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yamyong.com 얌용 2010.01.26 17:36 Modify/Delete Reply

    드디어 이사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그나저나..필로스님의 블로그에서 직접 찍으신 사진을 볼 수 있다니...새롭고 놀랍습니다~ @.@

  2. Favicon of https://travel.plusblog.co.kr 꼬마낙타 2010.01.26 17:44 신고 Modify/Delete Reply

    10년 살았던 집을 떠나는게 아쉬우시겟어요 ㅎㅎ
    전 2년만 살아도 이사가는게 아쉽던데..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27 16:51 신고 Modify/Delete

      한 집에서 10년 살았던 건 아니구요 한 동네에서 세번 이사하면서 10년을 살았네요~ 별로 아쉽지는 않습니다 ㅎ

  3.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의리형 2010.01.27 07:58 신고 Modify/Delete Reply

    닭장으로 가신건가요?

  4. Favicon of https://krlai.com 시앙라이 2010.01.27 09:55 신고 Modify/Delete Reply

    정말 사진을 볼 수 있다는게 반갑네요.
    앞으로도 종종 올려주세요

  5. 너바나나 2010.01.28 18:04 Modify/Delete Reply

    10년을 살아도 인사할 이웃하나 없는 도시
    담배가게 아주머니는 가끔 생각날 것 같다

    => 이래서 금연을 하면 안되는 것인가 보구만요. 이사 가신 곳에선 이웃 한번 맹글어보세유~

  6. Favicon of http://www.i-rince.com rince 2010.02.08 12:48 Modify/Delete Reply

    저는 가능한 아파트 안 살려구요.
    전 아파트를 볼 때 마다 닭장을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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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는 마음만 먹으면 취직이 되었다?

일상 잡담 2010.01.14 15:03
오래된 떡밥이긴 하지만, 어젯밤 KBS의 추적60분 '20대, 우리는 4번 타자'를 보다가 든 생각.

어제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386세대를 이야기할 때 특히 20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윗 세대인 386세대와 비교할 때는  어김없이 "지금의 40대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취업이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요즘의 20대를 '스펙 쌓는 데만 골몰하고 사회적인 관심사를 외면한다'고 일반화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잘못된 일반화가 386세대를 '4년 내내 학생운동 하다가 졸업 후에는 마음 먹은 대로 취업했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은 두 말 할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옛날에는 4년 내내 공부안하고 놀아도 취업걱정이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얘기다. 한 두 번 비교당하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역사적 사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캠퍼스 내에 경찰이 상주하고 4년 내내 시위가 끊이지 않던 시절이라 당시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을 수 없는 분위기였고 시위참여 또한 많이 하기는 했지만 소위 말하는 '운동권'은 소수에 불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졸업 후에 마음 먹은 대로 취업한 사람 또한 소수였다. 4대그룹에 취업하면 동네에 플래카드가 붙고 잔치를 벌이기도 했던 시절이다.

당시에도 캠퍼스에서 최루탄이 난무하든 말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늘 있었다. 졸업후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부를 해야했다. 지금처럼 학점이 4.0이 돼야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3.0이하 학점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웠다. 교수님들이 학점을 쉽게 주지도 않았다.

내 졸업학점은 2.92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보면 그것도 학점이냐고 하겠지만 당시에는 나름대로 준수한 학점이었다. 서울대 입학정원이 6천명을 넘어 사상 최대였던 시절이어서 솔직히 운좋게 들어갔다. 하지만 84년도 인문3계열(철학, 미학, 종교학) 입학생 110여명 중에 무사히 졸업한 사람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그 졸업생 중에서도 내 학점은 낮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졸업 후에 취업은 하기 어려웠다. 90년 하반기에 대기업 공채가 있을 때마다 원서를 냈지만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한 것은 딱 한 번 LG그룹 뿐이었고 그나마 영어시험에서 떨어졌다-_-. 나는 계속되는 서류전형 탈락이 학점 또는 전공문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대기업 취업을 포기했다. 이후의 학원강사 취업을 위한 고난행군 이야기는 생략..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20대에게 훈계를 하고자 함도 아니요, 우리도 취업하기 어려웠다고 엄살 부리고자 함도 아니다.

