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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 추천시스템 개선에 관한 잡설

소셜 미디어 2007.11.16 16:41
투표블로그라는 독특한 컨셉의 블로그로 운영되고 있는 j4poll블로그를 보다가 문득 오래전 에피소드가 떠올라 한 줄 적는다.

때는 2000년 초. 인터넷신문이라는 서비스가 막 꽃을 피우던 시기에 신생 인터넷신문사인 i사에서는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는 누가 될까?'라는 인터넷 폴을 내걸었다.

폴을 시작한 것은 사업자 선정 발표를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 i사에서는 오픈 초기부터 매주 새로운 주제의 인터넷 폴을 내걸었지만 참여자 수가 100~200명 정도에 머물러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라는 초민감한 사안에 대한 폴이 내걸리자 사이트는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폴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나기 전에 1000명을 돌파하더니 갑자기 수십, 수백명의 무더기표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F5키를 한 번 누를때마다 투표수는 기백단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총투표수가 만명을 돌파해 버렸다.

3세대 주파수 확보라는 절체절명의 승부 앞에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K사, S사, L사 입장에서는 독자수가 얼마되지도 않는 군소 인터넷 신문사에서 재미삼아 하는 폴이라고 해서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해 버린 것이다.

모 회사에서는 사내방송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려오더니 급기야 각 사 고위층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당장 폴을 내려라는 항의 메일이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사이트 운영담당자였던 나는 계속된 항의 속에서도 "언제 한 번 이런 트래픽 세례를 받아본 적이 있던가"하며 사이트 오픈후 최고의 히트상품(?)에 희희락락했었다. 만약 그 때 투표에 동원되었던 분들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죄드린다.

이야기를 시작한 김에 인터넷 상에서의 투표, 추천제에 관해 그동안 머리속에 떠돌던 것을 한 번 끄집어내 본다.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인기투표시스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 이슈거리다. 언론사닷컴의 시사관련 폴은 물론이고 다음블로거뉴스를 비롯한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추천시스템도 늘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다.

인터넷 서비스에서의 투표 또는 추천 시스템은 그 시스템적인 한계로 인해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운영자나 참여자 모두 그러한 한계를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운영된다.

그런데도 이것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미거리로만 볼 수 없는 이해당사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 사이트에서 한국 또는 한국인과 관련된 poll을 진행할 때 "한국 네티즌들의 몰표행위"에 대한 비판을 인식하면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투표독려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단순한 흥미거리라 하더라도 '나'와 관련된 일은 지나칠 수 없게 되는 심리 때문이다.(외국 사이트에서 한국 네티즌 낚기 수법은 이제 너무 일상화됐다)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사이트 트래픽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욕을 먹으면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테마에 대한 동호인들만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니라면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고 구경하는 사이트에서의 투표 또는 추천시스템은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항상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추천 시스템은 추천자 식별을 기본적으로 IP, ID, PC등으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한 ID(IP)당 한 표'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문제제기는 이러한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인터넷 상에서의 콘텐츠 추천시스템은 '공정성'을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데도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인터넷 투표, 콘텐츠 추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

1. 사용량에 따른 추천점수의 차등화를 생각해 본다.
발상: 사이트 내에서 글을 1건 읽고 추천한 사람과 100건 읽고 추천한 사람의 추천의 무게는 다르다. 1건 읽고 추천한 사람은 추천을 위해 로그인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추천을 남발하는 사람의 추천무게와 추천이 신중한 사람의 추천무게는 다르다.
방식: 1건 읽을 때 마다 추천권 1개씩을 적립해 준다. 100건 읽은 사람은 100건 중의 한 콘텐츠에 100표를 몰빵할 수 있다. 회원 가입후 일정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추천권이 없게 만든다.
단점: 올블로그의 경우 다독왕(블코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지수가 높은 사람)에게 잘보여야 살아남는다. 다독왕 ID 거래 사이트가 생길 수도 있다. 다독왕 ID생성 스크립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2. 추천 시간의 차이를 고려해 본다.
글을 클릭하고 추천 버튼을 누를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해 추천의 무게를 달리 매긴다. 클릭하자마자 추천하는 사람은 추천을 위해 클릭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부분은 아마도 올블에서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3. 유니크 추천자라는 개념을 도입해 가산점을 준다.
사이트 방문자도 UV(Unique Visitor)를 따지듯이 추천자도 UV(Unique Vote)의 개념을 도입한다. 원래 조금이라도 친한 사람의 글에는 추천버튼이 쉽게 눌러지는 법이다. 따라서 이전에 같은 사람에게 추천한 적이 있는 사람의 추천과 처음 추천한 사람의 추천무게를 달리 둔다. 추천한 적이 많을 수록 추천상각을 한다.

