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0 블로그를 다시 열면서... (13)
  2. 2007.06.09 내 맘대로 고른 금주의 블로그(2) 6월 항쟁 (8)

블로그를 다시 열면서...

일상 잡담 2009.06.10 15:44

그러나 그런 댓글, 내가 쓰고 있는 지금 이런 글들, 온라인 까페에서의 만명 서명운동 같은 것으로 세상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혹자는 그럼 촛불시위며 추모제의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모였는가 사람들을 모은 것 만으로도 인터넷의 기능은 충분하지 않은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커녕 휴대전화도 없던 87년 이한열 열사의 민주시민장때도 오늘 노제때 모인 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그를 기렸었다. 물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직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하다 사망한 이한열 열사를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 날도 오늘도 거리로 나와 모인 사람들의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며 불러올린 노래도 같았다. 거기에 핵심이 있다. http://blog.naver.com/minsui419/50048256282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7년 이한열 열사 민주시민장 당시 모습


'이한열 열사'같은 말은 사실 아직도 익숙치 않다. 그냥 익숙한 대로 '한열이'라고 부르겠다.

좀 뜬금없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한열이 장례식 날 시청앞 노제를 마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렀던 프라자호텔 뒷편의 한 중국집. 옆 테이블에서 혼자 짜장면을 먹고 있던 넥타이 차림의 한 30대 아저씨가 우리들을 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 오늘 무슨 일 때문에 사람들이 저렇게 모인거야?"

우리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87년 싸움이 승리로 끝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넥타이부대의 참가였다고 말하지만, 서울시청앞에 사상 최대의 군중이 모였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뭐 때문에 사람들이 저렇게 모인거야?"라고 묻는 게 이 세상이다.

회의론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만 쳐다보면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싸움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p.s.

블로그를 은근슬쩍 다시 열었습니다. 몇 안되는 독자분들께도 죄송하고, 그래도 쌓아놓은 컨텐츠 때문에 검색엔진에도 상위에 등록돼 있는 이 블로그를 없애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니 제대로 운영하지도 않는 블로그가 무슨 절필선언이랍니까?" 라는 리승환군의 촌철살인에 무너졌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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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3
  1.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easysun 2009.06.10 15:56 신고 Modify/Delete Reply

    리승환님이 필로스님까지 갈굴줄이야 ...

  2. Favicon of http://www.i-rince.com rince 2009.06.10 16:01 Modify/Delete Reply

    컴백...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3. Favicon of http://www.raytopia.net 레이 2009.06.10 16:23 Modify/Delete Reply

    그래서 저는 암 소리 않고 기다렸지요 ㅋ

    • 필로스 2009.06.10 21:46 Modify/Delete

      당신은 날 너무 잘알어..

  4.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의리형 2009.06.10 16:49 신고 Modify/Delete Reply

    그냥 사라지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셨습니다.

    • 필로스 2009.06.10 21:47 Modify/Delete

      애구 하찮을 뿐입니다..

  5.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재준씨 2009.06.10 22:59 신고 Modify/Delete Reply

    역시 젊은'피리'승환 수령님이군요. -_-b

  6.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짠이아빠 2009.06.11 08:51 Modify/Delete Reply

    잠깐의 가출은 큰 정신적 성장을 담보하죠. ^^ 축하드립니다.. Come Back Home ^^

  7.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한방블르스 2009.06.14 22:34 신고 Modify/Delete Reply

    새로 오픈 한 기념으로 받아주세요..
    http://maggot.prhouse.net/1770

    번잡하게 하여 미안합니다.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 필로스 2009.06.14 23:53 Modify/Delete

      흐미... 이 릴레이만큼은 제게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건만... 피할 수 없는 릴레이가 드디어 오고야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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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고른 금주의 블로그(2) 6월 항쟁

소셜 미디어 2007.06.09 14:01
6월 항쟁 20주년이다. 그리고 오늘은 20년전 한열이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던 6월9일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6월 항쟁에 관한 블로그 글들을 찾아 보았다.

사실 이번주가 시작될 때만 해도 내가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많은 글들이 눈에 띌 거라 생각했지만,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현실의 이슈들만해도 버거운데 굳이 20년전의 일이 이슈가 되기를 기대한 것은 무리였던 걸까.

게다가 젊은이들 대부분이 6월항쟁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거나 어렴풋이 들어보았을 뿐이라는 기사 ("6월 항쟁이 뭐예요?서울-연·고대 학생 10%... "들어본 적도 없다")를 보니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20년 전 대학생들중에 4.19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면 분명 왕따를 당하고도 남았으리라.

그래서 6월항쟁 관련 글들을 찾기 위해서는 검색엔진의 힘을 열심히 빌려야 했다.

(6월 항쟁과 관련된 블로그들을 찾아 다니고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뒤에 와서 "왠 6월 항쟁"이라며 피식 웃고 간다. "당신이 뭘 한 게 있다고?"라는 말이 그 뒤에 숨어 있는 것 같아서 괜히 찔린다. 그 해 6월 나는 주로 하숙집 방구석에 찌그러져 있었고 아내는 주로 시위현장에 있었다.)

