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07.18 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것 (3)
  2. 2010.03.29 프리미어리그 최종결과 예측 사이트 오픈
  3. 2010.01.28 이청용, EPL 23라운드 베스트 11 선정 (스카이스포츠) (2)
  4. 2010.01.05 골닷컴의 이청용 팔아먹기? (8)
  5. 2009.10.30 이청용 EPL 공식 홈페이지 주간 베스트11
  6. 2009.10.27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이제 사라질까? (3)
  7. 2008.10.11 미디어다음 스포츠의 대박낚시 (2)
  8. 2008.09.02 끝없이 고조되는 유럽 축구리그의 머니게임 (2)
  9. 2008.05.25 헐 시티(Hull City) 104년만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 (3)
  10. 2008.03.07 [FM과 경영] 선수의 이적요청에 대처하는 자세 (14)

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것

축구 이야기 2010.07.18 04:19
4점을 뒤진 상황에서 남은 30분을 뛰어야 하는, 폐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안고 달려야 하는 축구선수들. 그렇게 객관적으로 패배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패배한 경기의 잔여 시간은 그래서 더 숭고하다
- @transb의 트위터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축구로부터 배웠다(알베르 카뮈)
-
정윤수의 BOOK...ing 365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월드컵이었지만, 솔직히 예전과 같은 재미는 없었다.

나름 축빠 블로거에게 월드컵은 대목이었지만 대회가 끝나도록 축구관련글은 하나도 쓰지 못했다. 월드컵이 진행되는 내내 축구가 재미없어진 것이 단지 나이가 든 때문인지 아니면 월드컵 자체가 재미없어진 건지 모호한 감정에 휩싸여 지냈다.
   
그래도 블로그에 축구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체면치레는 해야겠기에 월드컵 기간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그것도 축구경기의 장면이 아니라 트위터 타임라인의 한 장면이지만) 한 마디를 잘라서 뒤늦게 올리는 것으로 2010월드컵을 마무리한다.

위에서 인용한 @transb의 트윗은 북한 대 포르투갈 경기 0대4의 상황에서 올라온 글이다. 순간 알베르 까뮈의 저 말을 떠올렸고 경기가 0대7의 상황으로 종료될 때까지 처절한 경기를 가슴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골득실까지 생각해야 하는 포르투갈에게는 한 골 한 골이 의미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북한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시간들. 골키퍼였던 까뮈가 경기를 봤다면 이건 분명 부조리라고 했으리라.

월드컵 기간동안 많은 글들을 썼다가 지웠다. 프랑스 대표팀의 불화, 정대세의 눈물, 한국의 16강 상대였던 우루과이 이야기, 모든 대륙을 순회 완료한 글로벌 월드컵의 미래, 국가대항 스포츠와 순혈주의, 국적과 민족, 월드컵의 상업화, 전쟁의 세기와 월드컵,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월드컵, 트위터와 월드컵 등등..

설익은 생각을 글로 쓰는 것 만큼 힘든 일도 없다. 언제가는 생각이 영글기를 기대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인적인 정리는 이걸로 가름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담배를 끊은 것이야말로 가장 큰 소득이었다. 4대0의 경기를 반전시키려면 담배부터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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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윤 2010.07.25 09:16 Modify/Delete Reply

    필로스 삼촌 ... (ㅋㅋ) ... 홍탁 좋아하시나염? 8월 초에 삼합에 막걸리 한잔하시죠. 후에 댓글 확인하고 call 사인 떨어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필로스 2010.07.26 16:15 Modify/Delete

      손윤님 올만입니다^^ 징그럽게스리 삼촌이라뉘~
      홍탁 말고 다른 걸로 하면 안될까염...막걸리는 언제든지 콜입니다만..

