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7 법인 트위터의 실존적 정체성 (11)
  2. 2010.01.06 눈길 개고생 시리즈 특종 논란 관전기 (11)

법인 트위터의 실존적 정체성

소셜 미디어 2010.01.27 19:16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by 어쿠스틱 마인드)

기업들이 트위터를 한다. 정치인이 또는 연예인이 트위터를 한다.
이를 통칭해서 '법인'이 트위터를 한다고 하자.

위 문장의 '트위터' 자리에 이메일, 메신저, 미니홈피, 게시판 등을 대체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른바 소셜미디어)로 주로 사용되지만 법인들 또한 다양한 용도로 이런 도구들을 사용한다.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의 대화상대 역시 '개인'임을 은연중에 전제 또는 기대한다.

하지만 '법인'은 개인이 아니다. 법인 트위터나 법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당연히 개인이지만 그 개인은 '법인'에 소속된 개인일 뿐이다. 그 개인이 법인 본인일 수도 있고, 대리인 한 명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일 수도 있고 조직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통'이라는 환상에 빠져 법인들에게도 실존적 대화를 기대하거나, 대행사 또는 대리인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법인'에 대한 지나친 기대이다.

물론 법인들도 실존적 개인으로서 소셜미디어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자유롭게 다룰 지식이나 시간도 부족하거니와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맞게 실존적 개인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느냐, 드러내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 책임을 질 수 있느냐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법인 블로그나 법인 트위터에 실존적 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책임감과 대표성 있는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 소셜미디어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을 경우 '법인'들이 운영자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를 더욱 많이 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법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법인으로서의 대화이지 개인적인 대화를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전자 트위터를 팔로우할 때 내가 기대하는 것은 내가 LG전자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LG전자의 정보나 공식발표를 트위터에서 빠르게 접하기 위해서이다)

법인 트위터(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는 그 운영자 집단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전체 상황을 파악, 통제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책임도 함께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운영자들은 자신의 멘트 한 마디 한 마디가 법인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법인 소셜미디어'를 개인적인 수준으로 격하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법인의 소셜미디어 활용은 매우 조심스럽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면서도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대화법은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일이다. 원론적으로 얘기하면, 날 것 그대로 다 까발려도 하늘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럼이 없는 '진심덩어리' 법인이 있다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화는 항상 상대가 있기 마련이며 대화상대 역시 모두가 '진심덩어리'일 가능성은 제로다.

지난 대선 때 손학규나 정동영 같은 정치인들이 미투데이를 개설하고 대화에 나섰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 계정들이 살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그 계정 운영자들이 자신은 손학규나 정동영의 보좌관임을 밝히고 시작했었다. 손학규의 경우 보좌관이 주로 운영하다가 손학규 본인의 멘트인 경우 이를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했었으며 정동영의 경우 온라인 보좌관인 이스트라님이 원체 블로그 바닥에서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상황이었다.

트위터 유시민 대리트윗 사건 요약정리 (by 가메톡메이플)

유시민 전장관이 국민참여당 창당대회를 전후하여 트위터에 입성하면서 유시민이라는 실존적 개인이 직접 두 손가락으로 아이폰을 사용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렸느냐의 여부로 트위터가 내내 시끄러웠다. (지금은 그 와중에 계정이 폐쇄된 한 사용자 때문에 논란이 한참 변질된 상태다)

전체적인 사건의 경위는 위에 링크한 글에 잘 소개되고 있다. (다만 팔로우-팔로워라는 트위터의 특성상 한 사람이 모든 대화 내용을 전부 파악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읽어야 한다)

유시민 전 장관의 트위터 운영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또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 생각은 법인 트위터의 운영에 관해 위에서 적은 바와 같다.

다만, 사족이지만, 이번 사건은 발생 및 전개과정에서 유시민 전장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존적 개인의 행위'에 집착한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철없는 공명심(유 전장관을 아이폰 용자 어쩌구 하면서 인증샷이랍시고 사진찍어 올리는 등 설레발을 친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점은 지적해야겠다. 솔직히 말하면, 트위터내에서는 유시민보다 훨씬 안티가 많은 고재열 기자 때문에 유시민이 욕봤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자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강하다. 그러한 강점은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고,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영향력이 큰 만큼 그에 부합하는 책임감도 함께 가져야 한다. 사적이기도 하고 공적이기도 한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서 개인이기도 하고 법인이기도 한 기자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Trackbacks 3 : Comments 11
  1. 너바나나 2010.01.27 22:07 Modify/Delete Reply

    글게요. 하나에 브랜드로 하는 것은 직접 쓴다 안쓴다에 비중을 안 두구만요. 굳이 유시민이 직접 쓰고 있다고 할 필요가 없는디 뭐하러 그래서리 잡음을 만드는지? 직접 쓴다고 하면 더 친하게 봐줄까봐 그런 건가..