다만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말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러다가는 역사책에도 386세대는 마음만 먹으면 취업된 세대로 기록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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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탐진강 2010.01.14 15:41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랑 비슷한 세대이군요^^;
    그 당시도 취업이 쉬운 편이 아니었지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14 21:11 신고 Modify/Delete

      탐진강님 방문 감사합니다. 다음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티스토리셨군요^^

  2. Favicon of http://www.i-rince.com rince 2010.01.14 16:06 Modify/Delete Reply

    역사의 조작 현장에 살고 있는 셈이네요.
    ㅠㅠ

  3. 2010.01.14 17:01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www.yamyong.com 얌용 2010.01.14 18:38 Modify/Delete Reply

    386세대는 최루탄과 싸우고, 현세대는 취업스펙과 싸우는 차이밖에 없는 거군요...

  5.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10.01.15 06:21 신고 Modify/Delete Reply

    386 끄터머리긴하지만 그쪽 세대로서 많이 공감합니다.
    처음 디자인 기획실에서 견습월급 30만원이었다능;;

    지금와서 생각하는 것은 직업선택 참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쿨럭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15 12:03 신고 Modify/Delete

      저는 월급없이 학생 한 명 끌어오는 데 얼마...식의 학원강사 생활로 시작했죠 ㅋ

  6. Favicon of https://travel.plusblog.co.kr 꼬마낙타 2010.01.15 10:21 신고 Modify/Delete Reply

    답은 열심히 살면 된다는거,,,
    그래도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와 정치같은 주제에 너무 관심이 없는것 같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 제 주위 사람들과 대학생 커뮤니티 게시판에 들어가본 결과들입니다.
    대학교라는 곳이 지식인을 양성하는 곳이 아닌 취업 전문 학원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참고로 저는 20대 중반의 학생입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15 12:06 신고 Modify/Delete

      20대가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20대의 사회참여 문제를 비판하는 주체들이 어쩔 수 없이 나이대가 40대라는 점에서 보면 비판당하는 쪽에서도 기분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마치 부모 자식 세대의 갈등에서 부모의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386들이 지나치게 자신들을 미화하고 20대를 공박하는 모습도 가끔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창 좋을 나이입니다. 열심히 사세요 ^^

  7. Favicon of http://bloggertip.com Zet 2010.01.16 22:35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트위터도 팔로윙하고 블로그 오랜만에 들렀다가 글도 읽고 갑니다.

    추적 60분 받아봐야겠네요. 감사 ^-^

  8. Favicon of http://hisastro.textcube.com 그별 2010.01.26 15:27 Modify/Delete Reply

    세상이 사람들, 아니 대중을 길들이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적이라는 것과 관점이라는 것을 생각할리 없겠죠... 씁쓸한 세상...
    공통분모가 있다고 느끼는 글들을 트랙백으로 남겨봅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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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일상 잡담 2009.12.31 15:54
2009년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간다.
새 천 년의 첫 10년도 이렇게 흘러간다.

인터넷신문 창간으로 시작한 새 천 년이었다.
십 년 전 생각했던 인터넷 미디어 세상은 그 부피에 있어서는 현실이 됐지만
꿈꾸었던 가치들은 바람처럼 흩어졌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탐욕의 바다였다.

도구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욕망기제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나쁜 것들은 언제나 더 빨리 자리를 잡고
영악한 인간들은 늘 나쁜 것부터 배운다.

새로운 10년.
세상은 더 빨리 변할 것이며
열매는 더욱 날쌘 자의 것이 될 것이다.

---

올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은 눈물을 흘린 해였다.
새해에는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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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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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1 21:30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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