    • Favicon of https://myyun.tistory.com 손윤 2010.07.28 05:13 신고 Modify/Delete

      상관없습니다. 안 그래도 접근성 때문에 비싸기만 비싼 집에 갈 수밖에 없었는데…. ㅋㅋ ... 혹시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개한민국 일등 일개미'한테 하명을 내리시면 됩니다. 가능한 날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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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최종결과 예측 사이트 오픈

축구 이야기 2010.03.29 01:16
영국 프리미어 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28일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페이지를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I Konw The Score'라는 경기결과 예측 게임의 한 코너로 오픈된 이 페이지는 앞으로 남은 모든 일정의 경기결과를 팬들이 예측하여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내용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여 프리미어리그의 최종 순위를 보여주는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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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각 경기일정에 자신이 예측한 스코어를 입력하고 빨간색의 '업데이트' 버튼을 클릭하면 오른쪽에 그 결과가 반영된 리그 테이블을 자동 계산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또한 팬들이 입력한 모든 결과의 평균값을 계산하여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는데, 3월29일 현재 팬들의 종합 예측 결과를 보면 맨유와 아스날이 승점 86점으로 동점을 이루지만 골득실차에 따라 맨유가 우승한다는 결과값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스날이 우승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으나 28일 열린 경기에서 아스날이 버밍엄시티와의 경기에서 아깝게 무승부를 기록하자 예측상황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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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사소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컨텐츠들을 수시로 제작하여 팬들이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관적이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프리미어리그 최종결과 예측해 보기 : http://iknowthescore.premierleague.com/predictor/predictor.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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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EPL 23라운드 베스트 11 선정 (스카이스포츠)

축구 이야기 2010.01.28 22:08
이청용 선수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금주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폭설과 한파로 연기된 경기들을 포함해 주중 경기로 치러진 이번 23라운드는 맨유-맨시티의 칼링컵 준결승 때문에 8경기만 치러졌으며 이청용 선수는 금주의 팀(Team of the Week)의 오른쪽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 선수는 이번 라운드에서 신임 오웬 코일 감독의 전 소속팀인 번리를 맞아 환상적인 왼발 하프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결승골이면서, 볼튼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킨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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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주가로 올리고 있는 이청용 선수... 축하축하..
출처: 스카이스포츠 http://www.skysports.com/story/0,19528,12193_589018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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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0.01.28 23:34 Modify/Delete Reply

    얼굴 엄청 탔네..

  2. Favicon of https://travel.plusblog.co.kr 꼬마낙타 2010.01.29 10:18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을 보면 왠지 힘이 나요.. ㅎㅎ
    박지성 선수도 얼른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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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의 이청용 팔아먹기?

축구 이야기 2010.01.05 17:47
골닷컴 한국판이 EPL(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전반기 이적 TOP10 기사에 한국인(이청용) 선수를 임의로 끼워넣어 축구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골닷컴 한국판은 5일 EPL 전반기 이적 TOP10... 4위는 이청용 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각 포털에 송고했다. (미디어다음 버전은 여기)

문제는 골닷컴 영문판(Goal.com)의 같은 제목의 기사에는 이청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골닷컴 영문판(Steven Saunders)과 한국판(김현민)의 TOP10을 비교해 보자.

[영문판 TOP10 : 굵은 글씨는 한국판에서 빠진 선수]

10. Damien Duff (Newcastle United to Fulham)
9. Sebastien Bassong (Newcastle United to Tottenham Hotspur)
8. Roger Johnson (Cardiff City to Birmingham City)
7. Glen Johnson (Portsmouth to Liverpool)
6. Niko Kranjcar (Portsmouth to Tottenham Hotspur)
5. Richard Dunne (Manchester City to Aston Villa)
4. Darren Bent (Tottenham Hotspur to Sunderland)
3. Carlos Tevez (Manchester United to Manchester City)
2. Lee Bowyer (West Ham United to Birmingham City)
1. Thomas Vermaelen (Ajax to Arsenal)

[한국판 TOP10 : 굵은 글씨는 영문판에 없던 선수]

10. 로릭 카나(올림피크 마르세유 -> 선더랜드)
9. 네나드 밀리하스(레드 스타 벨그라데 -> 울버햄튼 원더러스)
8. 데미안 더프(뉴캐슬 유나이티드 -> 풀햄)

7. 대런 벤트(토튼햄 핫스퍼 -> 선더랜드)

6. 로저 존슨(카디프 시티 -> 버밍엄 시티) & 스캇 단(코벤트리 시티 -> 버밍엄 시티)

5. 니코 크란차르(포츠머스 -> 토튼햄 핫스퍼)

4. 이청용(FC 서울 -> 볼튼 원더러스)
3.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약스 -> 아스날)
2. 리 보이어(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 버밍엄 시티)
1. 리차드 던(맨체스터 시티 -> 아스톤 빌라)

만약 골닷컴이 각국의 편집자들 별로 TOP10을 선정해서 각각의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 골닷컴 한국판은 이청용을 팔아서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한 꼼수를 쓴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 날 골닷컴 한국판은 EPL외에도 SerieA(이탈리아), La Liga(스페인)등 유럽 3대 리그의 전반기 이적 TOP10기사를 동일하게 올렸는데 EPL를 제외한 나머지 두 리그의 기사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해서 옮겼다.