    트위터에선 어떤 분이 말씀하신대로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소설미디어가 되고 있구만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28 02:40 신고 Modify/Delete

      유시민은 직접 쓴다고 한 적이 없지요.. 워낙 유명인이기도 하고, 트위터 판에서도 정치색은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주목받는 것 같더라고요..

    • 너바나나 2010.01.28 14:52 Modify/Delete

      네! 유시민측에 한 얘긴 아니였구만요..흐흐

  2. Favicon of https://midorisweb.tistory.com 미돌 2010.01.27 22:18 신고 Modify/Delete Reply

    잼나게 읽었어요. 가끔 회사 블로그에도 누가 하나요? 라고 물어오면 뭐라고 답할지 좀 난감하든데...ㅠ
    여담이지만 독설기자님 팔로우를 잠시 해지했더니 세상이 조용해지더라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28 02:31 신고 Modify/Delete

      독설기자님은 리트윗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팔로우 안해도 다 보이던데요^^

  3. Favicon of https://summerz.tistory.com 써머즈 2010.01.28 01:50 신고 Modify/Delete Reply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면서도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대화법은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일이다."

    가끔씩 주변에 트위터나 소셜 미디어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지점입니다. 워낙에 보수적이고 공개하면서 홍보하는 게 익숙치 않은 개인/단체/회사가 많아 저도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 할 것 없다, 일단은 쉽게 생각하고, 다른 곳도 보니까 일단 시작부터 하는 것 같던데... 라고 운은 떼지만 결국은 통제를 잘해야 한다 /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끝나기 일쑤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가끔은 "자칭 전도사"들의 말만 듣고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는 곳들이 꽤 생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억지춘향으로 시작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28 02:35 신고 Modify/Delete

      써머즈 님의 글을 읽다가 좀 쉽게 읽혀지는 것 같지 않아서 제 방식으로 좀 풀어서 써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트위터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 '소통'이라는 말은 잊어버려라, 뉴스레터 발행하듯이 시작하라..고 합니다. 시작을 너무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전도사'들이 '약장사'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되는 데 말입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blogissue.org 이스트라 2010.01.30 20:30 Modify/Delete Reply

    사실..어느 집단이던..단체이던..그 곳을 대표해서 매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많은 주의와 스킬을 요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뭐 ㅎㅎ

    바로 위의 답글이 참 맘에 와닿네요.. 소통이라는 말을 잊어버려라..

    소통이라는 말에 매이면서 정작 소통을 못하는 사람들이 워낙많은 ㅎㅎ

    그리고..글에 저도 언급되어 있더군요.. 저는 그 때 잘 했었는 지 궁금하네요 ^^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hungrykkal 홍차 2010.03.11 16:15 Modify/Delete Reply

    저도 저번에 기업의 블로그 활용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당시에는 '소통'을 중요하다고 썼었습니다.
    그런데 philomedia님의 글을 읽으니 생각이 다소 바꼈습니다.
    법인의 한계.. 공공영역이자 사적영영으로서의 웹.
    기존미디어와는 달리 역시 웹은 다이내믹한 요소를 지닌 것 같아요. 예측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웹이 더 매력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업이나 공인의 입장으로선 난감하겠어요.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3.13 00:50 신고 Modify/Delete

      제 생각은 좀 고지식한 면이 있습니다.
      이 글 쓴 이후에 다른 분들과 얘기나눠보면서 저도 생각이 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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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개고생 시리즈 특종 논란 관전기

