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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즐겁지 않은 영화 '즐거운 인생'

일상 잡담 2007.10.14 21:14
지난 추석에 온 가족이 같이 볼 영화로 '즐거운 인생'을 점찍었었으나 마누라의 반대로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영화 주인공 와이프가 언니 닮았더라"는 처제의 말 한 마디가 결국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즐거운 인생'...그러나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울었다. 이렇게 가슴속 깊은곳까지 감정이입이 절실하게 이루어지는 영화를 그동안 본 적이 있나 싶었다.

배우들의 가벼운 몸동작 하나하나, 주인공들의 스쳐 지나가는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극적이거나 감동적인 대사는 하나도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렇게밖에 내뱉을 수 밖에 없는 대사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곧 내 이야기, 내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아니,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말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주인공들의 마음 속에서 뱅뱅돌고 있을 말들이 이심전심으로 전해져 온다. 속칭 싱크로율 100%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먼저 간 친구들과 기러기아빠 친구들, 그리고 어디선가 이 영화를 보면서 친구들을 떠올릴 친구들이 생각나 울었다.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울고, '즐거운 인생'을 보면서 또 울었을 이 땅의 40대 남성들이 서글퍼서 울었다.

다들 잘(즐겁게) 사는지...

그러나 영화는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40대 남성을 위한 판타지라고 하나보다. 

하지만 판타지라고 하기엔 엔딩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추가]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마누라가 물었다. "당신 인생은 즐거워?"
"응. 나는 즐거워"

이 영화는 386을 두 번 죽이는 영화다.

[추가2]
처제 말처럼, 주인공의 와이프는 우리 와이프를 꼭 닮았다.
얼굴이 아니라 백수 남편을 대하는 태도. 불만을 토해내는 방식이 닮았다.
대부분의 착한 와이프들이 그러하리라.
속이 터지고, 때로는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화가 나다가도,
결국 남편의 콘서트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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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4 : Comments 8
  1. Favicon of http://trivial.tistory.com/ nova 2007.10.15 04:31 Modify/Delete Reply

    보는 내내 이준익 감독이 꽤 뻔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40대 성공 신화로 흐르지 않고 현실적인 타협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판타지가 좀 약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갔다면 완전 386 약 올리는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근석이한테 침 흘리는 와이프 견디는 것도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데 말이죠. ㅎ
    하긴, 틀을 깨고 나가도 거기 또 정글이 있다는 현실이야 모든 어른이 알고 있는 것이고 그런 현실론으로 전향하는 것도 욕 먹을 짓이었겠죠. 적당한 충고, 딱 그 선이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라이트 노블은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도 생각도 했습니다. ;-)

    요즘 블로그 쓰기는 귀찮고 덧글에 기생하는 모드라 주절 주절하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10.15 16:41 신고 Modify/Delete

      노바님 오랜만입니다.
      미투데이에만 너무 죽치고 살지 마시고, 좋은 글도 좀 올려주세욧

  2.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Energizer 진미 2007.10.15 14:05 신고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 드디어 영화 포스트 올려주셨군요^^
    저도 본 영화라 트랙백 선물로 드리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differenttastes.tistory.com 신어지 2007.10.17 10:17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도 트랙백 보냅니다. ^^

  4. 2007.10.19 15:32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dojeonjung.tistory.com 도전중 2007.11.21 13:47 Modify/Delete Reply

    가장 공감가는 영화 감상 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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