페이지뷰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세상이다.

(2011.3.3. 수정)
댓글을 통해 골닷컴 김현민기자께서 글작성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제가 "만약 골닷컴이 각국의 편집자들 별로 TOP10을 선정해서 각각의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이라고 전제를 달아 놓았던 것도 혹시나 해서였는데, 역시 골닷컴 본사와 별개로 쓴 기사였군요.
쓴 지 일년이 지난 글을 수정하는게 조금 우습지만, 지금이라도 김현민기자 본인께서 설명을 하셨으니, 해당 본문의 거친 표현은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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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버드나무그늘 2010.01.07 02:18 신고 Modify/Delete Reply

    축구쪽은 잘 몰랐었는데.. 이건 정말 너무 끼워먹기네요.. 정말..ㅡ.ㅡ;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08 10:30 신고 Modify/Delete

      해외파 한국선수 팔아먹기는 스포츠 언론들의 고질적인 병폐죠.. 야구도 심한가 보군요^^

  2. Favicon of http://dcsquared.wordpress.com DC^2 2010.01.10 15:35 Modify/Delete Reply

    "페이지뷰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세상이다." 으흐흐 이죠 뭐.

  3. 김현민 2011.03.03 12:09 Modify/Delete Reply

    죄송한데 이건 제가 따로 적은 칼럼입니다. 그래서 제 이름으로 올라온 거구요. 인터내셔널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칼럼입니다. 각 에디션별로 독자적인 칼럼 적는 게 가능합니다. 전 골닷컴 한국판 칼럼니스트고요. 제가 적은 칼럼들은 영문판과는 아무 관련도 없습니다. 번역 칼럼들의 경우는 번역이라고 따로 이름에 붙어있습니다. 뒤늦게 이 글 올라온 거 우연하게 보고 적게되네요.

  4. 김현민 2011.03.03 12:10 Modify/Delete Reply

    게다가 순위 판단 기준은 가격대비로 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리차드 던이 1위였던 거구요. 전 가격대비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가를 판단했거든요. 애초에 순위 자체가 다르잖아요. 인터내셔널판과... 그런데 무슨 끼워팔기라니 표현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5. 김현민 2011.03.03 12:12 Modify/Delete Reply

    아무래도 잘못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골닷컴 한국판은 물론 골닷컴 자체가 번역 사이트가 아닙니다. 독자적인 에디션입니다. 그래서 제가 골닷컴 인터내셔널에다가 직접 기사를 송고할 때도 많습니다. 영작해서 말이죠. 제가 인터뷰한 게 영문판에 올라가기도 하구요. 차범근 감독 인터뷰 같은 게 대표적인 케이스죠.

  6. 김현민 2011.03.03 12:22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EPL 외의 나머지는 번역으로 처리한 이유는 저희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2개는 번역자로 대체했었습니다. 거기 보시면 번역이라고 버젓이 적혀있습니다. 제가 전체리그를 다 볼 수도 없고 또 다 처리할 수도 없는 겁니다.

  7. 검색 2011.03.03 13:05 Modify/Delete Reply

    해서 들러봤는데 이건 포스팅하신 분의 비약이 너무 심하시네요..
    순위만 다르고 내용이 동일하다면야 골닷컴이 비난받을만한 일이 되겠습니다만
    이건 에디터의 재량으로 순위를 새로 구성해서 올린것 같은데요 ㅡ.ㅡ

    형식만 동일하다 뿐, 내용은 완전 다른거 아닐까요?

    좀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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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EPL 공식 홈페이지 주간 베스트11

축구 이야기 2009.10.30 15:02
해외에 진출한 한국 스포츠 선수들 이야기라면 이름모를 사이트의 네티즌 댓글까지 찾아내서 기사화하는 한국 언론사들이 왜 이런 건 놓치는지 모르겠다.

