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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것

축구 이야기 2010.07.18 04:19
4점을 뒤진 상황에서 남은 30분을 뛰어야 하는, 폐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안고 달려야 하는 축구선수들. 그렇게 객관적으로 패배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패배한 경기의 잔여 시간은 그래서 더 숭고하다
- @transb의 트위터


인간의 도덕과 의무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축구로부터 배웠다(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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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BOOK...ing 365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월드컵이었지만, 솔직히 예전과 같은 재미는 없었다.

나름 축빠 블로거에게 월드컵은 대목이었지만 대회가 끝나도록 축구관련글은 하나도 쓰지 못했다. 월드컵이 진행되는 내내 축구가 재미없어진 것이 단지 나이가 든 때문인지 아니면 월드컵 자체가 재미없어진 건지 모호한 감정에 휩싸여 지냈다.
   
그래도 블로그에 축구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체면치레는 해야겠기에 월드컵 기간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그것도 축구경기의 장면이 아니라 트위터 타임라인의 한 장면이지만) 한 마디를 잘라서 뒤늦게 올리는 것으로 2010월드컵을 마무리한다.

위에서 인용한 @transb의 트윗은 북한 대 포르투갈 경기 0대4의 상황에서 올라온 글이다. 순간 알베르 까뮈의 저 말을 떠올렸고 경기가 0대7의 상황으로 종료될 때까지 처절한 경기를 가슴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골득실까지 생각해야 하는 포르투갈에게는 한 골 한 골이 의미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북한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시간들. 골키퍼였던 까뮈가 경기를 봤다면 이건 분명 부조리라고 했으리라.

월드컵 기간동안 많은 글들을 썼다가 지웠다. 프랑스 대표팀의 불화, 정대세의 눈물, 한국의 16강 상대였던 우루과이 이야기, 모든 대륙을 순회 완료한 글로벌 월드컵의 미래, 국가대항 스포츠와 순혈주의, 국적과 민족, 월드컵의 상업화, 전쟁의 세기와 월드컵,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월드컵, 트위터와 월드컵 등등..

설익은 생각을 글로 쓰는 것 만큼 힘든 일도 없다. 언제가는 생각이 영글기를 기대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인적인 정리는 이걸로 가름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담배를 끊은 것이야말로 가장 큰 소득이었다. 4대0의 경기를 반전시키려면 담배부터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3
  1. 손윤 2010.07.25 09:16 Modify/Delete Reply

    필로스 삼촌 ... (ㅋㅋ) ... 홍탁 좋아하시나염? 8월 초에 삼합에 막걸리 한잔하시죠. 후에 댓글 확인하고 call 사인 떨어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필로스 2010.07.26 16:15 Modify/Delete

      손윤님 올만입니다^^ 징그럽게스리 삼촌이라뉘~
      홍탁 말고 다른 걸로 하면 안될까염...막걸리는 언제든지 콜입니다만..

    • Favicon of https://myyun.tistory.com 손윤 2010.07.28 05:13 신고 Modify/Delete

      상관없습니다. 안 그래도 접근성 때문에 비싸기만 비싼 집에 갈 수밖에 없었는데…. ㅋㅋ ... 혹시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개한민국 일등 일개미'한테 하명을 내리시면 됩니다. 가능한 날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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