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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9 [릴레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단점 말하기 (6)
  2. 2009.03.20 (릴레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6)

[릴레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단점 말하기

소셜 미디어 2010.02.19 17:20
민노씨네에서 시작된 (몇 바퀴 돌다가 벌써 한물간) 릴레이.
 
바톤을 내게 넘긴 것인지 아닌지 아리까리^^ 하기도 하고, 또 써봤자 동어반복(다른 분이 이미 좋아한다고 한 블로그를 또 좋아한다고 하거나 이미 지적한 단점을 다시 지적)이 될 것 같기도 하여, 뭉개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난 글에서 악플러시를 좀 받아보면서 느낀 게 있었다. 다짜고짜 욕설을 싸질러놓은 댓글들은 신경쓰지도 않고 지웠지만 나름 충고의 격식을 갖춘 댓글들은 많은 여운을 던져주었다. 변방 블로그라 그렇겠지만 돌아보니 악플은 커녕 진지한 충고도 별로 받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글에서 허세가 느껴진다'거나 '너나 잘해라'는 식의 댓글들은 반성의 기회를 아주 잠깐이나마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댓글들을 남긴 사람들이 대부분 무명(링크없음)이다보니 반성을 하려다가도 반발심이 더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만약 평소에 나를 잘 알고 허물없이 지내는 이들이 그런 댓글을 남겼더라면 기분이 어땠을까? 아마 속상한 기분은 더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반성 또한 훨씬 더 진지해졌을 것이다. 단 하나의 글을 읽고 (그것도 제목만 본 것 같은) 댓글을 단 사람의 말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내 블로그를 보아온 사람의 한 마디 충고가 훨씬 더 가슴에 와닿았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평생 같이 살고 있는 마누라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도 안고쳐지는 걸 보면 가슴에 와닿는 것과 고치는 것과는 별개긴 하지만...

그래서, 뭉개고 있던 릴레이를 꺼내 보았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들이여, 내 칼을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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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쓰려고 보니 좀 거시기하다.

첫째, 별로 릴레이가 돌지는 않았지만, 내가 호명된 글은 보지 못했다. 나를 좋아하는 블로거가 한 명도 없단 말인가. 아니면 내게 되로 주었다가 말로 받을 걸 두려워했단 말인가.(이건 농담이고)

둘째, 이건 좀 웃기는 문제인데,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라고 할 때 그 '블로그'가 가리키는 것이 '사람'인가 '웹사이트'인가.

여기에서는 물론 당연히 '웹사이트'를 지칭하는 것일 테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주인장들을 대부분 한 두 번 또는 열 번, 스무 번 이상 만난 사이다 보니 내 머리 속에는 그 블로그들의 온오프라인의 정체성이 뒤섞여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릴레이를 쓰면서 오프라인의 정체성과 온라인 정체성을 두부 자르듯이 갈라서 얘기하는 쉽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만 봐서는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것 같지 않은 사람도 실제 만나보면 여리디 여린 청년인 경우, 이쁜 척은 혼자 다 하는 소녀같은 이미지의 블로거가 지하철에서 가방 던지는 아줌마인 경우, 좌빨의 대명사처럼 보이지만 실생활은 수구꼴통인 경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미지가 전혀 다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를 알게 된 이전과 이후의 이미지는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다.
 
울긋불긋한 두건을 쓰고 멋있는(?) 수염을 기른 아저씨. 추노꾼 대길이한테 몇 년 쫓겨다닌 것처럼 비쩍 마른 몸매의 청년. 팟캐스트 속 낭랑하고 부드러운 20대 청년의 목소리를 상상하기 힘들게 만드는 중년사내. 청학동에서 갓 내려온 도인같은 남자. 블로그에서는 싸가지 없는 거유오타쿠 행세를 하지만 깍듯하고 예의바르고 성실한 젊은이.

이렇다 보니 '블로그'비평을 하면서 '블로거'비평이 안 끼어들 수 없다.
하여, 왼쪽에 링크로 걸어둔 모든 블로그(술친구)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인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서로 평소에 까대는 블로그임을 밝히며 이 릴레이에서는 생략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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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본론.
이런 이유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만으로 대상을 한정하여 적는다.