아래 그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통계 섹션에 오른 지난 라운드 베스트11 (Team of the Week) 캡쳐 화면인데, 볼튼의 이청용 선수가 당당히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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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premierleague.com/page/TeamOfTheWeek/0,,12306,00.html

선수 이름 아래에 적힌 숫자는 EPL공식통계회사인 ACTIM Index의 선수랭킹을 말한다.
이청용 선수는 지난 주에 31포인트를 획득하여 EPL 전체 선수중 154위에 랭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에 보이듯이 현재 선수랭킹 1위는 첼시의 스트라이커인 디디에 드록바.

이청용선수를 베스트11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Trotters는 볼턴 구단의 애칭이다.
Chung-Yong Lee (Bolton Wanderers) Put the Trotters in front against Everton with his second goal for th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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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이제 사라질까?

축구 이야기 2009.10.27 21:32
리버풀이 라이벌 맨유를 꺽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번 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리버풀 대 맨유의 경기는 부상을 안고 경기출전을 강행한 토레스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지난 선더랜드전의 1대0 패배 이후 급격하게 증폭돼 온 리버풀의 위기상황, 특히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다시 수면아래로 잦아들었고 리버풀은 최대의 위기를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게 됐다.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

사실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주동안 계속된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이 그리 실현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다. 괜히 언론에서 논쟁을 부추길 뿐 이 정도로 감독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수의 언론사들이 베니테즈 경질에 관한 기사, 칼럼을 지속적으로 쏟아내면서 관련 게시판들에서는 열띤 논쟁이 계속됐다. '대안이 없다' '베니테즈이기 때문에 이나마도 유지해 온 것' 이라는 베니테즈 옹호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선수영입의 실패작이 계속됐다' '맨날 돈타령만 한다' '제라드와 토레스에 의존하는 전술이 변화가 없다' '선수장악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비판론도 거세게 일었다.

베니테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 그 유명한 풍선골로 선더랜드에 1대0으로 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골 상황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리버풀의 태도에 대해 의아해했다.

심지어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풍선 때문에 진 것은 아니다"며 매우 쿨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 골은 누가 보아도 경기가 중단돼야 할 상황에서 터진 것이었고, 해당 심판은 당연히 골을 취소했어야 했다. 당시 주심은 이후 문책성으로 2부리그 심판으로 강등되기까지 했지만, 패배의 당사자인 리버풀 베니테즈 감독은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전혀 항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베니테즈가 "마음을 비웠다"고 해석했다. 이미 그는 리버풀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감독은 강력한 항의의 표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가 아닌가. 자신의 선수가 패널티박스 내에서 헐리우드액션으로 패널티킥을 얻은 것이 명백할 때조차 "자세한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고의로 그랬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독들의 일반적인 행동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감독 자리에 대한 흔들기와 구단주와의 이견, 거기에다 성적부진이 겹치자 베니테즈는 "이제 짜르려면 짤라라, 나도 이제 미련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닐까.
 
무표정한 베니테즈와 환호하는 구단주들

56년만의 5연패, 그것도 최대의 라이벌이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에게 패배를 당했다면 정말로 베니테즈 감독은 경질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베니테즈 경질설은 사라졌고 리버풀은 다시 우승 경쟁자로 복귀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상위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7위였던 순위가 5위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 겹쳤다.

토레스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에 앉아 있던 두 구단주, 질레트와 힉스는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베니테즈는 상기되기는 했지만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원래 골 세러머니가 없는 감독이지만 카메라가 두 장면을 연달아 비춰주는 것은 의미심장한 나레이션을 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조차 했다.

맨유전 승리로 리버풀 구단은 최대의 위기를 최고의 반전으로 이끌어 낸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베니테즈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앙금들도 사라졌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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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mindfree 2009.10.28 14:10 Modify/Delete Reply

    리버풀 경기를 볼 때 골 장면 후 감독을 유심히 보지 않았었는데, 맨유와의 그 경기에서 좀 놀랬어요. 너무 덤덤하게 서 있더군요. 구단주들은 얼싸안고 아주 난리였는데 말이죠. 하기야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는(좀 과장인가?) 셈인데 좋지 않을리가.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10.28 14:14 신고 Modify/Delete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으면 안팔아야 되는 것 아닐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joons.net/tc 준혁 2009.10.29 20:34 Modify/Delete Reply

    베니테즈 감독은 최소한 데리고 있는 선수에 맞는 성적은 내주는듯 합니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한게 리버풀이 우승을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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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스포츠의 대박낚시

축구 이야기 2008.10.11 12:20
정신줄 놓은 기자와 멍청한 포털뉴스 편집자가 만나 대박 낚시를 만들었다.