4. 전문가 가산점을 부여한다.
올블로그의 경우 키워드챔피언에게,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카테고리별 TOP10에게 관련 콘텐츠에 대한 추천시 상당한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음블로거뉴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픈에디터의 10배수 추천제도 비슷하지만 이를 전문분야로 나눠서 시행할 수 있다면 좀더 합리적이 될 것이다.

애고, 잠깐 끄적거린다는 게 너무 길어졌다.
재미로 쓴 글이니 읽으시는 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Trackbacks 2 : Comments 12
  1. Favicon of https://snowall.tistory.com snowall 2007.11.16 17:49 신고 Modify/Delete Reply

    슬래시닷에서 사용하는 추천 시스템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트랙백으로 걸어두었습니다. :)

  2. Favicon of http://paraguay.tistory.com BoBo 2007.11.16 23:03 Modify/Delete Reply

    다음의 오픈에디터의 경우에는 추천인플레때문에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필로스님 말씀처럼 먼저 추천제에 대한 개선이 선행되야 할겁니다. 잘 읽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www.i-rince.com rince 2007.11.17 00:40 신고 Modify/Delete Reply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만족해야할 그런 추천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까요? 하긴 또 그러면 세상이 재미없겠죠?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11.18 21:11 신고 Modify/Delete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기획의 측면을 먼저 고려하게 되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된 이후에는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게 되죠.. 답이 없어요^^

  4.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11.18 15:06 Modify/Delete Reply

    매우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마땅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블코나 올블처럼 추천시스템을 골격으로 내재한 메타사이트에서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다음 블로거뉴스의 경우에는 추천시스템은 그냥 '폼'이지 않나 싶습니다 : )

    • Favicon of https://philomedia.tistory.com PhiloMedia 2007.11.18 21:57 신고 Modify/Delete

      사실 사용자 못지않게 서비스 운영자도 머리 쥐어뜯으며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지요.

      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한 괄호안 논평에 대해 한 말씀 덧붙이자면, '그냥 폼'이라고 말씀하신 뜻이 다음이 콘텐츠의 취사선택 즉 편집행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추천시스템이 어뷰징 때문에 유명무실화 됐다는 뜻인지요?

      요즘 잘 안들어가서 몰랐는데, 어뷰징이 그렇게 심각한가요?

  5.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11.19 18:12 Modify/Delete Reply

    괄호의 주관적인 의미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외적으론 SNS 시스템인 것처럼 개방적이고, 투명한 것처럼 '추천 시스템'을 일종의 광고효과처럼 탑재하고 있지만 (이 추천 시스템, 특히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선정된 오픈 에디터라는 건 좀 엉뚱하다 싶기도 하구요)

    2. 다음 블로거뉴스의 실질적인 노출도(글의 대외적 영향력 설정. 쉽게 말하면 트래픽 결정요소)는 편집부의 인위적인 선택에 의한 메인박스 링크(거기에 걸리는 링크는 수동이라고 아는데요)에 의해 결정되므로

    3. 어뷰징의 문제가 있는지는 아는 바가 없지만(있다고 해도 그다지 결정적인 노출도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될 수는 없고), 다음 블로거 뉴스 편집부의 임의적인 편집행위를 외적인 '추천 시스템'으로 가리고 있는 구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 )

    최소한 노출도 결정(편집행위)의 가이드라인이라마 참여자들(송고하는 블로거)에게 설명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뉴스가치' 이 추상적인 말로 모든 설명을 대신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네요.

    그리고 그 편집의 경향이 다소 자극적인 연성 콘텐츠에 치중된 부분(물론 주관적인 체험치에 불과하지만요, 그리고 아주 가끔씩의 관찰에 불과하구요)은 매우 아쉽습니다. 편집부의 편집행위가 갖는 이중적인 요소(미디어로서의 공적 성격과 다음 미디어라는 사기업의 정책영역이라는 사적 영역)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의미있는 비판에 대해 소통하려는 태도를 그다지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느끼기는) 그다지 전향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 )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필로스 2007.11.19 23:59 Modify/Delete

      오랜만에 민노씨의 댓글이 계속 달리니 너무 기분이 좋군요^^

      한 두 마디 댓글로 쌓인 얘기를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벙개나 한 번 땡길까요?

    •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11.22 08:18 Modify/Delete

      좋죠.
      언제 한번 조촐하게.. ^ ^

  6.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한방블르스 2007.11.23 17:29 신고 Modify/Delete Reply

    100% 완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성만을 위하여 다른 것을 잃을 수 있다면 어느 것을 취사선택 할지의 선택은 쉽지않으리라 보입니다.
    회사측면의 입장도 있을테니까요.

    매니아가 생기게 할려면 자율권을 어느정도는 주어야 하겠지요.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틀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조정해 나가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합니다.

    저에게 달아주신 댓글은 잘 보았습니다. 나쁜 뜻은 아닙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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