1. 하민혁의 민주통신
   그는 블로그를 접었다. 지금은 트위터 죽돌이이다.
   블로거일 때와 마찬가지로, 트위터 내에서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反진보라는 정치성향 때문이거나, 거의 대부분의 대화가 무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의 하릴없이 빈정대는 말투가 거슬릴 때가 많다. 블로그스피어에만 갇혀 살다 보면 자칫 망각할 수 있는 우리의 허위의식을 수시로 깨우쳐 주는 이이기에 블로그를 구독하고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지만 다른 이를 너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 사진은 권력이다
   엄청난 다작 블로그. 내 관심사와 일치하는 글은 20% 안팎. 꾸준히 구독하는 이유는 직접 찍은 좋은 사진과 현장감 있는 글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글을 쓰기 때문인지 오타가 심하다. 특히 제목부터 오타가 있을 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3. GatorLog
   블로그스피어의 정신적 지주라고 불릴 만한 구루블로거. 단점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뛰어난 통찰력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미국과 한국 사이의 거리만큼 먼나라 얘기로 들릴 때가 많다. (노파심에서 부기하자면, 이론만 줄줄이 읊어대는 책상물림 블로그들은 아예 좋아하지도 않음)

열 개는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더 이상 없다 -_-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Trackbacks 1 : Comments 6
  1. Favicon of http://gatorlog.com 아거 2010.02.20 16:10 Modify/Delete Reply

    졸리는 눈을 비비고 읽었습니다. ^_^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빨리 한국가서 살아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10.02.20 20:42 신고 Modify/Delete

      흐 이거 정말 쓰기 어려운 주제였어요^^ 결례가 되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grey-chic.tistory.com 필그레이 2010.02.21 23:15 신고 Modify/Delete Reply

    음.그렇군요.^^

    읽다가 의문이 드는 건...아줌마는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살 권리가 없나요? 우리 신랑말에 의하면 저는 나이 환갑이 되어도 철 안들고 그때까지도 사춘기인 줄 알고 살겠다고 하는걸요.ㅋㅋㅋ

    걍 덧말인데요.아줌마가 되고 나니 아가씨 시절 수없이 째려보던 지하철안 가방 던지는 아주머님들을 일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자식들 보필하며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으면...아이낳으면서 제대로 몸조리는 하셨을까싶어말이죠. 매너없이 풀스윙~으로 가방 던지며 엉덩이부터 들이미시는 아줌마들.너무 욕하지말았음좋겠어요.그렇다고 제가 아직 그럴나이는 안되어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죠.살다보면ㅋㅋㅋ

    • 필로스 2010.02.22 00:17 Modify/Delete

      죄송합니다. 지하철에서 가방던지는 아줌마들은 이 글 보지 않을거라고 확신해서 쓴 비유였는데, 속단이었군요 ^^
      종씨(필)니 봐주세여..

  3.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10.02.24 16:23 Modify/Delete Reply

    필로스님께 넘긴거 맞습니다. : )
    그런데 필로스님과 필그레이님 알고보니 종씨셨군요. ㅎㅎ.
    여차여차 새해 액땜을 크게 하느라 이제야 댓글을 남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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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일상 잡담 2009.03.20 14:42

[릴레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민노씨.네)

세종문화회관 뒤 어느 작은 건물 2층의 호프집에서 새드개그맨은 "온라인에서의 실존이 오프라인에서의 실존보다 더 실존적이다"라는 취지(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의 말을 했다.

나는 옳다 그르다를 떠나 '매우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써먹으리라 다짐했었다.

온라인 닉네임으로 불리는 어떤 실존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던 기억은 91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름도 얼굴도 닉네임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고 하늘하늘한 하늘색 투피스만 기억에 남아있는 그녀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나보다 한 살 어린 아가씨였는데 그 날 연세대 앞 어느 허름한 막걸리집에서의 밤늦은 데이트는 꽤 즐거웠었다.

그 날 내가 그 자리에 나간 것은 선배의 부탁때문이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한 선배가 하이텔 채팅방에서 "꼬신" 여자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만 급한 일이 생겨 못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나는 선배와 그녀가 하이텔에서 어떤 얘기를 얼마나 나누었는지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단지 선배의 닉네임만 가지고 '신촌로터리 크리스탈 백화점 앞에서 하늘색 투피스를 입고 오른손에 동아일보를 들고 서 있는 여자'를 만나러 나갔던 것이다.