소셜 미디어 2010.01.06 19:50
1.사건의 발단

1월4일, 새해 첫 출근길은 사상 최대의 폭설로 그야말로 지옥의 출근길이었다. 울상이 되어 출근길에 나선 아내도 집에 있는 내게 전화를 걸어 지금 어딘데 인터넷으로 검색좀 해서 어떻게 가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SOS를 날려댔고 트위터에는 아수라장이 된 지하철 모습이나 눈쌓인 도로 풍경들로 도배가 됐다.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더욱 북적대고 있는 트위터는 이런 날 세상풍경을 가장 빠르게 가장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됐다. 나 역시 트위터 팔로우어들이 직접 올리거나 RT를 통해 전하는 각종 눈길풍경을 따뜻한 집안에서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언론사는 비상이 걸린다. KBS의 박대기 기자가 눈을 뒤집어쓴 채 리포팅한 장면이 하루종일 인터넷 검색 1위에 올랐지만 대부분의 언론사가 눈길 풍경 취재를 위해 개고생을 했을 게 뻔하다.

CBS도 사회부가 중심이 돼 눈길 풍경 취재를 나갔던 모양이다. 하지만 밀리는 전철과 쏟아지는 눈길 속에서 기자 몇 명이 아무리 뛰어다닌다고 한들 기사꺼리를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기사화할 만한 장면을 충분히 수집하는 데는 실패한 모양이다.

이 와중에 팔로워 수 5천을 자랑하는 트위터족인 시사인 고재열 기자(@dogsul)는 트위터를 통해 눈길 개고생 사례를 수집한다. 트위터 내에서만큼은 어떤 매체 기자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dogsul은 폭설속을 뛰어다닐 필요도 없이 트위터 접속만으로 다양한 개고생 출근길 사례를 모으는 데 성공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린다.

CBS에도 트위터를 이용하는 기자가 없을 수 없다. CBS노컷뉴스의 김대오 기자(@kimdaeo)는 트위터를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는 눈길 개고생 시리즈를 발견하고 사내망을 통해 사회부에 이를 알려준다. 트위터를 잘 모르는 사회부의 담당기자(박종관 기자)는 사례를 좀 정리해서 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김대오 기자는 개고생 시리즈가 잘 정리된 고재열 기자 블로그의 주소를 전달한다. 박종관 기자는 그 블로그에 정리돼 올라온 사례를 바탕으로 기사를 만들어 송고한다.(이 문단은 @kimdaeo와 @dogsul의 트위터 대화 내용을 토대로 추정한 내용으로 사실과는 전혀 다를 수 있음)

2. 사건의 전개

dogsul: 제가 하루 종일 트위터를 통해 '개고생'하며 모은 출근길 '개고생' 케이스를 한 기자가 날로 먹었습니다(현재 다음 메인). 이건 그 기사고 http://3.ly/wFNJ 이건 제 블로그 글 http://3.ly/gBP 결국 나만 개고생, 잘랍니다

kimdaeo 로 먹었다! 심하시군요!!!

CBS가 자신의 블로그 글을 도용한 것을 발견한 고재열 기자가 발끈하여 '날로 먹은' CBS를 트위터로 고발하면서 트위터는 @dogsul과 @kimdaeo의 설전, 이를 지켜보는 팔로워들의 RT(리트윗), 관전자들의 한 마디 거들기 등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사실 @kimdaeo가 자신이 쓴 기사도 아니면서 @dogsul의 '날로 먹었다'는 표현에 욱하여 커밍아웃한 순간 승부는 이미 결정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CBS가 독설닷컴의 글을 도용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

@kimdaeo의 항변

어제 출근길 어려움을 감칠맛 나고 생동감있게 트위터로 글을 올려주신 분들 중, @dodgsul님이 운영하는 '독설닷컴' 부설 각종설문조사연구소의 '개고생 모집'만 보고 올려주셨나요? 아니면 자발적으로 올리시다가 '각종설문조사연구소'가 '개고생 모집' 타이틀을 걸었나
요?


@dodgsul님은 자신의 블로그로 나른 트위터들의 '개고생'을 CBS가 날로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위터의 글을 나름 언론의 역할을 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옮겼으니 그것은 나의 저작권이다라는 생각을 깔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자연발생적으로 '개고생'을 트위터에 작성한 사람들이나, '각종 설문조사 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개고생'을 트위터에 올린 사람들 얼마나 저적권이 확고하게 유지되는 '독설닷컴'에 게재되는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트위터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개고생-#호'는 이미 리트윗을 통해 수많은 트위터들에게 전파된 상황입니다. @dogsul님이 언론역할을 하는 블로그에 글을 독점적으로 쓰실 거라면, 취재에 참여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건드리지도 않앗을 겁니다. 하지만 @dodsul님 은 트위터들에게 리트윗을 날리면서 그것을 독설닷컴에도 쓰였으니 내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럼 앞으로 리트윗된 모든 내용은,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요. 문제의 핵심은 그러한 트위터상의 기획(개고생 시리즈)가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블로그에 저작권을 지닌 기사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했냐는 겁니다.

