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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블로거에 대한 단상-메타블로그 운영자의 입장에서

소셜 미디어 2007.07.12 23:16
스팸 블로거, 애드로거, 펌 블로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블로그계에서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노바님의 '스팸블로거, 책임은 어디에'라는 포스트에 장난삼아 댓글을 올린 이후,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서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쓴 글입니다만 스팸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콘텐츠 운영전략'에 대한 고민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은 글입니다.

재미도 없을 뿐더러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파편들이 널려 있으니 블로그 비즈니스와 무관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실, 스팸블로그 문제에 대해 메타블로그 사이트는 별로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 메타사이트 운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스팸이라고 생각되는 글은 눈에 보이는 데로 짜르면 됩니다. 티스토리나 이글루스같은 블로그서비스 회사들은 스팸블로그의 트래픽 증가가 사이트 전체의 트래픽 순위를 올려주는 효과라도 있겠지만, 모든 콘텐츠를 아웃링크하는 메타사이트 입장에서는 스팸은 백해무익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메타사이트의 존재이유중 하나라고 볼 때 좋은 콘텐츠를 묻히게 하거나, 사이트 방문자의 귀중한 시간을 잡아먹는 스팸글은 걸리는 족족 처단해야 마땅합니다. 콘텐츠 생산자와 콘텐츠 소비자를 모두 고객으로 모셔야 하는 게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처한 입장이지만 굳이 나눈다면 메타 사이트는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 무게를 두고 일을 처리하면 됩니다. 콘텐츠 생산자는 티스토리나 태터툴즈가 신경쓰게 하구요.

따라서 메타사이트에서 스팸글이 발견되는 것은 관리자가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몰랐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관리 소홀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담당직원이 근무를 태만히 했을 수도 있고, 회사의 자원이 스패머들을 온전히 솎아내기에 역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문제는 '스팸의 기준'입니다. '스팸'이 과연 뭐냐, '좋은' 콘텐츠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죠.

물론 법적인, 그리고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습니다. 저작권을 침해했거나 실정법에 위반되는 저속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등등...일반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기준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좋은 콘텐츠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콘텐츠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관점들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이 문제는 메타블로그의 비즈니스 모델, 즉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결되면 훨씬 복잡해집니다.

이왕 시작한 김에 고민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켜 보겠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독자수라고 할 때, 현재 메타블로그 비즈니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독자수의 획기적인 증대가 필요합니다.

물론 메타블로그 방문자의 수는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등록 블로그의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등록 블로그의 증가만으로는 독자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와 콘텐츠 소비자가 동시에 증가하게 되는 이러한 구조에서는 메타블로그 방문자는 증가하더라도 개별 블로그 방문자는 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외부에 개방된 이후 기존 블로거뉴스 기자단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기사가 메인에 노출되는 빈도가 낮아졌다고 불평하는 광경을 왕왕 목격하지 않으십니까?

따라서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은 콘텐츠 생산자의 확대(블로거 수의 증가) 못지 않게 콘텐츠 소비자, 그것도 블로그를 전혀 모르는 소비자까지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개별 블로그 방문자의 수도 늘어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기존 블로거들은 물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있는 분들이 더 많이 블로그계에 참여할 것이며 그것은 또한 블로그 콘텐츠의 소비를 더욱 증대시키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메타블로그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TV에 광고라도 해야 하나요?

답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 차별화된 콘텐츠, 그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 그래서 포털종속적 네티즌들이 메타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게 하는 것,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잘해봤자 딴X일보, 기껏해야 디X인사이드일 것입니다. 두 회사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계층에서만 통하는 마이너리티 콘텐츠에 기반한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독자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콘텐츠 운영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독자수는 물론 독자층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 비법을 찾아야 합니다. 블로거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힘을 주기 위해서는 세상의 주류들이 블로고스피어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것도 정상적이면서, 합법적이면서, 발전적이면서, 획기적인 방법으로 독자수를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엄청 어렵겠군요--;;) 그래도 블로그를 안하는 사람들을 블로그하도록 만드는 것보다 블로그를 안 읽던 사람들을 블로그를 읽도록 만드는 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스팸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이상한 데 까지 와버렸군요. 그래도 이왕 하는 김에 주저리 주저리 끝까지 한 번 써볼랍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현재 메타블로그 이용자의 대부분이 블로거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아니, 블로거가 아닌 메타블로그 이용자는 논의에 참여할 수도 없겠군요) 즉, 콘텐츠 생산자가 곧 콘텐츠 소비자의 대부분인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콘텐츠 소비자의 관점과 콘텐츠 생산자의 관점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자의 관점을 정확하게 피력하고 이를 메타사이트에 요구하는 목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설하고,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스팸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스팸의 기준, 좋은 콘텐츠의 분류 전략에 있어서도 기존 메타블로그 이용자의 눈높이 못지 않게 네이버 이용자의 눈높이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스팸블로그의 피딩을 차단하는 것은 기본이지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일반적인 네티즌의 시간을 메타블로그로 뺏아오기 위한 전략, 그리고 '네이버만 이용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도 맞출 수 있는 콘텐츠 유통 방식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합니다.

