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27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이제 사라질까? (3)
  2. 2008.09.02 끝없이 고조되는 유럽 축구리그의 머니게임 (2)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이제 사라질까?

축구 이야기 2009.10.27 21:32
리버풀이 라이벌 맨유를 꺽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번 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리버풀 대 맨유의 경기는 부상을 안고 경기출전을 강행한 토레스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지난 선더랜드전의 1대0 패배 이후 급격하게 증폭돼 온 리버풀의 위기상황, 특히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다시 수면아래로 잦아들었고 리버풀은 최대의 위기를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게 됐다.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

사실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주동안 계속된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이 그리 실현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다. 괜히 언론에서 논쟁을 부추길 뿐 이 정도로 감독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수의 언론사들이 베니테즈 경질에 관한 기사, 칼럼을 지속적으로 쏟아내면서 관련 게시판들에서는 열띤 논쟁이 계속됐다. '대안이 없다' '베니테즈이기 때문에 이나마도 유지해 온 것' 이라는 베니테즈 옹호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선수영입의 실패작이 계속됐다' '맨날 돈타령만 한다' '제라드와 토레스에 의존하는 전술이 변화가 없다' '선수장악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비판론도 거세게 일었다.

베니테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 그 유명한 풍선골로 선더랜드에 1대0으로 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골 상황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리버풀의 태도에 대해 의아해했다.

심지어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풍선 때문에 진 것은 아니다"며 매우 쿨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 골은 누가 보아도 경기가 중단돼야 할 상황에서 터진 것이었고, 해당 심판은 당연히 골을 취소했어야 했다. 당시 주심은 이후 문책성으로 2부리그 심판으로 강등되기까지 했지만, 패배의 당사자인 리버풀 베니테즈 감독은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전혀 항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베니테즈가 "마음을 비웠다"고 해석했다. 이미 그는 리버풀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감독은 강력한 항의의 표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가 아닌가. 자신의 선수가 패널티박스 내에서 헐리우드액션으로 패널티킥을 얻은 것이 명백할 때조차 "자세한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고의로 그랬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독들의 일반적인 행동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감독 자리에 대한 흔들기와 구단주와의 이견, 거기에다 성적부진이 겹치자 베니테즈는 "이제 짜르려면 짤라라, 나도 이제 미련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닐까.
 
무표정한 베니테즈와 환호하는 구단주들

56년만의 5연패, 그것도 최대의 라이벌이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에게 패배를 당했다면 정말로 베니테즈 감독은 경질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베니테즈 경질설은 사라졌고 리버풀은 다시 우승 경쟁자로 복귀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상위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7위였던 순위가 5위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 겹쳤다.

토레스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에 앉아 있던 두 구단주, 질레트와 힉스는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베니테즈는 상기되기는 했지만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원래 골 세러머니가 없는 감독이지만 카메라가 두 장면을 연달아 비춰주는 것은 의미심장한 나레이션을 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조차 했다.

맨유전 승리로 리버풀 구단은 최대의 위기를 최고의 반전으로 이끌어 낸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베니테즈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앙금들도 사라졌을지는 의문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3
  1.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mindfree 2009.10.28 14:10 Modify/Delete Reply

    리버풀 경기를 볼 때 골 장면 후 감독을 유심히 보지 않았었는데, 맨유와의 그 경기에서 좀 놀랬어요. 너무 덤덤하게 서 있더군요. 구단주들은 얼싸안고 아주 난리였는데 말이죠. 하기야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는(좀 과장인가?) 셈인데 좋지 않을리가.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10.28 14:14 신고 Modify/Delete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으면 안팔아야 되는 것 아닐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joons.net/tc 준혁 2009.10.29 20:34 Modify/Delete Reply

    베니테즈 감독은 최소한 데리고 있는 선수에 맞는 성적은 내주는듯 합니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한게 리버풀이 우승을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하네요.

Write a comment


끝없이 고조되는 유럽 축구리그의 머니게임

축구 이야기 2008.09.02 10:00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유럽축구 이적시장 데드라인(한국시각 2일 오전 8시)이 지났다.
맨유의 호날두를 둘러싼 온갖 루머들로 시작한 올 여름 이적시장은 데드라인 직전에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는 깜짝쇼를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이적시장 마감을 단 하루 남겨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중동 석유자본의 맨체스터시티 구단 인수와, 구단을 인수한 지 하루만에 영국축구사상 최고이적료 기록을 경신(4천만 유로, 약655억원)하면서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 영입을 성사시킨 머니파워로 인해 영국 축구계는 혼란과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BBC나 스카이스포츠의 유명 축구칼럼니스트들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게임의 기습에 어리둥절해하며 아직 입장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라오는 칼럼들을 계속 보고 있지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보다는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팬들에게 되묻고 있는 양상이다.