LST미디어 배수산나 기자의 아래 기사 본문을 보면 기자가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포르투갈의 호날두를 헷갈린 것은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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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그녀?)는 호나우두 기사에 호날두 사진을 싣는 실수(?)를 저질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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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고 호날두 기사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다음 스포츠 뉴스 편집자는 호날두의 다른 기사와 함께 해외축구 톱에 기사를 배치한다. 그 사이에 기사의 제목도 호나우두에서 호날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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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너무 심한 낚시가 아닌가.
오후 12시 10분 현재 해당 기사에는 500개가 넘는 성토 댓글이 달려 있다.

기사가 전송된 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2시 18분에 미디어다음 해외축구 코너는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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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unnymusics.com Sunny21 2008.10.13 23:21 Modify/Delete Reply

    퍼덕퍼덕~ 아유.. 싱싱한 대어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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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고조되는 유럽 축구리그의 머니게임

축구 이야기 2008.09.02 10:00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유럽축구 이적시장 데드라인(한국시각 2일 오전 8시)이 지났다.
맨유의 호날두를 둘러싼 온갖 루머들로 시작한 올 여름 이적시장은 데드라인 직전에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는 깜짝쇼를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이적시장 마감을 단 하루 남겨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중동 석유자본의 맨체스터시티 구단 인수와, 구단을 인수한 지 하루만에 영국축구사상 최고이적료 기록을 경신(4천만 유로, 약655억원)하면서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 영입을 성사시킨 머니파워로 인해 영국 축구계는 혼란과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BBC나 스카이스포츠의 유명 축구칼럼니스트들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게임의 기습에 어리둥절해하며 아직 입장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라오는 칼럼들을 계속 보고 있지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보다는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팬들에게 되묻고 있는 양상이다.

사상최대의 머니게임 앞에서 맨체스터 시티 팬들 조차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뉴스댓글에서 보여지는 맨시티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축구가 머니게임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투자 없이는 빅4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첼시나 맨유의 돈자랑에 언제까지 눌려있어야 하는가. 우리도 챔스도 나가고, 맨유도 눌러보자. 맨시티 화이팅' 같은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건 미친 짓이다. 축구를 노름판으로 변질시키는 머니게임을 당장 중지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맨시티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이 머니게임의 표상으로 비쳐지는 것이 못마땅할 것이다. 불과 하루전까지만 해도 유럽축구계의 가장 큰 손은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였고, 머니게임으로 인한 비난대상은 모두 첼시의 몫이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만에 첼시가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를 코앞에서, EPL의 중위권 팀인 맨체스터시티에, 그것도 돈때문에 빼앗길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 전까지만 해도 첼시로 보내달라며 계속 징징거리던 호비뉴는 레알마드리드가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줘버린 맨체스터시티와 뒤돌아보지도 않고 사인을 해버렸다.

첼시와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상징되던 유럽 축구시장의 머니게임은 이제 그보다 10배는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중동 석유재벌의 개입으로 인해 또다른 차원의 투기장으로 변할 게 분명하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는 그들에게 단 하루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나 다가울 겨울이적시장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충격과 공포의 판돈이 쌓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인수한 '아부다비투자개발그룹'의 대변인은 한 인터뷰에서 '진짜 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말한 것인지 원문을 확인하고자 뉴스 사이트를 뒤졌으나 찾지는 못했다.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가지고 축구판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가소롭게 보였던 것일까.

그들이 단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투자'를 하고 맨체스터 시티를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하는 것이 마냥 순수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들이 단행한 첫번째 '투자'가 첼시로의 이적이 당연시되던 호비뉴를 전격적으로 낚아챈 것은 물론, 또다른 경쟁상대인 맨유의 베르바토프 딜에도 고춧가루를 뿌리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호비뉴가 올 것을 당연시하고 있던 첼시는 포지션 중복자원인 션라이트필립스(SWP)를 순진하게도 이미 맨체스터시티에 내 주었었고 결국 첼시는 호비뉴와 션라이트필립스 둘 다 맨체스터시티에 빼앗긴 꼴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이적시장 마감시간 직전에 이루어짐으로써 다른 대책을 손 쓸 틈도 없도록....