펌 블로그라도 '양질의 콘텐츠'가 있을 수 있고, 아무리 독자적인 창작물이라도 쓰레기 글이 될 수 있으며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인기있는 콘텐츠도 보편적인 한국 시민들에게는 별 관심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는 단지 콘텐츠의 내용만 좋아서도 안됩니다. 콘텐츠의 형식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용의 편리성, 가독성 역시 빼놓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똑같은 콘텐츠라도 깔끔한 스킨, 읽기 좋게 배열된 텍스트, (없으면 더 좋겠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는 적당한 광고, 클릭 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간결한 네비게이션 등등...

거기다가 소셜 미디어로서 '권위'까지 획득하기 위해서는 보편타당성도 뒷받침되어야 하며 건전성도 담보되어야 합니다.

이 밖에도 고려해야 할 것들은 많습니다만 점점 글이 너무 막 나가는 것 같아서 이만 줄이고 다른 분들의 의견과 토론을 기대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1. 단지 스팸블로그의 문제는 메타사이트에게는 별로 고민할 일이 아닌 단순한 문제다.
2. 하지만 무엇이 스팸이고 무엇이 좋은 콘텐츠인지에 대한 철학과 전략은 세워야 한다.
3. 그 전략은 독자층의 확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요약하고 보니 별 것도 아니군요..ㅡㅡ;;)

사족) 이 글은 제 주장을 어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민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어떤 반론과 태클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족2) 제 글은 많은 블로거들의 훌륭한 논의들과 중복되지 않기 위해서 지나치게 콘텐츠 측면을 강조한 측면이 있습니다. 메타블로그 비즈니스의 커뮤니티적 측면은 기회가 닿으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족3) 이 글은 블로그코리아와는 무관합니다. 즉,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직원이 7명밖에 되지 않는 벤처기업에서 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사람의 생각이 사이트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건 공식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공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도 아닙니다^^)

Trackbacks 0 : Comments 4
  1. Favicon of https://healthlog.tistory.com healthlog 2007.07.13 07:41 신고 Modify/Delete Reply

    '좋은 콘텐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와닿습니다.

    저와 같이 게으른 사용자는 좋은 콘텐츠를 눈 앞에 가져다 놓아야 클릭하니까요. 바닷가에서 보물 찾기 하는것이 아닌 차려놓은 밥상을 기대하는 거죠. ^^;;

    그런데 잘 차려 놓은 밥상에 손님이 없다면 문제인데...

    넷티즌의 편식이 심한 상태에서 새로운 밥상으로 옮겨와 앉히는 일이 주요한 마케팅이 되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잘 차린 밥상이 마련되야겠지만요..

    거대 기업이된 포털에 안주하고 있는 많은 유저중 약간만 옮겨와 준다고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오늘 블코 시사회는 못가지만 잘 치루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요.

    • Philomedia 2007.07.13 10:00 Modify/Delete

      일단 밥상을 잘 차리긴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시사회 못 오신다니 아쉽네요. 시사회는 못 오셔도 사이트에는 자주 들러 주십시오.

  2.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7.14 18:36 Modify/Delete Reply

    흥미로운 주제네요.

    메타블로그 입장에서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미'를 유저에게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다양한 유저들의 성향을 모두 존중하면서, 최대공약수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올블이든 블코든 그 당면한 목표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서는 오히려 대중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규모나 수집과 대중적 코드 적합성의 측면에서는 포털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면 말씀처럼 '차별화'된 전략과 방법론을 수립해야 하는데, 마땅히 메타블로그의 '평가시스템' '평판시스템'을 통해 좋은 블로그들을 발굴하고, 또 각 영역에서 그들 블로그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조력'하는 일을 메타블로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메타블로그가 양적인 부피의 유혹에 빠진다면, 오히려 그것이 패착이 될 것으로 염려합니다.

    그저 개인적인 단상이었습니다. :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07.14 18:55 신고 Modify/Delete

      논평 감사합니다. 의견을 구하자는 글이었는데 너무 의견이 없어서 침울했던 참입니다.

      저는 블로그의 좋은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블로그계 내에서만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대중성을 획득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지금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에 알리자 하는 것에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양적인 부피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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