검색엔진의 힘을 빌려도 6월항쟁과 관련된 읽을 만한 글을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몇 가지만 골라보았다.

6월항쟁의 전체적인 모습은 '인터넷 6월항쟁 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김명환, 6월항쟁 스무 돌에 돌아보는 한국사회' 는 김명환 서울대 영문학 교수의 논문을 블로거 '로시난테'님이 요약한
글이다.

'돌아보기'성격의 글로는 '장희용'님의 '6월 항쟁, 그 날의 함성은 계속 되어야 한다'와 블로거 '금강안'님(87학번)이 쓴 '6.10항쟁 20주년...그날 그리고 그 이후', 그리고
87년 당시 졸업생, 대학생, 전경, 중학생, 초등학생이었던 한겨레21의 기자들이 각자 쓴 '82학번 정재권 편집장부터 초등 5학년 길윤형 기자까지 “나와 87년 6월” 도 재미있게 읽을 만 하다. 기사의 원문은 여기 .

블로거 '지기'님은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박종철과 이한열..'이라는 글을 통해 87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6월 항쟁의 역사를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 맘대로 고른 금주의 블로그: lavie75님의 블로그 오프라인]

'6월 항쟁'과 관련된 글들을 검색하면서 알게된 lavie75님의 '블로그 오프라인'을 이번 주의 블로그로 선정한다.

87년 당시 초등학생이었다고 밝힌 lavie75님은 '노무현은 1987년 6월에 거기 있었다'라는 글에서 선배들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 주고 있다. "사람들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는 대목은 많은 울림을 준다.

사람들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부모의 계층을 자식이, 그리고 손자가 대대손손 물려받고 순응하며 변화조차 꿈꾸지 않는 신분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그냥 현실에 순응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인가? 1987년 6월 우리의 한 세대들은 미래와 역사 앞에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안위를 내어 놓았다. 우리는 그냥 손만 놓고 있었던 세대로 기억될 것인가? 당신은 무너진 민주와 썩은 정치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1987년 6월이 2007년 6월에 묻고 있다.

나 역시 "더 이상 꿈을 꾸고 있지 않다".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내가 겪었던 그 날의 이야기를, 그 날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기 위해 들었던 펜을 무참하게 만든 lavie75님께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함께 보낸다.


lavie75님의 블로그에는 이 외에도 좋은 글들이 있다. 글이 담고 있는 소재와 내용을 떠나 '전체적으로' 사람과 사회에 관한 많은 고민들이 블로그에 가득하다. 예를 들어 진보와 보수? 돼지와 소크라테스? 같은 글들.


추가)
펄님이 댓글로 올려주신 한국일보의 민주화 20주년 기념 특집은 이 링크로 보세요.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706/h2007060816574884100.htm
사실 특집기사는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신문을 직접 사보는 게 맛인데 말이죠^^


Trackbacks 1 : Comments 8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archmond 2007.06.09 14:54 신고 Modify/Delete Reply

    정치..

  2. Favicon of http://pariscom.info 2007.06.09 18:54 Modify/Delete Reply

    모처럼 우리 신문에서 제대로 된 특집을 하나 했어요.. 민주화 20년이라고..
    관련 포스팅 트랙백했습니다. (맨날 회사 욕만 하다보니 스스로 좀 찔려서 가끔은 이런 포스팅도;;)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06.09 19:19 신고 Modify/Delete

      신문의 특집기사는 편집의 멋도 있고 해서 직접 사봐야하는 건데 말이죠^^ '가끔은'이 아니라 '자주' 자랑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무브온21(커서) 2007.06.10 06:03 Modify/Delete Reply

    필로미디어님의 이 시도는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블로그 리뷰 부탁드려요. 블로거가 글쓰고 블로거가 평가하고 블로거가 연대하고 블로거가 이슈를 만들고. 블로거만으로 미디어 행위가 온전히 이루이는거죠.

    • Philomedia 2007.06.10 13:41 Modify/Delete

      아는 게 없다 보니 1차 블로깅보다 2차 블로깅(리뷰)에 주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거라도 해야죠^^ 감사합니다.

    • Philomedia 2007.06.10 13:46 Modify/Delete

      아 그리고 커서님의 글은 제가 이 글을 쓴 다음에 발견해서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블로그뉴스 헤드라인까지 오르셨던데..

  4.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6.10 07:15 Modify/Delete Reply

    벌써 이십년이라니.. 정말 세월 빠르네요.
    저야 6월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도 없고, 그래서 기억도 거의 없지만.. 선배들의 열정과 헌신은 아주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좀 다른 관점이지만...
    6월 세대가 과연 지금 성공했는가를 돌아보는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 )

    • Philomedia 2007.06.10 13:44 Modify/Delete

      6월 세대의 성공여부는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뭐...직선제 개헌을 바탕으로 느리지만 계속 한 걸음씩 진전되고 있는 탈권위주의 민주화는 어느정도 성공이라고 보는 편인데요..이번 대선 결과도 매우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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