베르바토프의 마음을 잡음으로써 토튼햄 구단과의 협상은 적절한 가격에 타결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맨유 또한 맨시티가 전격적으로 개입함으로써 토튼햄이 달라는 대로 돈도 다 주고, 유망주 스트라이커인 프레이저 캠벨까지 얹어 줄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내몰렸다.

이 모든 일이 단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다.

돈자랑 일인자의 자리도 뺏기고,선수도 뺏긴 첼시 구단주 로만은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의 마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눈빛을 보면 KGB를 동원해서라도 자존심을 회복하려 할 것처럼 보인다.
돈이 최고인 세상. 몇 백억원의 돈을 눈깜짝하지 않고 써버리는 지구촌 최대의 도박판이 돼버린 유럽축구리그.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머니게임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P.S.
맨체스터 시티라는 구단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난 해에 태국의 망명객 탁신이 구단을 인수할 때부터 내게는 희대의 코미디구단으로 비쳐졌었다. 부패혐의로 자기 나라에서 도망쳐 나온 놈이 영국으로 망명하여 고작 한다는 일이 프로축구단을 인수하는일이었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매 주말마다 맨체스터 시티 구장의 관중석에서 손뼉치고 좋아하고 있는 전총리의 모습을TV중계로 보게되는 태국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이미 이 때부터 축구의 영혼을 팔아버린 구단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제 권력형 머니에서 오일머니로 머니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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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8.09.25 15:00 신고 Modify/Delete Reply

    자본주의의 무게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상상조차 가랑이 찢어질 만큼이요..^^

    정말 오랜만에 다녀가나 봅니다.
    바쁘실텐데, 관심 갖고 소통해주셔서 더 감사하고, 늘 힘이 되고 있답니다.
    주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행복한 오후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9.25 15:35 신고 Modify/Delete

      초하님 왔다가셨군요..
      블로그를 거의 내팽겨쳐두고 있어서 제 블로그에도 일주일에 한 번 들릴동말동 하고 있습니다^^
      좋은 그림과 글들은 늘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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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티(Hull City) 104년만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

축구 이야기 2008.05.25 03:11
24일 저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리시 챔피언쉽 플레이오프 결승전.
헐 시티(Hull City)가 브리스톨 시티(Bristol City)에게 1대0으로 승리하면서 팀창단 104년만에 처음으로 그토록 꿈꾸던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일반적인 1부리그 경기보다는 이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경기를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터라 인터넷으로 경기를 보았다. 역시나 이런 경기에는 스토리가 있는 법. 헐 시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중계를 보면서 낯익은 이름들도 눈에 띄고, 경기자체도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이런 경기가 늘 그렇지만 이긴 팀은 열광과 감격의 도가니로, 패자는 하염없는 아쉬움이 극명하게 갈리고, 이에 따른 선수들과 관중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경기 못지않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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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SkySports.com 이하 동일)

이 날 경기에서 환상적인 발리슛(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한 해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슛이었음)을 성공시켜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올려놓은 Dean Windass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그야말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라운드에 엎어져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처음보는 얼굴인데다 나이가 꽤 들어보여서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무려 만39세. 게다가 헐 시티 출생이다. 이 정도 데이터만으로도 스토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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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에 헐 시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불과 두 시즌만을 뛰고 스코틀랜드의 에버딘, 잉글랜드의 브래드포드, 미들스브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을 돌아다니며 선수생활을 했으며 39세가 된 이번 시즌에서야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고향팀으로 돌아와 팀을 사상최초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으며, 그것도 플레이오프 결승골을 터뜨린 기분은 과연 어떨까.



자료를 찾는 김에 헐 시티 멤버들을 뒤져보았는데, 역시 낯익은 이름들이 헐시티 승격의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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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소속의 프레이저 캠벨. 이번 시즌에 헐 시티로 임대와서 34경기 출장에 15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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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리즈에서 뛰었던 닉 밤비.
역시 헐 시티 출신으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고향팀에 돌아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이끌어냈다.

