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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이제 사라질까?

축구 이야기 2009.10.27 21:32
리버풀이 라이벌 맨유를 꺽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번 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리버풀 대 맨유의 경기는 부상을 안고 경기출전을 강행한 토레스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지난 선더랜드전의 1대0 패배 이후 급격하게 증폭돼 온 리버풀의 위기상황, 특히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은 다시 수면아래로 잦아들었고 리버풀은 최대의 위기를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게 됐다.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

사실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주동안 계속된 베니테즈 감독 경질설이 그리 실현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다. 괜히 언론에서 논쟁을 부추길 뿐 이 정도로 감독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수의 언론사들이 베니테즈 경질에 관한 기사, 칼럼을 지속적으로 쏟아내면서 관련 게시판들에서는 열띤 논쟁이 계속됐다. '대안이 없다' '베니테즈이기 때문에 이나마도 유지해 온 것' 이라는 베니테즈 옹호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선수영입의 실패작이 계속됐다' '맨날 돈타령만 한다' '제라드와 토레스에 의존하는 전술이 변화가 없다' '선수장악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비판론도 거세게 일었다.

베니테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 그 유명한 풍선골로 선더랜드에 1대0으로 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골 상황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리버풀의 태도에 대해 의아해했다.

심지어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풍선 때문에 진 것은 아니다"며 매우 쿨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 골은 누가 보아도 경기가 중단돼야 할 상황에서 터진 것이었고, 해당 심판은 당연히 골을 취소했어야 했다. 당시 주심은 이후 문책성으로 2부리그 심판으로 강등되기까지 했지만, 패배의 당사자인 리버풀 베니테즈 감독은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전혀 항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베니테즈가 "마음을 비웠다"고 해석했다. 이미 그는 리버풀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감독은 강력한 항의의 표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가 아닌가. 자신의 선수가 패널티박스 내에서 헐리우드액션으로 패널티킥을 얻은 것이 명백할 때조차 "자세한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고의로 그랬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독들의 일반적인 행동이다.

수시로 반복되는 감독 자리에 대한 흔들기와 구단주와의 이견, 거기에다 성적부진이 겹치자 베니테즈는 "이제 짜르려면 짤라라, 나도 이제 미련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닐까.
 
무표정한 베니테즈와 환호하는 구단주들

56년만의 5연패, 그것도 최대의 라이벌이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에게 패배를 당했다면 정말로 베니테즈 감독은 경질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베니테즈 경질설은 사라졌고 리버풀은 다시 우승 경쟁자로 복귀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상위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7위였던 순위가 5위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 겹쳤다.

토레스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에 앉아 있던 두 구단주, 질레트와 힉스는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베니테즈는 상기되기는 했지만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원래 골 세러머니가 없는 감독이지만 카메라가 두 장면을 연달아 비춰주는 것은 의미심장한 나레이션을 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조차 했다.

맨유전 승리로 리버풀 구단은 최대의 위기를 최고의 반전으로 이끌어 낸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베니테즈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앙금들도 사라졌을지는 의문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3
  1.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mindfree 2009.10.28 14:10 Modify/Delete Reply

    리버풀 경기를 볼 때 골 장면 후 감독을 유심히 보지 않았었는데, 맨유와의 그 경기에서 좀 놀랬어요. 너무 덤덤하게 서 있더군요. 구단주들은 얼싸안고 아주 난리였는데 말이죠. 하기야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는(좀 과장인가?) 셈인데 좋지 않을리가.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10.28 14:14 신고 Modify/Delete

      팔려고 내놓은 집에서 석유가 솟으면 안팔아야 되는 것 아닐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joons.net/tc 준혁 2009.10.29 20:34 Modify/Delete Reply

    베니테즈 감독은 최소한 데리고 있는 선수에 맞는 성적은 내주는듯 합니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한게 리버풀이 우승을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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