개고생한 사림들의 이름 기사에 분명히 밝혔습니다 고기자의 이름만 못밝혔을 뿐이지요 이번 문제는 트위터에 대한 언론의 자세와 관련된 문제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날로 먹았다며 트위터를 통해 비아냥거렸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경력 20년차여서 피블리시티에 관한 문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김대오기자의 이야기 중에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공론화가 필요한 문제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김대오 기자는 논점과 관계없는 악담성 트윗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이 포스팅과 무관하므로 생략한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인용 및 보도한계, 저작권 문제는 특히 언론사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인터넷 게시물을 언론사들이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 또한 내 블로그 글이 뉴스로 둔갑하여 배포되는 모습을 수 차례 봤고, 내 글을 베껴 쓴 기사가 포털 메인페이지에 당당하게 뉴스로 올라가는 것도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같은 개인 블로거들은 언론사를 상대로 항변할 힘이 별로 없다.

이 사건을 지켜 보던 트위터리안들의 멘트 중 내 타임라인에 들어온 것 몇 가지

junppa @kimdaeo 기자님께 궁금한게 있습니다만, 개고생의 주인공들께서 각자 자신/주변의 이야기를 올렸을 때는 '개고생#호'가 붙어있지 않았고, @dogsul님께서 임의대로 번호를 부여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imdaeo기자님께서는 각각의 고생담을 나름 정리하셨다면 어찌 '#호'가 기사에 포함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moohando " 폭설 속 개고생" 관련 포스트를 기사화한 부분에 있어선 해당 유저가 트위터에 관련 주제를 설정하여 소재를 받아 포스트를 작성한 수고가 존재한다. 그걸 정리한 유저는 쏙 빼고 기사에 넣은 부분은 썩 나이스하지 않았다. 구태연한 언론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goldjuny @koreain 글올린 사람의 동의를 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동의했다손 치더라도 보통은 인용을 허락하지 저작권을 넘기진 않지 않나요? @dogsul @kimdaeo

haawoo
@neticus @dogsul 류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어떻게든 대중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 광고쟁이들이나 '개고생' 운운하는 시리즈를 기획한 그 젊은 기자의 인식틀도 그리 바람직하거나 아름다워보이진 않는다는

besttv24 @dogsul Q:"~기자가 날로~" 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1)트윗피플의 '개고생' 단어선정 내가처음 사용 (2)트윗터글보고시간확인은나만할수있는것이니 (3)확실한물적증거는없지만정황상동업계느낌으로다암 (4)내가만든기사는내이름으로다음에짜잔나오지않아서


3. 사건의 마무리

트위터 내에서의 설전과는 별개로 시사인(또는 고재열기자)과 CBS는 적당히 서로 사과하고 출처를 추가 표기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모양이다.

kimdaeo @dogsul님께서 공론화를 시켰으니 마무리됐다 공론으로 정리해야할 듯 합니다. CBS가 대승적으로 @dogsul님이 운영하는 언론 블로그 주소를 기사 말미에 출처로 밝히기로 했습니다

dogsul CBS 노컷뉴스의 '개고생' 기사 해프닝은 이것으로 일단락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트위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발생한 일이니 트윗 친구 여러분들도 널리 양해해 주시고 비난하지 말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일까?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 아니 점점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koreain @kimdaeo @dogsul 양사간만 합의하면 정리 되는 걸까요? 동의하기 힘들지 않나 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상관있든 없든 개고생 운운 핏대를 세우며 양사간 이전투구 기사 먹이감 희생양이 되어버린 트윗인들에게 공식사과 없이 단순해프닝 처리 일방합의 정리는 양사의 사정일뿐 다수 트윗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문제에 관해서는 트윗인들이 다시 공론화 하고자 합니다.

[사족]
언론사 기자들이 트위터 활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보여줬듯이 전통적인 방식의 오프라인 취재는 박대기 기자처럼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는 있어도 정보전달에 있어서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따라갈 수가 없게 돼 있다.