헐 시티의 승격을 축하하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하기를 빈다.

(추가) 심심풀이로 FM2006의 헐 시티를 찾아보았는데, 팬들이 좋아하는 인물에  Dean Windass, Frazer  Campbell이 적혀있다... 역시 FM은 못말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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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ivej.tistory.com 지호 | Ji Ho | 志好 2008.05.25 08:26 신고 Modify/Delete Reply

    역시 말씀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윈드에스선수가 팬들 앞으로 달려가 주저않은채 울었던 그장면은 오늘 경기의 명장면이 아닐까합니다. 멋진슛에 멋진 우승기념 세레모니까지 보여주었네요...

  2.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짠이아빠 2008.05.25 09:49 Modify/Delete Reply

    와.. 이렇게 기사로만 봐도 감동이군요...
    그나저나 몸은 좀 괜찮으신거죠.. ^^

  3. Favicon of https://differenttastes.tistory.com 신어지 2008.05.30 12:42 신고 Modify/Delete Reply

    지지난 시즌 레딩의 승격을 생각나게 하네요. 그쪽도 100 여 년 만에 처음이었는데
    2시즌만에 다시 강등... 올라가는 것도 어렵지만 버티는 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필로스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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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과 경영] 선수의 이적요청에 대처하는 자세

축구 이야기 2008.03.07 21:19
Football Manager(FM)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유럽에서는 과부제조기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매니아성 게임입니다. 포털사이트 축구뉴스에 유명선수의 이적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내 FM에서는..." 어쩌구 하는 댓글들이 거의 어김없이 출몰하지요.  혹시 아직까지 CM이나 FM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 특히 결혼하신 분들은 앞으로도 절대 쳐다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혼당하실지도 모릅니다. 벌써 FM2008 버전까지 나왔습니다만, 저는 FM2006 이후에는 추가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제 블로그에 FM관련 이야기를 처음 쓰는 관계로 FM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FM은 기본적으로 축구팀 감독이 되어 팀을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실제 축구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골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영입하여 전술을 짜고 게임을 운영하여 승리하는 게임으로 즐깁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전적으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만 즐깁니다.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FM을 하다보면  "인사가 만사다"라는 YS의 말이 자주 떠오릅니다. 유능한 선수(인재)와 스탭(코치, 팀닥터, 스카우터 등)을 영입하고, 훈련시키고, 키워내는 것. 그리고 핵심선수들의 팀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고, 어린 인재들을 발굴해 내는 것. 이 모든 것이 인사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실력은 출중하나 충성심이 낮아서 자그마한 유혹(더 큰 구단에서의 스카웃 제의)에 흔들리기도 하고, 타국 출신 선수들 중에는 조금만 성적이 좋지 않아도 향수병이 도져서 휴가를 요청하기도 하고, 한 해 예산의 절반을 쓰면서 유능한 선수를 어렵게 스카웃해 왔는데 오자마자 부상으로 개점휴업이 되기도 합니다.

거꾸로 같은 포지션에 선수가 넘쳐나서 일부를 방출하려고 하면,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없고 오히려 팀 내의 불화를 야기시켜서 전체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선수들이 팀에 불만을 표시하고 이적을 요청하는 멘트 가운데,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이 구단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특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가 이런 말을 하면서 이적을 요청하면 안타까움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야심이라면 내가 더 크고, 내가 맡고 있는 구단이 몇 년 안에 최고의 구단이 될 것이 뻔한 일인데도(게임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일) 이 놈은 그 사이를 못참고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겁니다. 나랑 같이 있으면 최고의 팀에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텐데, 이 녀석은 당장의 모습만 생각하고 팀을 옮길 생각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작은 구단이기 때문에 빅클럽만큼의 높은 연봉을 줄 수 없을 수도 있고, 시골 구석에 자리잡은 팀이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기도 하겠지요. 으름장을 놓아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한 번 나가겠다고 선언한 선수를 잡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데려가겠다는 팀이 오래도록 안나타날경우 슬그머니 이적대상자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팀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감독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런 상황에 대한 고려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합니다. 팀 예산이 닿는 한에서 백업용 선수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미리미리 예비해 두지 않으면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해서 선수충원하느라 허둥지둥하게 되고, 마음에 들지 않은 선수라도 데려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나마 구하지 못할 경우도 생깁니다.