그녀는 마치 내가 오랜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쉴새없이 재잘거렸고, 나는 혹시라도 실체가 드러날까봐 채팅창에서 오갔을 법 하지 않은 화제로 끌고 가느라 애먹었었다. 그녀는 내가 oo님이라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심지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말까지 하며 즐거워했다.

사실 선배와 나는 생김새나 성격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선배는 끼와 재기가 온 몸으로 드러나 보이는 열혈발랄한 사람이었지만 나는 아직 촌티를 벗어내지 못한 소심한 안경잽이였다.

무슨 릴레이 포스팅이 이러냐...할 지 모르겠다.

내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라는 릴레이를 쓰려다 보니 얼마전 방문자 10만 돌파 감사합니다 에 썼던 블로그들을 다시 반복하게 될 것 같아서이다.

레이토피아는 늘 든든한 후배로 변치않고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고, 민노씨.네는 '블로그에서의 관심사'라는 측면에서 나와 90%이상의 접점을 갖고 늘 내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이다.

Your Sun은 먼 길을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법에 대해서는 득도의 경지에 오른 분이다.

다시 앞에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온라인 생활을 하면서 숱한 오프모임, 벙개를 해 봤지만 온라인에서의 이미지와 오프라인에서의 이미지가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온라인 공간에서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딴 판인 경우가 실제로 만나보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것은 꼭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실존과 오프라인 실존은 다를 경우가 훨씬 많은데, 이는 결국 오프라인의 실존은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망에 의해 형성된 외양(직업, 나이, 커리어, 성별, 출신지방 등)이 한 사람의 외피(껍데기)를 형성할 수 밖에 없는 반면, 온라인 상에서의 실존은 이런 오프라인적인 외양이 드러나지 않은 채 키보드와 마우스질만으로 형성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현실창조공간(이승환)은 온라인에서의 이미지와 오프라인에서의 이미지가 거의 99% 일치하는 내가 만나 본 거의 유일한 블로거이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그를 '내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한 두 차례 오프모임에서 만나다가 이제는 바로 곁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이승환군은 여전히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보면 볼 수록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하면서 죽어있던 내 신경망과 의식을 자극한다. 

그는 속칭 '반듯한' 젊은이는 아니다. 하지만 잠재력만큼은 누구 못지 않은 친구다. 비록 흙먼지와 돌덩이에 뒤덮여 있지만 숨겨진 보석같은 젊은이다.

선배로서 내가 할 일은 원석이 보석이 되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보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돌덩이를 깨기 위해 망치부터 잡아야 한다. 망치질과 사포질, 걸레질을 거치는 동안 많은 때를 묻히게 되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영원히 흙 속에 묻혀 있을 수 밖에 없다.

나에게 보석을 만드는 재주가 있을 리는 없지만, 이승환군이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다. 옆에서 함께 일하는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

p.s. 이 릴레이는 위에서 거론한 블로그들 중에 아직 이 릴레이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한 레이토피아Your Sun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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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4 : Comments 6
  1. 2009.03.20 19:06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9.03.20 19:20 Modify/Delete Reply

    저도 그 날 새드개그맨님의 말씀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는 미인 알바생양께서 계신 약간은 우충충한 어두운 2층 주점에서 그런 이야기를 주로 한 것 같다는 기억이 나는데요. 새드개그맨님께서 말씀하신 '이상적인 자아, 혹은 해방적인 자아로서의 블로깅 실존, 온라인 실존'은 '현실세계에서의 이런 저런 메카니즘에 의해, 억압되고 있는 박탈적 자아'와 대비해서 쓰신 것 같다는 제 나름의 해석을 붙여봅니다. 새드개그맨님의 입장에서 특이한 점은 대개는 현실 속의 억압된 자아, (즉, 현실과 욕망과 소망 사이에서) 중재된 (형태로서의) 자아가 실존의 '나'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드개그맨님께선 오히려 그런 '현실의 중재된 나'는 나 아닌 것들의 '필요적 선택에 의해 위장된 자아'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네요.

    레이토피아 블로그는 거의 경험이 없던 곳이었는데...
    소개 고맙습니다. :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20 21:25 신고 Modify/Delete

      저도 민노씨처럼 해석하고 싶었는데... 갈수록 어휘력이 떨어져서 말입니다^^;;

  3. 2009.03.20 19:22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9.03.20 21:25 신고 Modify/Delete

      음...그런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래도 될 사람들이라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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