그렇다면 블로그 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앞으로는 더욱 말조심해야 할 일이다. 내가 무심코 날린 트윗이 언제 뉴스로 둔갑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자들도 트윗에서 말조심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기가 심히 불쾌한 막말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기자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지만, 스스로의 명예는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추가]
이 글 역시 트위터에 올라온 멘트를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하였습니다. 두 기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의 경우에는 특히 양해를 구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취재, 보도, 전재와 관련하여 공론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본 포스트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만 최소한으로 인용했습니다만, 삭제를 요청하시면 언제든지 멘트를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Trackbacks 4 : Comments 11
  1. Favicon of https://summerz.tistory.com 써머즈 2010.01.06 20:25 신고 Modify/Delete Reply

    @kimdaeo 님이 CBS가 '대승적으로' 출처를 표기했다는 표현이 참 #@$#하군요.

    저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한 가지만 말한다면 - 출처 표기, 링크 걸기, URL 명기 등은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온라인에 들어와서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점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매체가 달라지든 말든 우린 그냥 하던 대로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각종 스포츠/연예신문사/닷컴신문사들이 개인의 미니홈피 사진첩, 블로그에 올린 사진+글 등을 그대로 갭쳐한 후 자사 로고를 박아넣는 관행도 비슷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들도 무단전제 했으면서 기사 제일 아래에 '무단전제/재배포 금지'라고 써두는 것도 마찬가지)

    p.s. @kimdaeo 님 타임라인 보니 자신의 경력을 20년이라고 했던데 저는 그 사실에도 엄청 놀랐습니다. -_-
    http://www.twitlonger.com/show/1hjri
    ( http://twitter.com/kimdaeo/status/7398526609 )

    p.s.2 사실 표면적인 이유인 저작권이나 게시물 인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감정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08 10:42 신고 Modify/Delete

      네, 본문에도 인용해 두었습니다만.. 무려 20년차 기자시더군요. 잠깐 과후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명의 후배가 있어서요^^.(검색해보니 아니네요^^)

      아마 젊은 기자였으면 오히려 이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문사들의 출처링크 미표기문제는 종이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다는 점, 포털에서 언론사의 뉴스를 받을 때 하이퍼링크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 인용 또는 트래픽의 외부 유출문제에 대한 닷컴 뉴스룸의 철학 부재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부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도 한 번 써 볼까 생각 중입니다.

  2. Favicon of http://pariscom.info 2010.01.06 21:00 Modify/Delete Reply

    이런 사건이 있었군요.. 발단부터 전개 결말까지 하나같이 깔끔하지 않네요..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글을 바탕으로 기사를 쓸 때 항상 비밀댓글이라도 남기고 동의를 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최대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1.07 00:57 신고 Modify/Delete

      이걸 옮기는 게 과연 옳은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공론화가 좀 돼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언론사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3.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버드나무그늘 2010.01.07 02:17 신고 Modify/Delete Reply

    잘 읽었습니다. 개고생 시리즈 보면서, 저도 출근길에 완전 고생해서 공감하면서 낄낄거렸는데 말이죠. 물론 고생한 분들의 노고는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웃음이 나오긴 하더라고요. 마치 개고생하면서 리포팅한 박대기 기자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던 것처럼 말이죠.

    기자라는 사람이, 출처도 표기하지 않고 날로 먹으려 하면 안되죠. 일침을 잘 가하셨습니다.

  4.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0.01.08 04:26 Modify/Delete Reply

    이 블로그 테마(스킨)는 개별 댓글주소가 생성되지 않나요? ㅡ.ㅡ;;

  5. curio 2010.01.08 11:25 Modify/Delete Reply

    게시판 글 모아서 '편집부'라는 이름 달고 나왔던 개그물 시리즈가 온라인 언론의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포털에 등장한 것은 오래된 이야기겠죠. 부끄러움을 알았던 출판사 직원은 지 이름을 쓰지 못했는데 기자라는 작자는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은 세월의 차이랄까요. ^^;

    기자 - 누구는 복사라고 부르는 것을 한사코 취재라고 불러달라는 사람
    (물론 이 경우는 고재열이라는 거물(?)을 건드려서 피 봤지만, 대개는 우기면 그만이니 쓸만한 직업입니다요.)