몇 주 전 회사의 핵심인력 중 한 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지만 워낙 자존심이 세고 고집불통이어서 한 번 뱉은 말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작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게 FM이었다면 우리 팀이 몇 년 안에 지상 최고의 구단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겠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세계에서 그렇게 이야기 할 수는 없었습니다.

떠나는 사람도, 남은 사람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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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bastory.tistory.com 5throck 2008.03.08 09:49 신고 Modify/Delete Reply

    결국 떠날 사람은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배신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멋진 출발로 보내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힘 내십시오... !!!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필로스 2008.03.10 14:43 Modify/Delete

      5throck님 오랜만의 댓글 반갑습니다.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뭐 이런 일루^^

  2. Favicon of http://rens.tistory.com 이스트라 2008.03.08 10:21 신고 Modify/Delete Reply

    마지막 문단이.. 맘이 좀 찡하네요..힘내세요~

    ps.fm의 마수를 아시다니.. ㅎㅎㅎ

  3.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레이' 2008.03.08 23:22 신고 Modify/Delete Reply

    떠나는 분, 남아 있는 분 모두 홧팅 하소서!

  4. 2008.03.14 23:30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ganum.tistory.com 가눔 2008.03.17 13:15 신고 Modify/Delete Reply

    아...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FM이 생각나버렸어요.
    큰일났네요.ㅠㅠ 책임지세요.ㅠㅠ ㅋㅋㅋㅋㅋ

    저도 FM하면서 선수들 이적문제때문에 짜증난 적이 많은데 현실에
    적용해보니 참 간단한 일이 아니네요. 허허...

  6. Favicon of http://feeling-diary.tistory.com 비트손 2008.03.17 14:46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같은 경우는 반대경우의 입장에 있어보았습니다. 첫 직장에서 팀장님은 제가 이쪽계통으로 이직을 해온다고 했을때 1년동안 제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붙잡아 두고는 싶지만 제게 비젼을 제시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때문에 잡지 못하겠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더라도 언젠가 팀장님께서 제가 필요한 순간 불러주시면 기꺼이 함께 일할 준비를 해서 돌아가겠다구요. 입발린 소리가 아니라 때론 금전보다, 관계보다 중요한 무엇이 있다고 봅니다. 내인생에 대한 욕심과 미래에 대한 도전... 그것까지 이해해줄 수 있는 상사를 만난다면 당장 지금이 아니라도 꼭 관계는 이어질수 있다고 봅니다.
    그분도 보다 성장한 시점에서 필로스님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겠지요?

    간담회에서 반가웠습니다.(^^) 좋은 자리에 참석해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었던것이 행운인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자리에서 찾아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3.18 00:10 신고 Modify/Delete

      잘생긴 비트손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비트손님 같은 분이시면 누구나 같이 일하고 싶을 거예요

  7. Favicon of https://gamsa.tistory.com 양깡 2008.03.18 22:22 신고 Modify/Delete Reply

    잘 지내시죠~ 서명덕 기자님께서 블코 간담회 영상을 올려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참석한듯한 느낌입니다. (사실 그러기에는 영상이 좀 짧았어요)

    블업을 해보고 있는데 요거이 한번 하고 나면 두번은 못하네요.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여러번 해봐야겠습니다. 전보다 훨씬 재미있어 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전에는 재미가 없었단 이야기가 되나요? ㅎㅎ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3.19 02:56 신고 Modify/Delete

      더 재미없어졌다는 말씀보다는 좋은데요^^
      어쨌든 저번에 택시안에서 말씀드렸던 것 중에 절반은 빼고 오픈했어요..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있고 해서요..
      재미있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얘기로 알아듣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sirjhswin.tistory.com Sirjhswin 2008.03.22 17:15 Modify/Delete Reply

    어떻게보면, 산다는건 선택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프로스트라는 시인이 쓴 '가지 않은 길' 이라는 시가 자꾸 떠오릅니다.

    항상 생활하다보면 여러개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되고,
    결국은 어느 한쪽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선택하지 못한 다른길을 아까워하고 아쉬워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떠나는 사람도 남은 사람도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말고 꿋꿋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지금 어느 한길을 선택했는데,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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