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블로거뉴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06 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 2 (26)
  2. 2008.07.15 블로그 커뮤니티의 회복을 위하여.. (16)

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 2

소셜 미디어 2009.03.06 00:19
다소 거칠고 감상적이었던 지난 글에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이번 글은 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어갈까 합니다.(사실 취중 블로깅이었는데, 그나마 너무 오바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트랙백도 많이 보내 주셨는데, 제 글은 트랙백 보내기가 부끄러워서 맞트랙백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글을 보냄으로써 토론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는 눈치를 채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글을 평어체(또는 신문체)로 씁니다. 하지만 블로그코리아와 관계가 있는 글은 종종 존대어(또는 방송체)로 씁니다.(역시 운영진의 하나라는 외투가 가볍지는 않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저는 블로그를 개인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더러, 블로그에 쓰는 글을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지 않습니다.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내 일기장에 글 쓰듯이 평어체로 블로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존대어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련 글들의 트랙백이 한 두 바퀴 돌고 있는 시점에서 혼잣말하기보다는 토론하고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블로그에 쓰여진 모든 글은 블로그코리아의 입장이 아닌 필로스 개인의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이 이런 토론을 해야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요. 제가 지난 글에서 블로그코리아라는 한 사이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메타블로그 전체를 거론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경쟁사 사정도 모르면서 남의 회사를 제 이야기에 끌어들인 것이 염려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한 때 열혈 올블유저였던 사람으로서 메타블로그라는 모델에 대한 애정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혼란스럽게 섞여 있고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부분도 있습니다. 토론의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은 다음블로거뉴스때문이다?

중간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잡아보았습니다만, 메타블로그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을 펼치는 분들의 입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다음블로거뉴스입니다.

다음블로거뉴스는 올블로그가 한창 잘 나갈 때, 그리고 블로그코리아가 재오픈하기 두 달 전인 2007년 5월, 외부 블로그에 참여(송고)를 허용함으로써 포털 내부서비스에서 메타블로그로의 대변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 아시다시피 메타블로그 시장을 불과 몇 개월만에 평정해 버렸습니다. 기존의 메타블로그가 회원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고 '거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고 울부짖어도 블로거들은 다음으로 몰려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그동안 변방에서 겪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트래픽 폭탄'이라는 꿀단지를 나눠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곧 소비자였던 기존의 메타블로그는, 콘텐츠 생산자보다 훨씬 큰 규모의 콘텐츠 소비자를 보유한 경쟁자가 나타나자 바로 빛이 바래버렸습니다.

블로기즘을, 웹2.0을, 소셜미디어를, 커뮤니티를 외치면서 고집스럽게 메타에 남아있는 충성스러운 회원들도 다음블로거뉴스가 키워놓은 판 때문에 발생한 스팸의 파도에 점점 질려가고 있습니다. 몸은 오지않고 글만 보내는 절대다수의 블로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메타운영진은 점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스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취지에 대해 조금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팸의 기준에 절대적인 것은 별로 없습니다. 어느 사이트나 양면성은 있지만 커뮤니티가 중시되는 사이트에서는 그 커뮤니티에 함께 어울리지 않는 모든 콘텐츠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스팸일 뿐입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자전거 글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룸싸롱 커뮤니티에 도덕군자가 어떻게 환영을 받겠습니까?)

과거 메타블로그에는 읽어야할 글과 읽을 사람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면, 지금은 읽을 사람은 눈꼽만큼씩 늘어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데 비해 읽어야할 (관리해야 할) 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블로거뉴스는 블로그라는 판을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기존의 메타블로그는 그 판을 이용하기는 커녕 스팸의 파도에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신 독립적인 트래픽 유치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 아니라 포털사이트에 편승한 블로그 비즈니스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지요.

트래픽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현재 메타블로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 입장에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메타에 대해 가장 자주 제기하는 불만은
1. 읽을 만한 글이 없다.(또는 찾기 어렵다)
2. 노출되는 글들이 특정분야 또는 취향에 편중(편향)된다.
는 것입니다.