  6. 2010.01.09 21:20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twitter.com/haawoo 하민혁 2010.01.27 20:19 Modify/Delete Reply

    일단! koreain님의 생각
    2010-01-05 05:11:30

    트위터 CBS 보도건에 대한 시사인 고재열 (dogsul) 기자와 CBS 김대오(kimdaeo) 기자간 공방에 관한 트윗인 레인맨의 개인적인 의견 보기 [긴글] http://dw.am/LOlm

    이하 위의 글을 보면서 새벽에 올린 내 생각
    2010-01-05 05:22:27

    1. 먼저 이 사건은 기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다 곧 기사가 '발생한 혹은 있는 사실'을 '취재'하여 작성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의도' 하에 기획 수집된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 이것이 갖는 한계는 명백하다, 첫째 수집된 사례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수집하는 이의 네트워크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얻어진 결과가 결코 기획한 바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한계다 여기서 수집된 사례는 의도에 이용될 뿐이다

    3. 이 경우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고 따라서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일반화할 수 없고 일반화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기사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정작 중요한 지점은 따로 있다

    4. 그러므로 설사 노뉴 기자가 직접 사례를 스캔한 게 맞다 하더라도 사례를 제공한 당사자만을 밝힌 채 그 사례를 제공하도록 추동한 기획자를(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배제한 것은 분명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5. 이 사건에는 몇 개의 서로 다른 층위가 있다 하나는 '날로 먹었다'고 주장하는 부분의 층위다 다른 한쪽의 얘기를 들어봐야겠지만, 드러난 결과로만 본다면 노뉴 기자는 고기자의 기획에 편승한 게 맞다 그렇다면 원천 취재원은 고기자여야 한다

    6. 그러므로 설사 노뉴 기자가 직접 사례를 스캔한 게 맞다 하더라도 사례를 제공한 당사자만을 밝힌 채 그 사례를 제공하도록 추동한 기획자를(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배제한 것은 분명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까지 쓰고 외근. 이하는 저녁에 이어서 쓴 글
    2010-01-05 18:21:10

    오늘 제 타임라인에는 '개고생'이 컨셉이군요 오늘 살짝 아픔이 있었는데.. 그걸 나도 모르게 '개고생 했다'고 말할 뻔 했습니다 하긴, 기자라는 친구들이 앞에 나서 '개고생'을 부르대고 있는 세상이니.. 그걸 좇는 게 맞는 일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7. 다른 또 하나의 층위는, 보다 본질적인 것으로, 고기자의 취재 방식이 과연 언론인으로서 취해야 할 바인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두 가지를 물을 수 있는데, 첫째는 '개고생' 운운하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이다 이 용어는

    8. 어떻게든 대중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 광고에서 등장했을 때조차 문제가 되었던 표현이다 이같은 표현은 그 기능과 효과가 말초적이고 즉각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광고에서 흔히 보듯 정작 문제의 본질을 은폐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9. 고기자의 '개고생' 시리즈는 그 취재원들로 하여금 일상적인 상황 인식과 정리보다는 자극적인 결과를 만들도록 부추기는 방식으로 작동할 개연성이 짙다 물론 정상적이라면 이때도 확인 취재가 따른다 그레서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10. 이번 사태에서 보듯 이런 류의 기사에서 확인취재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작극'이라 해도 마치 팩트인 것처럼 그대로 기사화되어 소비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두번째의 문제점이 노정된다 수단이 결과를 잡아먹는 문제점이다

    11. 이 사건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 지점이다 고기자로 대변되는 일부 기자들은 모든 것을 결과 지상주의로 말하려는 경향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그 저변에 있는 것은 의도한 결과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수단은 어떤 것이어도 좋다는 인식틀이다

    12. 그러나 이같은 결과론적인 인식이 팽배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단이 결과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결과가 이용의 대상인 수단에 잡아먹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이 사건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은

    13. 겉보기로는 기자인 듯싶지만 실제로는 취재원이 기자를 갖고 놀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맘만 먹는다면 기자에게 얼마든지 조작된 기사를 만들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취재원인 것이다 신동아의 가짜 미네르바 건은 이에 대한 하나의 명징한 사례다

    14. 그러므로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은 “왜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이 결국은 '기자'에 있다는 생각이다 (“식탁 치워버리겠다”고 하는군요 밥 무러 갑니다 저녁 맛있게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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