사상최대의 머니게임 앞에서 맨체스터 시티 팬들 조차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뉴스댓글에서 보여지는 맨시티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축구가 머니게임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투자 없이는 빅4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첼시나 맨유의 돈자랑에 언제까지 눌려있어야 하는가. 우리도 챔스도 나가고, 맨유도 눌러보자. 맨시티 화이팅' 같은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건 미친 짓이다. 축구를 노름판으로 변질시키는 머니게임을 당장 중지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맨시티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이 머니게임의 표상으로 비쳐지는 것이 못마땅할 것이다. 불과 하루전까지만 해도 유럽축구계의 가장 큰 손은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였고, 머니게임으로 인한 비난대상은 모두 첼시의 몫이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만에 첼시가 레알마드리드의 호비뉴를 코앞에서, EPL의 중위권 팀인 맨체스터시티에, 그것도 돈때문에 빼앗길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 전까지만 해도 첼시로 보내달라며 계속 징징거리던 호비뉴는 레알마드리드가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줘버린 맨체스터시티와 뒤돌아보지도 않고 사인을 해버렸다.

첼시와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상징되던 유럽 축구시장의 머니게임은 이제 그보다 10배는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중동 석유재벌의 개입으로 인해 또다른 차원의 투기장으로 변할 게 분명하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는 그들에게 단 하루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나 다가울 겨울이적시장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충격과 공포의 판돈이 쌓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인수한 '아부다비투자개발그룹'의 대변인은 한 인터뷰에서 '진짜 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말한 것인지 원문을 확인하고자 뉴스 사이트를 뒤졌으나 찾지는 못했다.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가지고 축구판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가소롭게 보였던 것일까.

그들이 단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투자'를 하고 맨체스터 시티를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하는 것이 마냥 순수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들이 단행한 첫번째 '투자'가 첼시로의 이적이 당연시되던 호비뉴를 전격적으로 낚아챈 것은 물론, 또다른 경쟁상대인 맨유의 베르바토프 딜에도 고춧가루를 뿌리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호비뉴가 올 것을 당연시하고 있던 첼시는 포지션 중복자원인 션라이트필립스(SWP)를 순진하게도 이미 맨체스터시티에 내 주었었고 결국 첼시는 호비뉴와 션라이트필립스 둘 다 맨체스터시티에 빼앗긴 꼴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이적시장 마감시간 직전에 이루어짐으로써 다른 대책을 손 쓸 틈도 없도록....

베르바토프의 마음을 잡음으로써 토튼햄 구단과의 협상은 적절한 가격에 타결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맨유 또한 맨시티가 전격적으로 개입함으로써 토튼햄이 달라는 대로 돈도 다 주고, 유망주 스트라이커인 프레이저 캠벨까지 얹어 줄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내몰렸다.

이 모든 일이 단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다.

돈자랑 일인자의 자리도 뺏기고,선수도 뺏긴 첼시 구단주 로만은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의 마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눈빛을 보면 KGB를 동원해서라도 자존심을 회복하려 할 것처럼 보인다.
돈이 최고인 세상. 몇 백억원의 돈을 눈깜짝하지 않고 써버리는 지구촌 최대의 도박판이 돼버린 유럽축구리그.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머니게임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P.S.
맨체스터 시티라는 구단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난 해에 태국의 망명객 탁신이 구단을 인수할 때부터 내게는 희대의 코미디구단으로 비쳐졌었다. 부패혐의로 자기 나라에서 도망쳐 나온 놈이 영국으로 망명하여 고작 한다는 일이 프로축구단을 인수하는일이었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매 주말마다 맨체스터 시티 구장의 관중석에서 손뼉치고 좋아하고 있는 전총리의 모습을TV중계로 보게되는 태국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이미 이 때부터 축구의 영혼을 팔아버린 구단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제 권력형 머니에서 오일머니로 머니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2
  1. Favicon of https://sophiako.tistory.com 초하(初夏) 2008.09.25 15:00 신고 Modify/Delete Reply

    자본주의의 무게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상상조차 가랑이 찢어질 만큼이요..^^

    정말 오랜만에 다녀가나 봅니다.
    바쁘실텐데, 관심 갖고 소통해주셔서 더 감사하고, 늘 힘이 되고 있답니다.
    주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행복한 오후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8.09.25 15:35 신고 Modify/Delete

      초하님 왔다가셨군요..
      블로그를 거의 내팽겨쳐두고 있어서 제 블로그에도 일주일에 한 번 들릴동말동 하고 있습니다^^
      좋은 그림과 글들은 늘 잘보고 있습니다.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