둘째, 콘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불만은
3. 내 글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불만의 90%는 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1.2.3으로 단순화시켰지만 각각의 항목에도 수만가지의 다양한 경우들이 존재합니다.

다음블로거뉴스를 이야기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것 같지만 위에 거론한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인 동시에 해결책으로 귀결되는 키워드는 '트래픽'입니다. 무조건 많은 트래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을 만한 글을 찾기 어려워진 것도, 특정분야에 편중되는 것도, 내 글이 노출되지 않는 것도 모두 적절한 트래픽이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트래픽이라 함은 읽어야할 글과 읽을 사람 수의 적절한 균형을 말합니다.

다음이 1등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커진 판을 수용할 준비를 못한 것이 문제

현재 메타블로그에서의 '좋은글'(좋은글이라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좋은 글이라고 통칭하겠습니다) 발굴 메커니즘은 2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데 반해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뒤져야 하는 쓰레기(비유적 표현입니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글을 의미합니다)의 양은 10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함께 뒤지는 인원이 10배이상 늘어나면 다행히 2년 전과 같은 확율로 좋은 글이 발견되겠죠.

결국 메타블로그는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입니다. 좋은 글 발굴 메커니즘의 근본적인 개편, 콘텐츠 생산자보다 콘텐츠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마라톤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의 보강....

그게 아니면 포털 독립형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고 포털 기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올블로그라는 건, 블로거와 블로거들이 정말로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같이 소통할 수 있고, 블로거와 블로거간에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고,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이런 매력에 빠져서 블로그도 시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든 블로거들의 중심지입니다.

중략

이제 올블로그 4주년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도구들을 통해서, 올블로그 = 메타사이트라는 공식에서의 메타 사이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너무나 획일적인 대답들을 시장,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심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곧 새로운 올블로그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할 것 입니다. 그리고 꼭 잊지 않고,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 형식이나 도구 따위에 대한 생각들은 철저하게 깨버릴 것들은 깨버리고 바꿔나가야 합니다. 정말로 원점부터, 지금의 올블로그에 대한 생각 자체는 깡그리 지워버리고 무시하고, 진짜 블로거들의 중심지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린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봅시다. 도구들은 도구 일 뿐, 우리의 목표를 확실히 알고….”

http://mindlog.kr/ace/?p=758 (비트손) 에서 인용된 하늘이님의 메시지

함부로 인용해서 죄송하지만, 블로그에 올려진 글이니 인용해도 될 것이라 생각해서 옮겼습니다. 올블로그라는 단어를 블로그코리아로 대체해도 크게 틀리지 않기 때문에 감히 인용했습니다.

메타블로그의 문제해결은 블로그가 아닌 곳에 있다?

이 부분은 쓰다 보니 너무 정리가 되지 않아 지우고 다음에 다시 정리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태클과 토론도 환영합니다.

덧.
이런 글을 쓰다 보니 혹시 블로그코리아가 경영이 어려운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파심에 보충합니다.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는 미디어유는 지난해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회사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 늘어나는 인원때문에 이사갈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회사는 좋아지는데 일이 늘어나니 죽겠다능-_- 주위에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일손이 모자라 죽겠슴당....


Trackbacks 8 : Comments 26
  1. Favicon of http://mindlog.kr/ace 비트손 2009.03.06 00:43 Modify/Delete Reply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아주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네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합니다. 최근 블로그코리아의 점진적인 변화들도 응원합니다. 최근 어워드를 중심으로 메타블로그의 역할이나 사명같은 부분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좀 더 만족할만한 형태의 변화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00:49 신고 Modify/Delete

      잘생긴 비트손님 반갑습니다. 얼굴 안 본 지 너무 오래됐네요. 올블 어워드 행사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왜 모든 입찰은 제안마감을 월요일날 하는지 원^^;;

  2. Favicon of http://mindlog.kr/ace 비트손 2009.03.06 00:52 Modify/Delete Reply

    그러게요. 사실상 필로스님이라면 별로 올블에서 힘은 없지만^^;; 한자리 정도는 제가 마련할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잘생긴 비트손으로 기억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도 블로그코리아에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 언제 한번 초대 안해주시나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00:59 신고 Modify/Delete

      비트손님 놀러오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일이 많아서 낮에는 힘들때도 있지만, 일 끝나고 저녁에 오시면 언제든지 있습니다 ^^

  3.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9.03.06 00:59 Modify/Delete Reply

    일단 통독했습니다. : )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4. Favicon of http://gamsa.net 양깡 2009.03.06 08:35 Modify/Delete Reply

    마지막에 미디어유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말에 왠지 기분 좋아지네요. 사실 이전 글과 이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메타블로그의 위기감이였거든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4 신고 Modify/Delete

      양깡님 안녕하세요? 늘 걱정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밥은 먹고 살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돌이아빠 2009.03.06 08:57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일단 정독을 하지 못한 관계로 한두번 정도 더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출근길에 와이브로로 지하철에서 읽는 관계로 거기다 난독증도 있어서 한두번 정도는 더 읽어야지 싶습니다 흐..)

    쓰레기(?) 를 치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모든걸 혼자 다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6 신고 Modify/Delete

      다음 편 암시는 그냥 떡밥이었습니다...라고 하면 알될까요? ^^ 여러번 읽어보실 것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스머프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6. Favicon of https://midorisweb.tistory.com 미돌 2009.03.06 09:23 신고 Modify/Delete Reply

    "몸은 오지않고 글만 보내는 절대다수의 블로그들"이란 말이 공감이 가네요~
    메타와 포털이 같은 영향력이나 비중을 갖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단견으로는 바쁘더라도 좋은 글을 선별하는데 더 투자를 하면 이슈를 리드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바쁘시죠? ㅋㅋ 미디어유가 흑자를 내셨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

  7.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A2 2009.03.06 09:50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8.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6 10:25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다음 글이 몹시 기대됩니다.
    (왠지..부담 주는 느낌이라 죄송합니다.)
    나름 제 생각도 있습니다만...다음 글을 읽은 후에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5:07 신고 Modify/Delete

      준님 2탄 올라오시는 것 보고 쓸랍니다. 제가 3탄까지 쓴 다음에 2탄 쓰시면 반칙입니당^^

    •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3.06 16:57 신고 Modify/Delete

      이러다가 127탄 정도되면 누가 먼저 쓸지 몰라서 서로 반칙소릴 하지 않을까요? ㅎㅎ
      (퇴근후 와인 한 잔의 영향입니다. 죄송)

  9.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명이~♬ 2009.03.06 12:07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음글을 저도 기대합니다!!! +_+
    몸은 가지 않고, 글만 보내는 블로그 << 뜨끔 -_-;;

  10. Favicon of http://leehaksang.kr/ 헤밍웨이 2009.03.06 12:50 Modify/Delete Reply

    저도 통독을 하였습니다.
    2월 28일 올블행사 때 블로그코리아에 가서 뵙고 싶었는데 토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기에 연락을 미리 드리지 못했습니다. 언제 시간을 꼭 내겠습니다.

  11.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9.03.06 13:08 신고 Modify/Delete Reply

    공개적으로 밝히셨으니...
    흑자경영이었다면, 앞으로의 더 나아질 서비스를 기대해도 되겠군요... ^(^
    특히 속도문제는 속히 해결해주어야할 문제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 문제가 더 기대됩니다!

  12. Favicon of http://blog.mintong.org 하민혁 2009.03.06 15:50 Modify/Delete Reply

    그래서..
    오늘은 몸도 왔습니다. (어, 근데.. 여그가 거그는 아닌가같으.. -_-)

    <덧> 이래 열심히 하시니,
    앞으로 더 새록새록한 맛을 보여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좀 더 열심히.. 퍽~!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06 16:00 신고 Modify/Delete

      어이쿠 이게 누구십니까?
      방석이라도 깔아 드려야하는데...ㅎㅎ
      반갑습니다^^

  13. Favicon of https://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09.03.06 16:22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방석 깔아주시나요? ^^;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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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커뮤니티의 회복을 위하여..

소셜 미디어 2008.07.15 15:17
얼마전 이웃블로거인 좀비님의 글 '간호사 3교대 근무 너무 힘들어요..'에 붙은 수 백개의 리플들을 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이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는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의 '트래픽폭탄'을 맞으면 의례 발생하는 악플 문제는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번에는 유독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나에게는 그 글이, 수시로 방문하는 이웃블로거이면서 오프라인에서도 관계를 맺고 있는 '아는 사람'의 '일상 이야기'에 불과했지만, 다음블로거뉴스의 헤드라인에 올라가는 순간 그 글은 더 이상 이웃의 일상이야기가 아니라 '뉴스'가 되어버렸고, 당연하게도 '뉴스'의 눈높이에서 미디어다음을 소비하는 불특정다수의 독자들로부터 뉴스소비의 잣대로 재단되는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때부터 나는 '다음블로거뉴스'와 '아고라', '메타블로그' 에 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커뮤니티, 미디어, 포털, 블로그, 메타블로그, 관계, 저널리즘, 언론, 소셜 미디어.... 이런 단어들이 서로 연결됐다 떨어졌다 하면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 속을 헤집고 있다.

완전히 정리된 후 글을 쓰자고 하면, 영원히 못 쓸 것 같아서 일단 머리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생각들을 끄집어내 적어놓고 본다.

다음블로거뉴스 개방 1년

미디어다음이 '블로거가 만든 뉴스' 섹션을 '블로거뉴스'로 바꾸고 외부 블로거에게 '송고'를 허용(2007년 5월 19일)한 지 1년 남짓 지났다. 나는 DAUM에 블로그를 개설한 적도 없고 '블로거가 만든 뉴스'섹션에 참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외부 개방 이전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 섹션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블로거뉴스의 외부개방을 전후해 '외부'블로거들의 열광적이었던 분위기를 기억한다. (나 역시 열광하는 멤버중 하나였다) 또 개방 직후 얼마동안의 기존 다음블로거기자단과 신참 외부 블로거들의 열띤 논쟁들(나도 일부 참여하긴 했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존 다음블로거기자단들의 다음에 대한 애정과 기존 기자단들 사이에 형성돼 있던 동료의식(커뮤니티) 같은 것들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잘 모르긴 해도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 섹션은 다음의 일반적인 블로그 섹션 메인 페이지의 역할도 일부 분담하면서, 다음 블로거들 가운데 저널리즘적인 성향을 띈 블로거들의 커뮤니티 기능도 충분히 수행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고발 못지않게 블로그 커뮤니티가 만들어 내는 미담들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다음블로거뉴스 섹션 안에서 커뮤니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모습은 찾기 힘든 것 같다.

다음블로거뉴스 섹션은 기존의 다음블로거기자단들 중에서 아직까지 살아남은(?) 블로거들과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입주한 CP들, 1인 저널리스트들, 블로그라는 도구를 활용하기 시작한 기존의 전업 저널리스트들이 어우러져 명실공히 '뉴스'섹션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발행주체가 집단(언론사)이 아닌 개인(블로그)으로 바뀌고 계약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뿐 엄연한 뉴스 섹션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미디어다음의 기획의도에 따른 것이다. 미디어다음은 처음부터 블로거뉴스 섹션의 콘텐츠를 '뉴스'로 다룰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혀 왔고, 지금까지 진행돼 온 모든 일들은 다음의 기획의도에 따라 충실하게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고, 아직 충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지 몰라도 1년 전에 비해 훨씬 많은 양질의 뉴스들이 블로거뉴스 섹션에 공급되고 있다.

블로그 커뮤니티는 와해됐는가

하지만, 블로그 커뮤니티가 와해됐다는 이야기가 요즘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블로거들마다 이 문제를 거론하는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결같이 블로그스피어가 예전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문제가 다음블로거뉴스의 외부 개방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고 느낀다.(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계속 그 얘기를 하게 된다.) 꼭 다음블로거뉴스 때문만은 아니라고 해도 블로그스피어 분위기의 변화는 블로거뉴스 개방이 상당부분 촉발시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예전같지 않다고 하는 그 '예전'이란 언제인가? 내 생각에는 포털 블로그가 그리 많이 섞이지 않고 설치형 블로그들과 일부 서비스형 블로그들이 메타블로그에 옹기종기 모여서 투닥토닥하던 시절을 말하는 것 같다. 그 때는 메타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가 별로 되지 않았고 언제든지 내 글이 메인에 올라갈 수 있었으며, 늘 보던 사람들끼리 댓글놀이하면서 살던 시절이었다. 거꾸로, 블로거들이 서로 연결하여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메타블로그밖에 없던 시절이기도 했다. 특히 설치형 블로거들에게는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블로거뉴스 개방이후 여기저기서 트래픽 대박 찬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면서 블로거에게 '트래픽'은 어느 사이엔가 절대가치가 돼 버렸다. 블로거들은 포털의 위력, 트래픽이라는 꿀단지를 알아버렸다.

트래픽의 규모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 것도 그렇지만 '블로거=독자'였던 시절이 순식간에 '블로거≠독자', '블로거⊂독자'인 상황으로 바뀌었다.(검색이용자는 논외로 치자)

그 결과 이제 트래픽 사냥꾼들의 무의미한 포스트들이 블로그스피어를 서서히 점령해가고 있다. 트래픽만을 위한 글들이 '정보'를 위장하고, '감동'을 가장하여 출몰하고 있다.

이제 메타블로그는 '트래픽'을 기준으로 하여 짜투리로 전락했고, '예전'을 그리워하는 블로거들은 메타보다는 RSS리더 뒤로 숨어버렸다. 메타에 등록된 블로그의 수는 급증했으나, 메타를 방문하는 블로거의 수는 그렇게 늘지 않고 있다.

메타블로그가 가야할 길

지난 6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문화제, 그 현장에 아고라의 깃발은 있었지만 블로거뉴스의 깃발은 없었다.

아고리언들이 깃발아래 집결하고 디씨유저들이 김밥부대를 결성할 때, 블로거뉴스는 현장을 중계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담당했다. 블로거뉴스는 뉴스미디어이지 커뮤니티가 아닌 것이다.(이 말이 커뮤니티가 미디어보다 낫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메타블로그는 다음블로거뉴스를 쳐다보아서는 안된다.  다음블로거뉴스와 같아질 수도 없고, 같아져서도 안된다. 더 이상 트래픽 지상주의에 물들어서는 안된다.

다음블로거뉴스가 블로거가 만든 '뉴스'를 만나는 공간이라면, 메타블로그는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어야 한다.

다음블로거뉴스라는 깃발은 광장에서 볼 수 없을 지 몰라도, 귀여운 올블이가 든 블로그코리아의 깃발은 가능하지 않을까?

p.s 역시나 써놓고 보니 말이 안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네요. 생각을 더 정리해 볼까 하다가 그냥 포스팅합니다. 토론이나 충고 환영합니다.

블로그코리아가 사이트 재개장 1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격려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Trackbacks 2 : Comments 16
  1. Favicon of http://www.shinwonpatent.co.kr/blog 와초우 2008.07.15 16:28 Modify/Delete Reply

    자신의 글을 봐주는 사람이 많다는건 블로거들에게도 기분 좋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 트래픽이 상업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서 트래픽에 목매단 블로거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메타블로거가 지금보다 더 한층 활발해질려면 그 순수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 필로스 2008.07.15 20:19 Modify/Delete

      상업성 관련한 이야기도 썼다가 글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뺐습니다. 다음 기회에 따로 써야 할 것 같아요..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2. Favicon of http://banlek.com/photojournalist 단군 2008.07.15 20:01 Modify/Delete Reply

    거, 읽다보니 글이 살짝 옆으로 새는 느낌이...그러니까요, 님의 말씀은 다음의 블로거뉴스 서비스가 그 이전의 다음에서의 블로고스피어를 저해한다는 말씀인가요...그리고, 갑자기 뜬금없이 메타 블로그 사이트는 왜 말씀 하시는지요...그리고, 이들 메타 사이트 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그런 논지 이신가요...커뮤니티는 "클럽"의 개념으로 받아 들이시고, 블로그는 말씀하신대로 "미디어"적인 방향으로 접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데요...전 조금 감이 오질 않습니다...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 필로스 2008.07.15 20:21 Modify/Delete

      네.. 역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한꺼번에 쓰려다 보니 글이 좀 횡설수설했습니다.

      예전처럼 메타블로그가 알콩달콩한 재미가 없다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때문에 쓰기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얽혀서 뒤죽박죽되버린 느낌이네요..

      애고, 좀더 정리해서 써야하는 걸 그랬나 봅니다.

  3. Favicon of http://yello.tistory.com yello 2008.07.15 20:26 Modify/Delete Reply

    확실히 예전보다 블로그가 커뮤니티성은 점점 잃어가고,
    독자에게 제공되는 뉴스화되고있는것 같아요.
    예전처럼 서로 이야기하면서 주고받는 그런점이 많이 사라졌는데,
    그 원인을 저런곳에서 찾아볼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도 지금의 이런 미디어화에 치중된 모습보단
    예전의 서로 이야기해하며 사람냄새나는 공간의 모습이 좀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잘읽구갑니다. ^^

  4.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한방블르스 2008.07.15 22:20 신고 Modify/Delete Reply

    다음의 예상치못한 기획의도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약간은 예상을 했겠지만 너무 큰 성과에 다음도 예측을 못한 결과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해 봅니다.
    메타가 블로거뉴스를 따를 수도 그래서도 안된다는 말은 동감합니다. 더불어 메타가 커뮤니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환경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내일은 좋아지겟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 시점에 고민을 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보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7.18 10:01 신고 Modify/Delete

      변해야 할 시점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5. Favicon of http://chohamuseum.net/ 초하(初夏) 2008.07.16 00:36 Modify/Delete Reply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음이 할 수 없는 블로그 소통을 메타에 바란다고 하셨지만, 이미 그들도 동화되었다는 생각이 사실 더 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래도 응원을 보내며, 기대는 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조금 더 깊고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이므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강합니다만... ^^

  6. Favicon of https://9yin.tistory.com SuJae 2008.07.17 00:50 신고 Modify/Delete Reply

    블로그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진 이상 기업도, 개인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부에 대한 욕심은 그 어떤 도덕성에 상위에 위치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메타가 블로거뉴스와는 다른 미디어 외적인 블로거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8.07.18 01:12 신고 Modify/Delete Reply

    1주년 기념 축하글로 다시 찾아오게 되네요... ^^
    앞으로의 블코의 약진을 기대됩니다.

    그 동안의 필로스님의 관심과 격려에 이제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더 자주 소통하며 생각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8. Favicon of https://weblognara.tistory.com 블로그 나라 2008.07.22 17:48 신고 Modify/Delete Reply

    제 블로그에 남기신 댓글과 트랙백 보고 들어와서 좋은 글 읽게 되었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와 메타블로그. 블로고스피어에 끼치는 당위론적 영향은 전자는 해가 더 많고 후자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블로고스피어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블로거뉴스가 해 라는 것은 블로거와 뉴스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기제를 통합함으로써 블로그가 갖고 있는 특징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고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블로거를 트래픽 지상주의의 유혹에 빠지게 함으로써 자기 목소리 보다는 즉자적 대중이 듣기 원하는 목소리로 위장하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좀 더 실존적인 문제는 다음블로거뉴스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트래픽이 주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블로거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도 다음블로거뉴스를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글이 편집자의 추천을 획득하기를 바라는 이중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로서는 이게 고민이고 한계입니다. :-(
    하지만, 적어도 필로스님처럼 이성적인 고민을 하는 블로거가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커뮤니티 특성은 결코 없어질 수 없다고도 생각하고요.
    처음 찾아와서 댓글을 너무 무겁게 단 것은 아닌지...
    좋게 봐 주세요.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7.23 00:23 신고 Modify/Delete

      히야~ 제가 횡설수설 정리되지 않은 채 마구 흐뜨려놓은 이야기를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군요..

      생각이 좀더 명쾌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런 댓글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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